모든 순간이 중심이며, 지금껏 표현되지 않은 막대한 지각들이 마주치는 장소이다. 삶은 항상, 그리고 불가피하게, 우리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보다 더 풍부하다.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p.121,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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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이
(저녁 늦게 돌아오는 일정이라 오늘도 밀리로...)
<<에세이즘>>을 사서 좀 읽다가 말았더랬는데 오늘치 글을 다시 꼼꼼히 읽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는 그들에게 너그럽게 해주던 서비스를 우리에게는 베풀지 않는다"에서의 "서비스"처럼 번역되지 않은(?) 단어들이 나올 때마다 거슬려요;
yoonshun
“…Many reasons might be given, but here let us select only one, and that is the failure of poetry to serve us as it has served so many generations of our fathers. Poetry is not lending her services to us nearly as freely as she did to them. The great channel of expression which has carried away so much energy, so much genius, seems to have narrowed itself or to have turned aside.” (“Selected Essays”, p.74)
앞뒤 맥락을 덧붙여 말씀하신 내용의 원문을 첨부해 봅니다. 시와 문학을 논의하는 흐름에서 한글로 ‘서비스’라니 그야말로 거슬리는 표현이네요.ㅠ 앞 문장의 동사 serve에 이어 나오는 말이기도 하고, ‘도움’ ‘역할’ ‘활약’?... 같은 번역어들을 활용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poiein
세상에, 저도 저 표현이 거슬려서 잠깐 눈쌀을 찌푸렸어요.
서울외계인
고심한 것 같은 번역어가 많이 보였는데, 이 '서비스'는 왜 그랬을까 싶네요.
예전에는 '봉사'라고 많이 번역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군요.
소금
대체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말해 주는 것, 아니 짐작이라도 해보는 것이 비평가 의 의무가 아닐까?
『문학은 공유지입니다』 버지니아 울프 지음, 최애리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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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마음으로 무릎을 탁 친 부분. 정말로요, 어떤 책을 읽고 너무 좋아서든 싫어서든 그 책에 관해서 수다를 떨고 싶은데, 아무리 검색해도 비평 한 줄 나오지 않을 때의 답답함이란...
서울외계인
인터넷서점의 '20자평' 같은 리뷰(?)밖에 의지할 게 없을 때 참 답답하죠.
별점조차 없을 때는 참...
소금
“ 우리 모두 삶과 썩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을 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좀처럼 얻지 못하는 불행한 사람들, 불편한 각도에 서서 모든 것을 다소 삐딱하게 바라보며 좌절하고 불평하는 이들 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