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읽다가 ‘응? 지금 오펜하이머 나이가 ○○살이라고?’ 이러면서 놀란 적이 여러 번 있었거든요. 그런데 『세상이라는 나의 고향』 21장에서도 센 박사과정생 나이가 23세라는데 놀랐네요. 이런 이야기들 접하면 뭐랄까, 열등감이나 좌절감조차 들지 않습니다. 세상에는 천재가 있구나, 싶어요.
그런데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이야기가 나온 김에, 두 책을 읽는 느낌이 참 다릅니다. 평전과 자서전이라는 차이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오펜하이머와 센의 차이인 것 같아요. 두 사람 모두 천재이고, 창조적인 업적을 남겼고, 문학을 포함한 다방면에 관심이 많은 교양인이고, '어려운 계층'에 대해 연민도 있고, 말과 글에 능하고, 무엇보다 주변 사람을 매료시키는 마성 같은 게 있습니다. 저는 두 사람 다 자기연출도 꽤 잘하는 인물들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오펜하이머는 센과 달리 무섭습니다. 저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나를 압도하고 찌부러뜨리는 건 일도 아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고, 저 사람 내면은 쌀쌀하고 황량하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센 박사님은 그렇지 않네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 (특별판) - 로버트 오펜하이머 평전『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특별판)는 오펜하이머 일대기의 결정판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를 영화 개봉에 앞서 우리 독자들에게 더욱 널리 소개하고자 페이지를 압축하고 무게를 가볍게 했으며 정가를 낮춘 특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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