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오오 감사합니다. 철학책들이 요즘 너무 얕고 겉핥기 식이거나 너무 치우쳐진 게 많더라구요. 틸리의 철학사도 만지작 거리고 있는데 부분적으로 번역이 좀 껄끄럽네요. (원서는 너무 오래 되서 그런지 못 찾겠고;;)
전 이 책 읽다가 포기했어요. 단어들이 넘 어렵고 마치 외국어 같아서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던데요. 웬만하면 미련할만큼 책 포기 안하는 편인데 제가 한국을 떠나온지가 넘 오래되서 그럴수도 있어요.
아, 그럴 수 있어요. 현대 철학 개념 자체가 생소하고 어렵고요. 거기다 서동욱 선생님께서 그 개념의 번역어를 한국 학계에서 통용되는 걸 일부러 쓰시는 원칙을 가지고 계시거든요. (서 선생님은 한국 동료 철학자의 논문이나 저서를 읽고서 인용하는 걸 학문 공동체 구성원의 의무라고 생각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그 공동체 바깥에 있는 독자 처지에서는 더욱더 진입 장벽이 있을 수가 있지요. 저는 좋게 읽어서 여러분에게 추천하는 책인데, @그러믄요 님 말씀 들으니까 진입 장벽이 상당히 높을 수도 있겠다 싶어요;
갑자기 급 소심해지며 ㅠㅠ 이 책을 사서 아니 도서관 가서 어떤 책인지 조금 읽어봐야 겠어요...
그리고 13장에서 언급한 개러스 스테드먼 존스는 19세기 사상사가인데, 이미 1월에 읽은 『사람을 위한 경제학』(반비)의 마르크스, 엥겔스 장에서도 참고 문헌으로 등장했었죠. 아마르티아 센이 언급한 책도 홍기빈 선생님 번역으로 국내에 번역되어 나왔어요. 저는 아주 인상적으로 읽었는데, 센의 얘기를 듣고 보니 또 그 얘기도 고개를 끄덕끄덕. (저도 귀가 얇습니다. 하하하!)
카를 마르크스 - 위대함과 환상 사이2016년 출간되어 '뉴욕타임스', '퍼블리셔스 위클리', '가디언' 등 유력 매체에서 호평을 받았으며 2016 '이코노미스트'가 뽑은 올해의 책에 선정되는 등, 출간하자마자 마르크스의 인간적인 모습과 사상을 19세기 풍경을 통해서 "풍부하고 섬세하게" 다룬 새로운 평전으로 주목받았다.
저도 귀가 얇은데.. 제 팔랑귀 때문이 아니라 센 선생님이 워낙 설득력 있게 써서 그런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ㅋㅋ
까치 출판사에서 예전에 홉스봄의 맑스 관련 책이 나왔는데 지금은 절판이네요. 영어 ebook으로 있어서 구했습니다. 카를 마르크스 - 위대함과 환상 사이도 영어 원서 ebook이 좀더 싸서 샘플을 좀 보고 구해볼까 해요. 감사합니다.
세상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 - 마르크스와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이야기들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의 마지막 저작. 에릭 홉스봄이 1956년부터 2009년까지 집필한 글들을 모아서 펴낸 책으로, 마르크스주의 역사학자로서 평생을 일관했던 그의 마지막 저작이다. 저자의 통찰력과 폭넓은 시야가 돋보인다.
홉스봄 책도 꼭 이 벽돌책 모임에서 언젠가는 같이 읽어보고 싶어요~:)
@Kimjin 홉스봄 책은 두 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홉스봄의 자서전 『미완의 시대』(민음사)를 읽는 방법(그런데 절판; 심지어 홉스봄 자서전이 절판이 되는 나라;). 다른 하나는 제가 보기에 여전히 현재적 의미가 충분한 홉스봄이 단기 20세기를 정리한 『극단의 시대』(까치)를 읽는 법. 둘 다 저는 아주 좋았던 기억이고, 여러분이 원하면 다시 읽어볼 의향이 있는 책입니다.
아.. 미완의 시대가 절판되었군요;; 미완의 시대 (Interesting Times)는 영어 원서 전자책이 있어서 읽어보겠습니다. 전 다음에 극단의 시대 읽어봐도 좋습니다. 영국인이고 마르크스주의 사학자여서 그런지 미국에선 역사3부작도 아직 킨들로 안 나왔을 만큼 그렇게 많이 읽지는 않는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저희 구립도서관에 역사3부작 중 '자본의 시대'는 빠져 있구요;;;
<극단의 시대>또한 사 놓고 읽지 못한 채 고이 책장에 꽂혀 있는 책이라 ㅡㅜ 다른 분들도 읽고 싶은 분들이 더 계시다면 한 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홉스봄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데 "미완의 시대"는 전자책도 없네요. 민음사는 전자책에 소극적이어서 불만입니다. 그런데 책 리뷰를 보니 번역이 별로인 모양인데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7월 18일)부터는 4부를 시작합니다. 영국의 유학 생활이 4부의 중요한 내용인데요. 드디어 당대 최고의 경제학 석학과 센이 직접 대면하는 부분이죠. 오늘은 16장 '트리니티의 문'을 읽습니다. 영국 런던을 거쳐서 케임브리지로 가는 여정으로 시작하는 장이죠. 센의 설렘이 그대로 느껴지는 장이었어요. :)
당대 최고의 경제학자들이 나오지만, 16장에서 제게 제일 기억에 남는 인물은 행어 부인이네요. 유색인종은 집에 들이지 않겠다고 하다가 열렬한 인종차별반대주의자가 되신. 서로 다른 그룹의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에피소드이기도 하고, ‘차별하는 사람’을 무작정 혐오로 되갚아주는 게 능사가 아니라는 교훈도 얻습니다. 전에도 @YG 님과 함께 한 다른 독서 모임에서 쓴 이야기 같은데, 혐오에 반대한다고 외치는 사람이 ‘저 자는 타인을 혐오하는 사람이야’라며 누군가를 혐오하는 것만큼 아이러니한 일이 없습니다.
작가도 훌륭하고 부인도 모르는 점을 배우려는 열린 자세가 좋은 변화로 이어지는 모습이 좋았어요. 전 미국에 사는데 말도 안되는 우월감으로 꽉 막혀있는 사람들이 많아요. 어떤 사람은 한국에 여행 안 오는 이유가 인터넷이 없을거라고…황당하답니다.
와우... 대단하네요. 그런데 인터넷이 안 되는 나라가 있으면 제가 여행 가서 한 달 정도 살고 싶습니다. 기왕이면 그 나라에 로밍 서비스도 안 됐으면 좋겠네요. 남극기지... 같은 곳 가면 가능하려나요? ㅎㅎㅎ
인터넷이 느리고 설치도 힘들었던 곳이 있는데요. 바로 프랑스입니다..;;; 프랑스에 가고나서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란 걸 실감했습니다;;; 웬지 그 사람은 한국 뿐 아니라 다른 곳도 그다지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 같지는 않군요..;;
인터넷이 애매하게 되는 곳이 제일 나쁩니다 ㅋㅋㅋ 아예 확 안 되는 곳 아니면 확 잘 터지는 곳이 좋습니다. 아마 몇 년 있으면 남극에도 5G 터지고 그러겠지요...?
21장을 제일 처음 읽고 4부 시작인 16장을 읽는데 센이 케임브리지로 와서 사람을 차례로 만나는 과정을 보면서 센은 ‘인싸’였나, 영국 오기 전에 어떻게 자랐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지도교수님을 확보한 속도에 놀라곤 했다’고 할 정도이니. 두 번째 ‘트리니티의 문’(장 제목이기도 한), 트리니티 학장 취임식 절차도 흥미로웠습니다.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도 우리 때 열광적인 인기를 구가했다. 둘 다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의 작품이다. 루키노 비스콘티와 로베르토 로셀리니가 시작한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 영화는 곧바로 인기를 끌었고 우리들 사이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89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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