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D-29
저는 개인적으로 우울하거나 마음이 힘들 때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우울함을 온전히 곱씹는 편이라 우울할 때 읽는 책보다는 읽었을 때 마음이 뭉클하고 힐링되었던 책을 추천할게요. 루리 작가님의 '긴긴밤'이라는 책이에요. 책이 두껍지 않아 읽기 좋은데 인상 깊은 장면들이 많아요.
아아, 이 책 예전에 이야기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기회되면 꼭 들춰볼게요.
긴긴밤 (문학동네 30주년 기념 특별판) - 제21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행복과 슬픔의 끝에 지구상의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파란 지평선(바다)을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모든 것이 다른 두 존재가 ‘우리’가 되어 파란 지평선으로 나아가는 여정은 눈부시게 아름답다.
@밍묭 오, 긴긴밤 읽어보겠습니다. 추천 감사해요.
전 우울할 때 시집이나 소설 읽는 것을 너무 너무 좋아해요! 최근에 읽었던 시 중에서 위로가 되었던 시는 심재휘 작가님의 <신발 모양 어둠>이라는 시입니다. <신발 모양 어둠> - 심재휘 끈이 서로 묶인 운동화 한켤레가 전깃줄에 높이 걸려있다 오래 바람에 흔들린 듯하다 어느 저녁에 울면서 맨발로 집으로 돌아간 키 작은 아이가 있었으리라 허공의 신발이야 어린 날의 추억이라고 치자 구두를 신어도 맨발 같던 저녁은 울음을 참으며 집으로 돌아가던 구부정한 저녁은 당신에게 왜 추억이 되지 않나 오늘은 짙은 노을이 당신의 발을 감싸는 하루 그리고 하루쯤 더 살아보라고 걸음 앞에 신발 모양의 두툼한 어둠이 내린다 -- 그리고 제가 정말로 심하게 우울했을 때 읽었던 시집은 이용한 작가님의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 이라는 시집이에요. 이 시집은 삶의 속도는 저마다 다르니 나만의 속도로,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면 된다고 위로해 주는 것 같았어요. 살면서 항상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어서 정말로 열심히 살려고 해왔었거든요. 또래 친구들이 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하고, 일을 할 때는 하기 싫은 일들도 항상 먼저 나서서 제가 하겠다고 해버리니 정말로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저만의 시간이 없더라고요. 삶을 억지로 살아가고 있는 것 같아서 삶을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동안 꽤 오래 했었어요. 그런데 이 시집을 읽고, 삶에 선택권을 부여하지 말고 살아있으니 그냥 살아지는 대로 살자고 생각하게 되어서 저를 옥죄이고 괴롭혔던 강박을 없애준 저의 인생 시집입니다 ㅎㅎ
그래요 그러니까 우리 강릉으로 가요창비시선 468권. 심재휘 시인의 신작 시집. 시인은 존재의 비애와 고독을 담담한 문체로 담아낸다. 서울, 런던, 강릉을 각각 배경으로 해 3부로 구성된 시집은 쓸쓸한 일상과 그리운 고향의 바다를 차분히 그려낸다. 시에는 삶에 대한 연민의 정서와 적멸에 가까운 외로움이 담겨 있다.
낮에는 낮잠 밤에는 산책문학동네시인선 115번째. 총 4부로 나누어 담긴 55편의 시는 ‘인생’에서 시작해(1부 ‘불안들’), 2부의 ‘묘생’을 거쳐, 떠돌며 보고 느낀 허허로움과 충만함(3부 ‘코펜하겐’)을 지나, 또다른 시선으로 마주하는 삶-아닌 삶(4부 ‘조캉사원의 기타리스트’)으로 돌아온다.
아아 그렇군요, 참 좋은 시네요. 어둠 속에서 맨발을 어루만져주는 신발의 촉감을 떠올리자면, 아무리 눈앞이 컴컴한 어둑시니가 나올 듯한 절벽끄트머리라도 걸어갈 만할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누군가, 내 발을 지탱해주고 있을테니깐요.
'어둠 속에서 맨발을 어루만지는'이라고 하니 왜 저는 무섭죠....ㅎㅎ... 뒤통수가 왠지 쭈삣...
ㅋㅋㅋㅋㅋㅋ 이런 분이 계셔서 반갑습니다.
시 너무 좋네요!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앗… 이 시는 저의 닉네임의 근원이 된 시… 백석 시, 사랑합니다.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과 이 시를 가장 좋아해요… 안도현 시인이 쓴 백석평전도 매우 추천하는 책!!
백석 평전백석 평전. 스무 살 무렵부터 백석을 짝사랑하고, 백석의 시가 "내가 깃들일 거의 완전한 둥지"였으며 어떻게든 "백석을 베끼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안도현 시인은 그동안 백석에게 진 빚을 조금이라도 갚기 위해, 그를 직접 만나는 방식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백석의 생애를 복원했다.
ㅎㅎㅎ 안 그래도 흰벽님 닉네임을 볼 때마다 "스얼마..?" 궁금했더랬는데, 정말이었다니 덩실덩실 반갑습니다. 스아실 저는 2004년부터 <흰 바람벽이 있어>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려고 끙끙대고 있습니다. 죽기 전에는 꼭 쓰려고요...
와.... '흰 바람벽이 있어' 라는 제목의 소설이라니... 무조건 읽을 거예요! 빨리 써주세요... ㅎ
시를 읽고 흰벽님을 떠올렸는데 역시...! ^^
이렇게 떠올려주시면 너무 좋지요^^ 기본적으로 이 시에서 가져온 건데 ‘벽’이라는 단어 때문인지 저는 트루먼 카포티의 ‘차가운 벽’이 항상 같이 떠올라요. 절판된 버전은 표지도 흰색…
차가운 벽<인 콜드 블러드>의 작가 트루먼 카포티의 생애 모든 단편을 모은 소설집. 데뷔작인 '차가운 벽'을 비롯하여, 오 헨리 단편상을 수상한 세 편의 작품 '미리엄' '마지막 문을 닫아라' '꽃들의 집', 예순살이 넘었지만 아이와도 같은 순수함을 간직했던 특별한 친구와의 우정을 그린 '크리스마스의 추억' 등이 담겨 있다.
저는 사실 흰벽님 닉네임을 처음 봤을 때 이 이미지를 떠올렸어요. ^^
아 이 앨범이 있었네요! 고딩 때 엄청 들었는데… 이제 제 닉네임은 백석-카포티-핑크플로이드 삼위일체로~ ㅎㅎ
백카핑 흰벽 선생님!
ㅋㅋㅋㅋㅋ 바람직한 삼위일체군요
천양희 시인님의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가 떠오릅니다. 외로움을 넘어선 깊이감이 느껴졌습니다. 평소에 어차피 해야 할 일들 힘들다고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면서 살아가는 편입니다. 그런데 이 시집을 읽으면서 내가 힘들고 외롭구나 자각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장면들이 너무 많아서요. 마음이 심란하고 힘들때 오히려 더 정신없고 빠른 소설들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북유럽 추리소설이나 판타지 문학등을 읽어서 머릿속을 꽉 채워서 날려버렸습니다. 최근에도 "수확자" 시리즈 읽었는데 시간은 무척 잘 갔습니다. 이런식으로 회피하기 보다는 외로움을 담담히 바라보고 싶습니다.
아아, 그러셨군요. 그런 생각이 들었다는 것만으로 저는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해요...
풀꽃 3 기죽지 말고 살아 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주눅 들지 않고 나대로 살고 싶을 때 위로가 되는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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