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안에서 개인들 사이에 이루어지는 협력도 건설적인 결과를 가져온다. 가장 놀라운 발달을 꼽으라면 복지 국가의 탄생을 들 수 있을 텐데, 한 가지 면에서 이것은 전쟁의 유산과 관련이 있다. 사람들이 '함께 가는 것'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 공통의 경험을 하고서 그긋을 위해 노력을 기울인 결과라는 점에서 말이다. (중략) 그리고 그렇게 공유된 문화가 NSH와 같은 제도로 현실화되고 명백하게 융성하자, 그것을 없애고 지극히 불평등한 사회의 의료 불균등으로 돌아가는 데는 실질적인 유인이 없어졌다. (중략) 케임브리지에 도착하고서 얼마 뒤에 트리니티 칼리지 뒤쪽 강 옆의 금속의자에 앉아 '인도에서는 왜 NHS 같은 것이 생기지 않았을까?'를 곰곰이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 ”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p576-578, 아마르티아 센 지음, 김승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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