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예술과 창의성에 대한 여러분 각자의 정의를 말씀해 주세요. 책에 있는 내용을 확장해 주셔도 좋고, 자신만의 정의를 말씀해 주셔도 좋습니다.
저는 예술은 살아남는 것이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누군가로부터 예술이 나오고, 누군가가 죽어 없어져도 그 예술만은 살아 움직이는 것. 그리고 그 예술이 남은 사람들에게 창의성을 주는 것. 이런 순환 사이클이 일어나는 것이 예술의 정의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작가님은 '우아함'을 예술과 창의성의 키워드 가운데 하나로 꼽으시더군요. 저는 불가해성인 거 같습니다. 그렇다고 예술 신비주의 쪽으로 빠지려는 건 아니고 이진법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 예술의 모호성 덕분에 예술이 인류와 동반자 관계 속에서 지금까지 지속가능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인간만큼 모호한 존재가 없는 거 같고 그런 점에서 예술과 인간은 진화하는 동안 계속해서 서로 닮아가는 모습일 거 같아요.
마침 같이 읽고 있는 김훈 작가의 산문집에서 이번 장과 겹치는 주제가 보여서 옮겨봅니다. "수학은 물적 세계의 구조와 전개를 해명하려는 순수이론이지만, 인간 정신의 합리성에 바탕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속내가 정신에 의해 밝혀지게 되는 비밀을 나는 말할 수 없다. 음音의 물질성 안에 희로애락의 정서가 들어 있을 리가 없지만, 그 추상적 파동들을 모아서 편성한 음악이 인간의 사상과 정서를 감당하게 되는 비밀 또한 쉽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허송세월 - 초판한정 김훈 문장 엽서삶의 어쩔 수 없는 비애와 아름다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우리 시대의 문장가, 김훈. 그가 《연필로 쓰기》 이후 5년 만에 독자들을 다시 한번 사로잡을 산문으로 돌아왔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고 치밀했던 그의 ‘허송세월’을 담은 40여 편의 글이 실렸다.
요즘 AI로 창작한 시, 소설, 노래 등이 많이 나오고 이에 대해 위기감을 느끼는 예술인도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호모 크레안스. AI를 지배하는 사람의 힘을 믿습니다 창의성이 예술이나 영감에서 오는 것이라면 AI는 과연 학습된 데이터를 가지고 스스로 영감이나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을까요.?
2-2 개인적으로 창의성은 축적된 지식과 경험에 기반한다고 여깁니다. 그러면서도 말솜씨, 글솜씨처럼 어떤 심상을 표현하는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그것이 창의성이라는 이름으로 발현한다면 어느 유형을 만들고 시대를 선도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예술을 수용하는 이들의 태도도 중요할 것입니다. 어떤 것이 예술사에 남을 작품이 되느냐, 그것은 학술적인 정리일 수 있고, 대중적인 기호일 수도 있겠지만, 사람의 판단이 들어갈 수밖에 없으리라는 것이죠. 지금 연재 중인 네이버 웹툰 <일립예고 학생들>에서는 'AI가 그릴 수 없는 그림'이라는 에피소드가 나와서 재밌게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D
엇.. 좋은 웹툰 추천 감사드립니다. 읽기 시작했어요. !
저는 여기서 제가 쓰고 있는 책 광고를 해보렵니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프로 바둑기사 29명과 바둑전문기자 등 바둑 전문가들을 만나서 인터뷰했고 논픽션을 한 편 쓰고 있어요. 알파고 이후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때문에 바둑계가 어떻게 변했는지, 바둑계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은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말하는 내용입니다. 그 논픽션에서 다루려는 주제 중 하나가 예술과 창의성이에요. 2016년 알파고와 대국 직전에 이세돌 9단이 JTBC에서 손석희 앵커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여기서 손석희 앵커에게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갖지 못한 자신의 비장의 무기는 바로 ‘사람만이 갖는 창의성’이라고 말합니다. 그때는 다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37/0000109366?sid=103 그리고 알파고와 이 9단의 대국을 지켜 본 많은 바둑기사들은 알파고의 바둑에 대해 “굉장히 창의적”이라고 평가합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8/0000124446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2954702?sid=103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08249972?sid=105 그러면 창의성이 과연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게 되죠. 적어도 창의성이 인간의 전유물은 아니라고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게 뭔지는 모르지만 AI도 할 수 있다고요. 몇 년 뒤 이세돌 9단은 은퇴했고, 은퇴하면서 “저는 바둑을 예술로 배웠는데 인공지능이 나오면서 사실 이게 예술이라고 말을 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 일종의 게임이 된 거 같다.”고 말합니다. 이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프로 기사 분들에게 여쭤봤는데 대답들이 굉장히 재미있더군요. 바둑이 예술이냐, 스포츠냐 하는 논쟁은 알파고 이전 1990년대부터 있어왔기도 해서 참조할 만한 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뭐냐 하면... 논픽션에 잘 쓰겠습니다. ㅎㅎㅎ
바둑은 흑백 대비의 추상예술 입니다.. 하~나~도 모르겠습니다~ㅎ 바둑 무지렁이지만 결론은 궁금하네요..^^
그것은... 올 연말이나 내년 초쯤 출간될 제 책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아... 이 예술적이지 못한 홍보... ^^;;;)
창의성은 익숙함을 깨는 것 같습니다. 익숙함을 깨되 가치부여가 가능한.. 이런 창의성이 발현된 결과물 중 사람의 감각을 흔드는 것이 예술 아닐까 싶습니다. '오~ 예~술인데~~~' 무덤덤 상태에서는 절대 나올 수 없는 말이지요~ㅎ
저는 창의란 "이미 있는 것들을 연결해내는 일", 그리고 창의성이란 "남들과 다른 연결을 발견하는 능력"이란 말에 동의합니다. 예술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다룹니다. 다시 말하면 이미 있는 것을 다룬다는 뜻이겠죠. 그런데 우리는 그 예술을 통해서 낯섬과 감탄을 느끼곤 합니다. 그 이유는 아마도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방식으로 존재를 조합했기 때문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사물은 늘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만 그것의 가치는 시대의 분위기, 가치관, 동시대 사람들의 삶의 태도에 따라 발견되고 또 발명됩니다.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은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명제는 예술은 새로워야 한다는 뜻이 아니라, 이미 있는 것을 낯설 방식으로 새롭게 재구성, 재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예술은 창작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와 의도가 있어야 하고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AI의 창작물은 그런 의도와 고민, 노력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은데요.
저도 사람이 작곡하거나 쓴 음악, 소설을 감상할 때는 감정이 북받쳐오르기도 하는데 AI가 만든 '작품'들로부터는 그런 걸 느끼기기 힘듭니다. 그게 과연 AI가 인간의 경험을 하지 못하기 때문인지 참 흥미로운 질문인데, 'AI로 하여금 인간의 경험을 하게 하겠다'는 시도가 별로 없는 관계로 대답을 찾을 수 없는 점이 항상 아쉽습니다. 삶을 경험하는 인간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에만 80억명이 있는데 AI는 아예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테니까요.
저는 이그림에서 굉장히 신비롭다 느꼈습니다. AI의 글은 아직 읽어본 게 없습니다만.. 감정이 없는 AI가 만들었다는 관념에 사람의 감정이 영향 받는 부분은 없을까요..
지금의 다양한 AI프로그램들은 사람들이 프롬프트를 입력해서 이미지, 영상, 글들이 생성되고 있는데요.. AI가 영화 <아이,로봇>의 '써니'처럼 스스로 생각하는 완전한 격체로 진화하지 않는 한 일종의 인간에 의한 컨트롤 하에 있다고 여겨지는데 그렇다면 AI의 창작물이라 해도 인간의 의도, 고민, 노력이 들어가 있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간이 카메라 라는 도구를 이용해 찍은 사진을 우리가 지금 예술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처럼요..
아이, 로봇2035년, 인간은 지능을 갖춘 로봇에게 생활의 모든 편의를 제공받으며 편리하게 살아가게 된다. 인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로봇 3원칙이 내장된 로봇은 인간을 위해 요리하고 아이들을 돌보며 없어서는 안될 신뢰 받는 동반자로 여겨진다. NS-4에 이어 더 높은 지능을 가진 로봇 NS-5의 출시를 하루 앞둔 어느 날, NS-5의 창시자인 래닝 박사가 의문의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수많은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시카고 경찰 델 스프너는 자살이 아니라는데 확신을 갖고 조사에 착수한다. 끔찍한 사고 이후 로봇에 대한 적대감을 갖고 있던 그는 이 사건 역시 로봇과 관련이 있다고 믿고 숨은 음모를 파헤치는데...
제가 지금 AI의 작동원리(?)를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자꾸 이런 인식 차이가 생기는 거 같은데, 제가 인식하는 AI는 발달한 컴퓨터 프로그램이거든요. AI의 창작물이라는 것이, 그 과정을 사람이 컨트롤하나요? 저는 이미 입력되어 있는 무수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그냥 명령어를 입력하면 결과물이 나오는 줄 알았어요. 명령어 입력 전까지는 사람이 만들어 놓은 데이터를 축적하겠지만 명령어가 입력된 이후 결과물은 그냥 자동적, 기계적으로 나오는 거라고 생각해서.... 그래서 고민과 노력이 들어가 있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것은 그 과정에 인간의 조작이 들어가기 때문에 , 그리고 단순히 카메라 조작뿐 아니라 찍으려는 피사체를 찾고 기다리거나 순간 타이밍을 포착하고 결정하는 일련의 과정에 모두 인간의 판단과 의도가 들어가기에 AI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이 역시 제가 AI를 잘 몰라서 이렇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어요. 정말 시대의 변화를 지독히도 따라가지 못하는 사람이에요. ㅠㅜ (저는 심지어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때도 저딴 게 왜 필요하냐고... 아주아주 뒤늦게 스마트폰으로 갈아탄 사람입니다. ^^;;;;;;)
쉽게 접할 수 있는 대화, 음성, 이미지 생성 AI들을 보면 명령어 자체가 문장으로 서술되다 보니 사람의 의도와 감정 등을 담아서 명령문장(프롬프트)을 입력할 수 있습니다. AI가 그런 의도와 감정을 이해하고 결과물을 생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결과물에 표현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저도 전화는 통화만 되면 된다는 주의였기에 스마트폰이 등장하고도 한참 후에 옆지기가 등 떠밀어서 구입했습니다. 바꾸면서도 어찌나 궁얼궁얼 해댔는지.. 지금도 옆지기가 종종 구박의 빌미로 삼고 있습니다. ‘하! 아주 붙어서 사네 살어! 안 산다고 그렇게 우기더니.. -,.ㅡ!’ 제가 할 말이 없지요~ㅎ
예술에 있어서의 창의성은 우리가 못보던 것들, 잘못 보던 것들, 흐리게 보던 것들을 직관적으로 깨닫게 만들어주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모르던 것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이미 알던 것을 다르게 보여줌으로써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방식을 좋아합니다.
일리가 있는 말씀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것들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도 응당 새로운 것의 한 가지이고, 인간은 그것에서 아름다움의 가치를 충분히 찾으니까요. 책에는 소개하지 못했지만 데이미언 허스트의 "살아있는 자의 머릿속에 죽음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라는 전시품은 상어+포름알데하이드+유리통 등 우리에게 익숙한 것으로만 돼있는데도.. 현대(20세기말~) 미술을 시작했다는 평도 듣고 있습니다. https://clc.sllf.qmul.ac.uk/?p=391 . "하고 나면 어렵지 않다"는 잡스의 말이 생각나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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