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1913년 세기의 여름>을 재밌게 읽어서 일리스 책이 더 끌리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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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는 따라오시는 분들을 배려해서 함께 읽기 일정을 잠시 쉬었어요. 오늘 월요일(7월 22일)은 18장 '어떤 경제학인?'를 읽습니다. (이번 주 주말까지 4부를 마무리하는 일정이니 참고하세요.) 4부에서는 경제학도에서 경제학자로 성장하는 센의 이야기를 통해서 센이 생각하는 경제학에 대한 고민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18장은 그 프롤로그 같은 장이니 흥미롭게 읽으시길 바랍니다.
『사람을 위한 경제학』에서 인상적인 인물 투톱 중 한 분이었던 조앤 로빈슨 교수님 18장에서 다시 뵈어 반가웠습니다. 한창 카리스마 뿜뿜하실 무렵이셨던 것 같네요. “함께 신고전 경제학의 관짝에 마지막 못을 박자”... 말씀도 카리스마 있게 하시네요. 박사 학위 논문에 대한 여러 스승의 조언들이 웃기면서도 부럽습니다. 적절한 조언들이구먼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화요일(7월 23일)은 19장 '유럽은 어디인가?'를 읽습니다. 이 장에서 센은 십시일반 생활비를 모아서 이른바 유럽 배낭 여행을 합니다. 빌 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 산책』의 40년 아니 20년 전의 버전이라고나 할까요? '하나의 유럽'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빌드 업하는 장이기도 하니, 그 점에도 초점을 맞추고 읽어보세요.
캠브리지에 와서 다소 시시콜콜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도 나오고 약간 name-dropping같지만 결국 그만큼 자기 친구들 그리고 지인들을 향한 애정이 보여서 뭔가 뭉클했어요. 특히 여러 업적에도 불구하고 두번 이혼하면서 자신의 전남편 이름으로 publish되고 외롭게 살다 죽었지만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보다 세상에는 더 중요한 게 많다고 겸손하게 말한 그의 친구에 대한 추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뛰어나고 총명한 여성들이 '겸양'이라는 미덕의 사회적 강요 때문에 너무 밀려난 게 아닌가 싶었던 작가의 우려가 다시 생각나네요.
여행기를 쓰셨어도 빌 브라이슨 못지않게 잘 쓰셨을 거 같다는 생각입니다. 인도 두 친구의 북유럽 여행기 뭐 그런 걸로요. 스웨덴이나 폴란드 에피소드는 웃기기도 하고 뭉클하기도 하고요. ‘하투 바부’ 이야기는 유머러스하면서도 교훈적입니다. 경제학자가 되지 못했다면 여행사를 차리셨을 거라니 여행도 되게 사랑하셨나 봐요. 그런데 이분도 완전 핵인싸 아닙니까? 에릭 홉스봄의 이름이 이런 식으로 튀어나올 줄 몰랐습니다. ^^;;;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센이 영향을 많이 받은 3인방 가운데 마르크스 경제학자였던 모리스 돕에게는 걸출한 제자가 두 명 있었답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경제학자 센, 다른 한 명이 역사학자 홉스봄이었다는군요. 그러니까, 둘은 무협지 식으로 말하면 사제 간이었던 셈이죠.
햐. 자기 제자가 막 아마르티아 센이고 에릭 홉스봄이고 그러면 기분이 어떨까요. 대단합니다.
ㅋㅋㅋ 저도 히치하이킹 수염 이야기와 열띤 인류학 강의의 결론이 너무 웃겼어요.
사실 한이 맺힌 사람이 썼다면 같은 에피소드라도 굉장히 씁쓸하게 쓸 수 있었을 에피소드 같아요. 즐겁고 심지어 훈훈하게 들리게까지 쓴 데서 센의 인덕에 대해서도 좀 알게 되는 기분입니다. ^^
반갑습니다. 이곳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싶어서 인사드립니다
어서오세요~. 모임이 남은 시간이 7일밖에 없기는 합니다만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
16장 트리니티의 문 영국 유학시절의 이야기 . . 행어 부인의 유색인종에 대한 이야기, 1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전사한 동문들의 이름이 새겨진 기념비, 캠브리지의 튜터나 지도교수 시스템, 작가가 자기 주변의 사람들과 학문적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그려진다. 학생으로서 처음 들어간 크리니티의 문을 여왕의 임명장을 갖고 학장으로 들어가는 트리니티의 문을 그려내고 있다. 다만 궁금했던 것은 영국의 제국주의적 지배 하에서 인도인들이 가지는 피지배 국민으로 위축되거나 조심스러운 부분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우리의 일제 강점기 이야기를 보면 항상 일본의 억압 속에서 간신히 간신히 이뤄내고 성공하는 것에 비하면 아마르티아는 거리낌없이 캠브리지를 활개치고 다니는 활기차고 적극적인 학생으로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였다.
그쵸.. 전 우리나라가 국뽕 아니면 문화 사대주의로 위축되있는 극과 극으로 몰리는 현상이 참 안타깝던데 균형잡히고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저도 그 점이 신기했습니다. 백인의 의무 어쩌고 했던 키플링이 몇 번 언급될 때도 '음? 키플링에 대해 별로 반감이 없나 보네?' 했더랬습니다.
17장 친구들과 동아리들 유유상종.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잘 어울리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면서 교류하고 . . . 인도 판사가 전범 재판에서 했던 이야기, 16장에서 1차 세계대전에서 목숨잃은 캠브리지 학생들의 기념비 등을 보면서 제국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세상을 자기 중심적으로 보려는 경향을 더 많이 가지고 있다는 생각, 또 제국의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국가와 제국을 위해 목숨바친 사람들의 명예를 지켜주기 위한 노력을 엄청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박탈의 근원에 대한 깊은 학문적 분석이 있었다. 공식적으로 인정되는 권리 자체가 매우 적은 사람들을 보호하려면 물론 입법도 필요하지만 존재하는 법률조차 어떤 사람에게는 문맹이나 극빈곤등의 장애물 때문에 도움이 되지 못 할 수 있다. 그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법이 있어도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한다. 법이 말하는 바를 읽지 못한다면 그것을 사용하는데 장벽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p. 412,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 수요일(7월 24일)은 20장 '대화와 정치'를 읽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번 주에 4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니 뒤늦게 따라오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아 Dorothy Wedderburn의 이야기가 20장에서 나오는군요. ^^;; 워낙 이 작가가 지인들이 많아서..;; 홉스봄 뿐만 아니라 존 롤스에 E.M.포스터까지 알고 지내다니..! 게다가 마치 초엘리트 비밀결사단체같은 Apostles의 멤버였다니 이 작가 완전 마당발 인싸 아닙니까..!
제가 지금 책이 옆에 없어서 출처를 못 찾겠는데, 친구 딸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도 있습니다. 하하하! 해리스 아버지 또 그녀의 어린 시절 인연을 잠시 언급해뒀던 대목이 기억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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