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에 나오는 어린 시절의 벵골 대기근 목격담은 『자유로서의 발전』에도 잠깐 나옵니다. 하지만 회고록 쪽이 훨씬 자세한 것 같네요.
벵골 대기근으로 사망한 사람이 200만~300만 명으로 추정된다고 하네요. 얻어온 음식을 아이에게 주지 않고 자신이 먹으면서 목 놓아 우는 어머니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미어집니다. 저는 『팔과 다리의 가격』을 쓰면서 북한의 고난의 행군 경험담을 취재했었어요. 사람이 굶으면 순서대로 윤리의식과 위생관념, 수치심, 현실감각이 사라지고, 많은 사람이 오래 굶으면 그보다 좀 더 괴상하고 폭력적인 일들이 일어납니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를 쓴 장 지글러는 고난의 행군 사망자 수를 200만 명이라고 주장하는데, 그건 좀 지나치게 부풀려진 숫자 같고, 한국 통계청은 33만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통일연구원은 그보다 좀 더 많은 숫자인 63만~69만 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자유로서의 발전아시아 최초로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경제학의 ‘마더 테레사’, 아마티아 센. 그가 평생에 걸쳐 추구한 웅대한 문제의식의 결정판으로서, 민주주의와 자유의 확장이야말로 진정한 발전의 목표임을 실증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팔과 다리의 가격 - 지성호이 사람 시리즈. 이 시대 가장 첨예한 현실의식을 가진 작가 장강명이 소년 지성호 이야기를 토대로 쓴 논픽션이다. 그는 그저 눈을 감고 수많은 사람들이 잘못 없이 굶어 죽은 비극에 대해 더 슬퍼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개정증보판2000년부터 유엔 인권위원회의 식량특별조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장 지글러가 기아의 실태와 그 배후의 원인들을 대화 형식으로 알기 쉽게 조목조목 설명해놓고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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