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없는 남자들

D-29
글의 사위일체 남의 글이 더 잘 읽혀지게 된다. 문장 하나하나에 의미가 다 있는 것 같다. 그 단어들에서 내 나름의 의미를 찾는다. 그 한 단어조차 작가는 그냥 쓴 게 아니다. 용언의 어미와 체언의 조사를 다 생각하면서 쓴 것이다. 의미가 있고, 그걸 잘못 쓰면 자기 생각이 왜곡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아마도 그렇게 쓰는데도 자기 글을 읽는 독자는 다르게 해석할 수도 있는 것이다. 독자는 그렇게 자기 나름대로 글을 해석하게 두고 작가는 자기 생각을 가능하면 정확하게 글로 표현하려 든다. 작가는 이런 뜻으로 쓴 것인데, 독자는 각각 자기가 처한 상황에 맞게 달리 읽는다. 글에도 삼위일체가 있는 것 같다. 이 세 가지가 서로를 돕는 것 같다. 먼저 많이 읽을수록 글은 점점 작가 마음에 들게 써진다. 글을 꾸준히 쓰면 그럴수록 더 정확하게 자기 생각을 전달할 수, 아니 표현할 수 있게 된다. 쓰기만 하고 남의 글을 안 읽으면 자기 생각에만 빠질 수 있다. 글을 많이 읽을수록 글은 그 깊이가 더해진다. 그리고 물론 생각도 중요한데, 그것보다는 나이가 작가의 글에 더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나이 들수록 남의 글도 더 의미심장해지는 것 같고 더 잘 그 작가를 이해하게 되고 자기 생각도 더 풍성해진다. 꾸준히 쓰면서 나이에서 오는 경험이 보태지고, 그러면서 남의 글에 대한 다각적인 이해도 가능해진다. “이 작가는 이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네.” 하면서 남의 글을 읽으면서 자기 글과 비교하고 그럼으로써 자기 글은 더 발전한다. 나이에서 오는 경험이 또한 글에 힘을 보탠다. 영감과 생각도 더 깊어지고. 아, 독서와 글쓰기와 나이에서 오는 경험, 그리고 사색(思索) 이 네 개가 서로 돕는 것 같다. 글의 사위일체다.
하루키가 가장 으뜸으로 치는 단어는 사랑과 죽음 같다.
여자들은 할 때 맘껏 소리지르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걸 엄청 바라는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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