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부
1. 일단은 정서/인지적 공감의 분류에 고개를 끄덕였어요. MBTI에서 뜨거운 감자였던 F적 공감과 T적 공감 같달까요. 두 공감력이 혼합해서 나올 수도 있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신체에서 느껴지는 감정적 공감에 반응하면서 동시에 정신적으로 인지적 공감 과정 시도할 수도 있겠어요.
2. 상대방과 의견 조율을 해야 할 때 인지적 공감을 발휘하려고 애쓴 적이 있습니다. 대체로는 다른 사람들한테 의견을 물을 때가 있는데요. 상황 설명 후 다른 사람들이 제 편을 들어줬을 때, 제가 객관적으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아 다른 사람의 의견은 이런 생각으로 한 것 같다고 추가적으로 인지적 공감 후 설명을 하는 것 같습니다. 이 방식이 습관적으로 반복되면 빠른 속도로 할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럼에도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에 생각할 시간과 부딪힘은 필수적으로 필요해서 자동에 가깝게 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3. 우리의 뇌는 온라인 사회를 구분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닐까요? 가본 적도 없는 국가의 현상도 눈앞에서 생생히 보고 이해할 수 있으니 내집단으로 인지하고 공감을 하는 건 아닐지 싶어요.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② 『공감의 반경』
D-29

도리
초록거북이
<시작하기에 앞서>
책꽂이에 꽂아둔 책을 아직 펼치지 못한 상태에서 첫글을 남겨봅니다.
'공감'에 대해 분류해 볼 생각을 한번도 못해봐서인지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 두 갈래로 나누어 설명하셨던 장대익선생님의 설명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그동안은 대부분 정서적 공감을 공감의 전부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러다 예로 들어주셨던 '동성애'에 대한 공감이 제겐 강력하게 와 닿았습니다.
사는동안 나도 모르게 쌓아왔던 편견으로 인해 아직은 감정적으로 '동성애자'분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데, 이성적으로 생각했을 땐 너무나 이해되는 지점이라...
인지적공감이 정서적공감화될 수 있도록 저 스스로에게 꾸준히 말을 시키는 것 같아요.
습관화가 되면 인지적공감도 자동적으로 일어날 지, 알수 없으나. 분명한 건 인지적 공감이 아주 중요한 영역이며. 그것으로 인해 극단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혐오'를 막아주는 지지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주말부터 읽을 예정인데
읽으며 나누며 많이 배워가도록 하겠습니다.
이 공간을 열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바다출판사
초록거북이 님, 반갑습니다! 이 책의 맨 뒷부분에서도 나오지만 저자는 "어떤 사람을 정말로 알게 되면 더는 그를 증오하지 못하게 된다"라는 말을 인용합니다. 의식적으로 그의 입장을 헤아리는 인지적 공감을 발휘하면 나와 다르다고 상대를 비인간화하는 자동적 반응이 누그러지겠지요. 사회심리학에서는 이미 오래 전에 인간의 이런 오류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가령, 내가 실수했을 때는 그럴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맥락의 이유를 들지만 상대가 실수했을 때는 그걸 그 사람의 본성 탓으로 돌려버리죠. 그렇기에 상대방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헤아리려면 굉장한 의식적 노력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저는 감정적 공감은 자연스럽고 진화한 본성에 가까운 반면, 인지적 공감은 부자연스럽고 진화한 본성과 멀다는 이분법에 대해서 정말 그러한가? 라는 질문이 떠오릅니다. 그건 '감정'이 무의식적이라는 전제에 선뜻 동의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쓰다 보니 공감이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한 심리적 기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라아비현
코로나19 펜데믹은 전 세계의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다양한 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통되는 오늘날, 더 파괴적인 방법으로 부족 본능을 자극하고 있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 63,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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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위글에서 말씀 하신거 처럼 다양한정보가 실시간으로 유통됨으로 인한 공감 과잉이 문제 인거 같습니다

라아비현
다양한 정보가 유통됨으로 인한 문제점 한가지 짚고 가자면 다양한 정보중 가짜 정보가 있을수 있다는 점입니다 요즘들어 가짜 정보로 인한 피해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바다출판사
맞습니다. 인터넷의 시대에 가짜 정보로 인한 피해가 정말 심각한 것 같아요. <공감의 반경>을 읽고 알 수 있는 건 가짜 정보를 탐지하고 누구를 신뢰할 수 있느냐가 바로 호모 사피엔스의 중요한 적응적 문제였다는 것입니다. 즉, 이 문제가 새로운 건 아니죠. 다만 현대에는 그 피해의 수가 정도가 더 커지고 더 복잡해졌다는 점일 것 같아요. 내집단에게 공감하는 편향이 소규모로 살았던 우리 조상 사회에서는 신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했겠지만 그 엄청난 부작용을 이제야 목도하고 있는 것일까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지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은 모두 공감의 핵심 기능을 건드리고 있어요. 바로 호모 사피엔스의 '협력'입니다. 많은 인류학자는 협력이야말로 인간이 지구에서 가장 번성한 종이 될 수 있었던 핵심 요인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협력이란 한 명의 무임승차자만 있어도 다음 세대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모래성이니까요. 저자는 이 협력을 추동하고 굳건히 하는 심리 기제가 공감이라고 보고, 우리 문명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은 위태로운 이 협력을 다시 끈끈하게 하기 위한 공감의 확장이라고 진단하고 있습니다.
공감과 더불어 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장치에는 어떤 것이 있을지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라아비현
그저 친숙한 추천에 더 편하게 동의를 할뿐이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 107,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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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아비현
위글에서 말씀 하셨습니다만 친숙한 추천이 더 편하게 느꺼지는것은 사실입니다 유튜브도 보면 추천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추천해주조

연대
[공감의 반경]을 읽어보며 진정한 공감이란 무엇인지 배워보려 합니다^^

김새섬
공감은 일종의 인지 및 감정을 소비하는 자원이므로 무한정 끌어다 쓸 수 없다.
『공감의 반경 - 느낌의 공동체에서 사고의 공동체로』 p.11, 장대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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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새섬
바야흐로 공감 예찬의 시대. 무조건 공감이 좋은 줄 알았던 사람입니다.
"너 T야?" 라는 인터넷 밈에서도 알 수 있듯 사안에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한 조롱이 일상화되었는데요, '공감'이 그렇게나 중요하다면 함께 진지하게 알아보고 따져보고 요모조모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들어가는 말에 나오는 것처럼 세상 만사 모든 것에 공감할 수는 없으니까요.
바다출판사
<공감의 반경>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책이 단지 '공감'에 대한 과학적, 사회적 문제제기임을 넘어 윤리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고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이른바 내 가족에게 내 집단에게만 공감하는 것을 '선택적 공감'이라고 한다면 왜 나는 낯 모르는 타인의 고통보다는 내 가족을 더 챙기려 하는가, 이것은 올바른가? 라고 질문하게 되니까요. 공감이 인지 및 감정을 소비하는 자원이라면 그것이 더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방식을 쓰여야 하는 것 아닌가? 라는 윤리적 질문과 연결되죠.

Alice2023
1-1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도 중요한지만 혹시 나의 행동이나 실천을 이끌어내는 공감에 대한 분류나 공감이 있는지도 궁금하네요 가끔 전혀 다른 생각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볼때 그 상황이 이해는 되지만 내가 행동으로 나서지는 못할때가 있거든요 예를 들어 인권운동이나 자연보존운동은 정서적 인지적 공감은 가지만 저는 그런 행동까지 나서지 못할때 그것은 공감이 아닌 다른 영역에서 설명이 될까요
바다출판사
정말 중요한 지점을 지적해 주신 것 같아요. 우리가 공감에 대해 논의하며 무의식적으로 공감하면 가족이나 타인을 도울 것이다, 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단지 공감에 그치는 경우도 많으니까요. 그렇다면 우리의 행동을 이끌어 내는 기제는 공감과 전혀 다른 기제가 아닐까? 특히 우리의 행위 동기는 감정과 더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데, 이성적으로 공감하는 것이 어떻게 그 사람을 도우려는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가? 하는 질문을 제기하는 것 같아요. 우리 자신을 한번 생각해 봅시다. 우리는 어떨 때 어떤 사람을 돕는 행동에 나서게 되는 걸까요?

Alice2023
1-2 저는 책을 읽고 영화를 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상황애 노출되다 보면 인지적 공감도 훈련될수 있다고 생각해요 일종의 배경지식을 쌓아가는거죠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다양한 노출이라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대한 호가심과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는 자세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하려는 노력이 없다면 과거의 알고리즘에 빠져 확증편향만 되풀이 하고 이렇게 되면 절대 인지적 공감 능력도 넓어지지 않겠죠.

희망
며칠 전에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옆 칸에서 한 명이 다른 한 명을 때리고 있어, 옆 칸에서 말리고 있겠지 하고 몇 정거장을 통과했는데 아직도 때리고 있어 제가 옆 칸으로 가서 때리지 말라고 소리 치니 때리는 일이 끝났습니다. 왜 사람들은 그 현장에서 때리지 말라는 소리를 안 하고 구경만 하는지 그런 부분에 우리 사회는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바다출판사
저도 그런 경험이 있어요. 다른 사람이 있으면 남이 나서겠지, 굳이 왜 나까지 나서야할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거죠. 이것 역시 우리의 감정뿐만 아니라 우리의 인지도 자원이라서 소모되고 고갈된다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 걸까요? 굳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세상을 조금은 불행하게 만드는 게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초록거북이
아침 출근길, 가슴을 쓸러내리며 그믐에 들어왔는데 이 글이 딱! 있어 깜짝 놀라고 있습니다. 같은 일은 아니지만 비슷한 일을 겪었거든요.
나름 이른 시간이라 지하철에 좌석도 꽤 있었는데, 70대 노인(A)이 탑승하는 찰나 비슷한 연배 B가 순식간에 새치기를 했던 모양입니다. B가 탑승하면서 대각선으로 꼬구라지듯 넘어졌는데, 새치기한 B가 못마땅했던 A가 출입문이 열리면서 밀어버린거죠. 꼬꾸라진 B는 일어나자마자 A의 멱살을 잡으며 싸움이 시작되었습니다. "왜 새치기를 하냐 xx놈아", "사람을 왜 미냐. 개xx야"... 하며요.
다가서서 중재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다른 승객들도 모두ㅠㅠ 어찌해야하나 안절부절 어쩌지 못하고 있는데 1~2분 가량 지난후 50대쯤으로 보이는 C가 다가와 두분을 중재하며 B를 다독이기 시작했습니다. 덩치가 있고 흥분한 남자(B)라 C가 밀리는듯도 했지만. 그래도 C 덕분에 B는 다른 좌석에 앉고, A는 또 C의 다독거림에 다른 칸으로 이동해가며 일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길었네요ㅠㅠ -
저는 왜 나서지 못했을까...
무서웠습니다. 키로보나 덩치로 보나 흥분해 싸우고 있는 두 남성에게 중재하고자 다가설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ㅠ 괜히 끼었다가 제가 맞을 것 같았거든요... (속으로 빨리 건장한 남성분이 나서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만 간절한채)
공감을 하더라도 그것이 행동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행동을 해야하는 나의 안전에 위협이 되거나, 나의 이익이 대치되는 상황에 맞닥들이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함께 행동할 그 사건(?), 일(?)이 크든 작든... 직접적으로 내게 피해가 온다거나 안전을 보장 받지 못하면 선뜻 나아가기가 어렵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이들의 기제는 저 또한 궁금한 지점입니다.

곰의아이
지하철에서 생존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하고 있는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를 보면서 일어났던 감정이 책에서 말한 두 가지 감정 정서적 감정, 인지적 감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을 보면서 감정이입과 동시에, 서로 가고자 하는 목적지가 다를 때는 인지적 감정은 쉽지는 않았다. 짜증상태가 되어 왜 나에게 하필 내 앞에서. 천천히 되돌아보면 내 몸의 상태는 영원하지 않을 테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으며 이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데 집단으로 구분하여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독단적인 행동으로 많은 이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일자리. 이동할 수 있는 이동권의 권리 등등 무엇이 필요하고 다 같이 지낼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으 면서도 그 이상의 범위에서는 정말 자동적으로 감정이입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몇 권의 책을 읽고 이해하고 공감한다는 자만심이 얼마나 오만한 것인지 다시 한번 깨우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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