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2.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D-29
아, 찾아보니 23장에 나오는군요. 이런 문장입니다.
인도에서 온 시아말라 고팔란은 존경받는 암 연구자였고 자메이카 출신인 남편 도널드 해리스는 뛰어난 경제학자였는데, 도널드가 박사 학위 논문 심사를 받을 때 내가 논문 심사 위원으로 참여했다. 시아말라와 도널드는 오클랜드에 살고 있었고 나바니타와 내가 머물던 아파트는 텔레그래프 가에 있었는데, 이곳은 오클랜드와 버클리의 중간 지점이어서 그들의 집을 방문하기 좋았다. 나는 그들의 딸 카멀라를 태어난 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보았다. 아가 카멀라가 부모 친구들이 와서 시끄럽게 구는 것에 저항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카멀라는 자라서 뛰어난 젊은 정치인이 되었고 너무나 합당한 명성도 얻었다. 내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카멀라는 미국 최초의 여성 부통령이 되는 놀라운 성취를 해냈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546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20장을 읽다가 ‘아니 센 박사님도 사도회 멤버였어?’ 하고 놀랐습니다. 어디서는 사도회가 지적 우월감으로 똘똘 뭉친 엘리트들이 금방이라도 게이 파티를 열 것 같은 분위기로 세계정복 음모를 짜는 곳처럼 묘사하던데, 센 박사님 서술에 따르면 건전하기 그지 없는 토론동호회로군요. 이 책 읽으면서 ‘부럽습니다’라는 말을 몇 번째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부럽습니다. 서울대나 성균관대(케임브리지만큼은 아니어도 역사가 오래됐으니까)에도 사도회 같은 비밀 학생 토론 모임이 있을까요? 요즘 똑똑한 학생들은 전부 투자동호회 같은 데 있으려나요?
이러한 현실의 문제들에 대해, 조앤 로빈슨은 더 먼저 집중해야 할 우선순위는 경제 성장의 극대화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일단 성장해서 부유해지면 그다음에 의료, 교육, 기타 등등에 관심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나는 이 접근이 발전에 대한 사고의 근본적인 오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좋은 건강과 좋은 교육은 어떤 나라가 가난할 때 가장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18장, 430쪽,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이 부분은 1월에 함께 읽었던 『사람을 위한 경제학』의 센 편에서도 자세하게 나왔었죠? 두 책이 상호 보완되는 게, 1월 책에서는 로빈슨과의 논쟁이 부각되어 있고 이번 책에서는 실제로 센에게 영향을 줬던 스라파, 돕 등과의 인연이 강조되어서 저는 아주 좋은 상호 보완 독서였답니다.
같이 읽었던 책에서 접했던 이름들이 나와서 읽는데 도움이 되네요~ ^^ 1월 책을 다시 좀 들춰봐야 겠어요.
19장 유럽은 어디인가? "유럽에서 두 차례의 대전이 일으킨 살육은 실로 경악스러웠다. 그렇게 오랫동안 문화적, 예술적, 과학적, 문화적 상호작용을 해온 이웃 나라들이 어떻게 그렇게 거리낌 없이 서로에게 살육을 저지를 수 있었는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이 글을 쓰는 2021년에는 정체성 분쟁이 대개 종교 간의 구분선을 따라 벌어지고 있다. <중략>~ 어린 시절에 힌두-무슬림 폭동이 갑작스럽게 분출하는 것을 본 내게, 이것은 정체성이 수행하는 파괴적인 역할을 이해하려는 노력에서 또 하나의 국면이 되었다. 어떻게 독일인과 영국인이 그렇게 파괴적인 전쟁을 벌이며 서로를 도륙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또 어떻게 불과 몇 년 뒤에 다시 가장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1930년대에 서로 평화롭게 살던 인도 사람들은 1940년대에 어떻게 갑자기 호전적인 힌두와 무슬림으로 바뀌어 막대한 커뮤널 폭동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 그리고 어떻게 해서 그것이 시작되었을 때만큼이나 빠르게 갑자기 멈춰질 수 있었을까? 우리가 명료한 정신으로 성찰한다면 이러한 폭력의 분출을 극복할 수 있을까?"(456쪽)
아, 이참에 '있는 그대로의' 'K-'를 외국인에게 소개하고 싶다고 나선 '책걸상' 짝꿍 JYP도 있기는 합니다. :)
K를 팝니다 - 다 아는데 왜 재밌을까 싶은 대한민국 영어 설명서한국의 빌 브라이슨, 〈YG와 JYP의 책걸상〉 책 팟캐스트 PD 및 진행자이자 박학다식하면서도 능청스러운 입담으로 장르를 자유자재로 횡단하는 이야기꾼, 의사 출신 저널리스트 박재영 작가의 『K를 팝니다』가 출간되었다.
혹시 여러분 이 책 한번 읽어보셨나요? 역사학자 이정철의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저는 이 책을 읽고서 근대 이전 한국사, 특히 조선 시대 경세가의 사상을 조금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대동법, 조선 최고의 개혁』을 읽고서 이미 이정철 선생님을 흠모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 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를 읽고서는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책은 '왜 선한 정치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로 읽어도 무방합니다. 현재적 의미도 충분한 책이에요.
대동법, 조선 최고의 개혁 -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삼는다대동법에서 가장 중요한 문헌이라 할 수 있는 '대동사목'에 대한 필자의 치밀한 분석과 더불어 선조, 인조, 효종, 현종 연간에 진행된 왕과 관료들의 논의를 생생하게 보여줌으로써 대동법이 어떻게 현실정책으로 수립되었는지를 알려준다.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 - 조선을 움직인 4인의 경세가들조선시대 경세가인 이이, 이원익, 조익, 김육의 이야기. 이들은 민생의 원칙을 안민에 두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아부었다. 책은 '조선의 개혁'이라는 큰 주제하에 네 사람의 일대기를 다룬 작은 평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왜 선한 지식인이 나쁜 정치를 할까 - 동서분당의 프레임에서 리더십을 생각한다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6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 사업 선정작. 선조 8년 ‘동서분당’이 발생한다. 이렇게 시작된 당쟁은 정치적 사건들로 끝없이 변주되다가 선조 23년 기축옥사로 파국을 맞는다. 이 책은 이 과정과 인물들에 밀착하여 생생하게 드러낸다.
@장맥주 작가님과 대화하다 갑자기 생각난 책이긴 합니다만, 『언제나 민생을 염려하노니』가 이번에 벽돌 책 함께 읽기 모임에 참석하신 여러분에게 드리는 제 나름대로의 선물입니다. :)
와, 다 처음 보는 책입니다. @YG 님 관심사도 정말 태평양 같으십니다. ^^
40대 후반이 되고 보니, 어렸을 때 좀 더 관심사를 좁혔더라면 훨씬 사는 꼴이 낫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있습니다. 하긴, @장맥주 작가님도 관심사의 폭이 넓은데 성취가 남다르시니 괜한 핑계 같기도 하고요.
관심사의 폭도 넓지 않고 성취도 얼마 없어요... ^^;;; 저는 스포츠나 영화, 드라마, 컴퓨터게임, 자녀 교육 등의 화제가 테이블에 오르면 아무 말도 못합니다. 대학 동기들 만나면 대화의 4분의 1 정도는 골프 약속 잡는 내용인데 그때는 혼자 맥주 마시면서 ‘나는 골프 안 쳐서 다행이다’ 이러고 있어요. 그런데 남들 골프 치는 시간만큼 술에 취해 있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아, 정말 요즘에 골프를 진짜 많이 치더라고요. 저도 1도 관심 없는데; 지금 고등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몇 안 되는 친구 가운데 둘한테도 소외당하고 있어요. (둘만 골프 치러 다님. :) )
저랑 저희 남편도 아마 주변에서 유일하게 골프에 관심없는 부부인 듯;;; 남편은 심지어 친구들이 안쓰는 골프채까지 선물하고 유혹하고 실제로 운동치인 저와 다르게 잘 친다는데도 별 흥미를 못 느끼겠대요;; 남편은 야구만 좋아함;;;
저는 이번 생은 공놀이와는 인연이 없는 걸로 정리했습니다. 골프, 야구, 축구, 탁구, 농구, 당구... 아무 것도 잘 하는 게 없고 보는 것조차 즐기지 않네요. ^^;;;
@장맥주 여기 한 명 추가요!
한 명 더 추가요;; 전 볼링도 싫어해요;;
아, 저는 볼링은 그나마 상대적으로 좋아합니다. 순발력이 필요없어서 그런 모양이에요. 록 음악 듣고 맥주 마시면서 칠 수 있는 곳도 있더라고요. ^^
저두 이런 현상. 60을 코 앞에 두고 골프를 배워야 할까 고민중입니다 하지만 영~~~ 대신 탁구를 시작했습니다. ㅋㅋ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저 사람은 왜 저럴까?>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박소해와 함께 박소해 작품 읽기
저자와 함께 읽는『허즈번즈』- 결혼 후, 남편이 한 명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박소해 작가와 <계간 미스터리> 78호 함께 읽기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현대 아일랜드 문학의 보석
[소설은, 핑계고] #1. 남극(클레어 키건)<함께 읽기> 클레어 키건 - 푸른 들판을 걷다<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원서로 클레어 키건 함께 읽어요-Foster<맡겨진 소녀>
체호프를 소리내어 읽어요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그믐밤] 43. 달밤에 낭독, 체호프 2탄 <세 자매>[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라아비현의 북클럽
[라비북클럽]가녀장의 시대 같이 읽어보아요[라비북클럽](한강작가 노벨문학상 수상기념 1탄) 작별하지 않는다 같이 읽어요[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라비 북클럽] 어둠의 심장 같이 읽어보아요(완료)
도스토옙스키에게 빠진 사람들
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도스토옙스키 전작 읽기 1 (총 10개의 작품 중에 첫번째 책)
📝 느리게 천천히 책을 읽는 방법, 필사
[ 자유 필사 ], 함께해요혹시 필사 좋아하세요?필사와 함께 하는 조지 오웰 읽기[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
쏭이버섯의 읽기, 보기
모순피수꾼이름없는 여자의 여덟가지 인생왕과 사는 남자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2. 힐링구 북클럽[인생책 5문5답] 43. 노동이 달리 보인 순간[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우리 입말에 딱 붙는 한국 희곡 낭독해요!
<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4.아이티 혁명사, 로런트 듀보이스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3.니그로, W. E. B. 듀보이스
The Joy of Story, 다산북스
필연적 혼자의 시대를 살아가며 같이 읽고 생각 나누기[다산북스/책 증정] 박주희 아트 디렉터의 <뉴욕의 감각>을 저자&편집자와 같이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 증정] 『악은 성실하다』를 저자 &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도리의 "혼자 읽어볼게요"
김홍의 <말뚝들> 혼자 읽어볼게요.박완서 작가님의 <그 많던 싱아~>, <그 산이 정말~>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1> 혼자 읽어볼게요.마거릿 애트우드의 <고양이 눈2>도 혼자 읽어볼게요.
유쾌한 낙천주의, 앤디 위어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밀리의 서재로 📙 읽기] 9. 프로젝트 헤일메리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