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5장에서는 창작자들 간의 영향력부터 공감과 연대의 기술까지 '연결'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생각해 봅니다. 타인에 의해, 책이나 예술작품에 의해, 혹은 사소한 계기로 인생이 뒤바뀐 경험이 있으신가요?
최근 경외심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쉰들러의 리스트를 접하고 경외심을 느끼고 날짜까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는 피실험자의 사례를 피실험자의 사례가 등장하더군요. 모르긴 몰라도 이 분은 야쿠르트 스왈로즈 경기를 보다가 직업을 바꾼 하루키처럼 인생의 변곡점이 되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잠시나마 인생을 돌아보며 타인이나 책이나 어떤 미디어에 의해 인생이 뒤바뀐 경험이 있나 고민했습니다만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 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렇다고 감정을 못 느끼는 건 아닌 거 같은데 도무지 인생은 잘 안 뒤바뀌는 거 같네요. 어젠 KBO의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마지막 경기를 보면서 눈물을 훔치기도 했는데 휴지로 코를 풀고 지금이 몇 시쯤인가 보고나니까 그다지 인생은 안 바뀐 거 같네요. https://youtu.be/Pe2QqFJ1BXQ?si=jDKpz-DntsawLvLl
경외심 -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경이의 순간은 어떻게 내 삶을 일으키고 지탱해주는가〈인사이드 아웃〉 시리즈 등에 자문을 한 UC버클리 심리학과 교수이자 경외심 연구의 선구자인 대커 켈트너의 목소리를 통해 어떻게 하면 우리 삶을 지탱하는 생명력으로 경외심을 자리 잡게 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현실적이고도 섬세한 안내서다.
책이나 작품이나 사람들에 의해 매일 조금씩 바뀌고 있습니다. 어제는 베르비에 페스티벌의 임윤찬 연주를 영상으로 보면서 조명의 각도와 세기까지 고려한 카메라워크에 감탄했습니다. ‘인생도처유상수‘가 다시 실감 났거든요. 아! 그런데 멋진 해석 덕분에 뒤늦게 임윤찬 팬이 되었습니다. ㅎㅎ
사실 제가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처음 접한 뮤지컬 작품이 2013 레미제라블이었어요. 그 전까지는 어떠한 접점도 없었고, '한번 봐볼까'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 건데, 그 이후로 뮤지컬에 푹 빠지게 되었어요. 제 인생은 레미제라블을 보기 전과 후로 명확하게 나뉜다고 할 정도로요.
아! 저도 비슷해요. 뮤지컬을 보기 전과 후! ㅎ 제 인생의 중요한 시점이에요.^^
저는 저의 상상을 뛰어넘는 아이디어나 소재를 이야기나 영화로 풀어낸 작품을 접할 때 인생이 바뀐걸 까진 아니더라도 저의 세계관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중학생때 본 개미라던가 중학생이었던 딸이 즐겨 본 지구끝의 온실
지구 끝의 온실김초엽 첫 장편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을 통해 이미 폭넓은 독자층을 형성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는 김초엽 작가는 더스트로 멸망한 이후의 세계를 첫 장편소설의 무대로 삼았다.
개인적으로 켄리우 소설을 좋아합니다. 그중에서 <어딘가 상상도 못 할 곳에, 수많은 순록 떼가>와 <신들은 죽임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 라는 단편소설집을 읽으면서 과학과 인간, 기술과 인간, 자연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인간 사이에 “연결”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디스토피아를 사는 우리에게 남은 단 하나는 “연결”이며 이 연결을 어떻게 이어나가는 것에 대한 해결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작품보다는 새로운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는 상황과 그 사람들이 지닌 태도를 보고 인생의 첫번째 전환점을 맞이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서 자라서, 정해진 틀대로 살아가고 있었는데,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이 어떤 방식으로 그들의 삶을 소명해나가는지를 옆에서 보고 그때서야 저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나와는 다른데, 편안해보이고 여유롭게 해나가는 모습이 너무 멋있어보였던 것 같아요. 그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제가 보지 못하는 부분에서 매우 힘차게 열심히 이겨내가는 중이겠지만, 내가 가지지 못한 태도와 가치관과 생각들을 전달받고나서부터는 저도 그렇게 살아보고자하는 깨달음을 얻고 노력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나라를 보고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면 어떻까 하고 느낀 적은 있습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의 생활 방식을 보고 나서요
다른 나라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지에 대한 재미있는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6년전 영국에 1년을 산 적이 있는데, 영어로 어느 정도 소통이 가능하다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들의 말 한 문장 한 문장을 직역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그거랑 그들이 하는 말을 알아듣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더라구요. 들리는데 들리지 않는 이상한 상황에서 오는 절박한 심정에 제가 배운 미국어와 영국어를 비교하는 책을 읽는 등 노력을 했더니 어느 순간 그들이 하려는 말이 비로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알고 있다고 생각한 점들도 이럴진대 정말 모르는 것을 접하게 되면 얼마나 충격이 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파스칼은 결국 인간이 아주 큰 무한(거대 우주)과 아주 작은 무한 (미세 우주) 가운데 갇혀 있는 유한한 존재로서 완벽히 알 수 없는 두 극한 사이에서 불확실성의 배를 타고 다니는 신세라는 결론을 내리고 만다
"매지스터들은 자신들이 만들어낸 무기로 잉그리스를 훼손하는 걸 더는 용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무엇보다 인간들의 유전자에서 발견한 아르케는 진정한 유산이자 무한한 가능성이었다." 최근 국내에서 출시된 퍼스트 디센던트라는 게임의 스토리로부터 발췌한 글입니다. 매지스터, 잉그리스, 아르케 등 정체 불명의 고유명사들이 두 문장 남짓한 구간을 채우고 있습니다. 평소 일본과 한국 SF/판타지 픽션에서 남용하는 영어와 라틴어 조합의 고유 명사 남발에 대해 복잡한 심경을 갖고 있었는데요. 작가 님의 아래 글을 보고 나서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과학을 배우는 입장에서는 사물과 이름 사이의 약간의 거리감이 오히려 더 편할 때가 있다는 것이다." 왜 해리포터가 그토록 엑스펙토 패트로눔을 목놓아 부르짖었는가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고요. 그럼에도 아이언맨이나 앤트맨, 블랙 위도우 등의 명사를 일상의 언어로 접하게 되는 북미인들은 마블의 히어로에 대해 어떤 감각을 느낄까 여전히 궁금하긴 하네요. 영어라는 옅은 필터로 거리감이 없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아이언맨과는 다른 아이언맨을 맛보고 있는 건 아닐까 괜히 부럽습니다.
마블 히어로들의 이름에 대한 말씀이 참 흥미롭습니다. 저도 평소에 모건 프리먼, 개리 올드먼 등의 이름이 영어가 모국어인 분들에게 어떻게 감각될지 궁금했거든요! 영화판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배긴스'로 익숙한 이름이 톨킨 번역 지침에 따라 책에서는 '골목쟁이네'로 번역된 사례를 참고하면, 분명 문자적 의미도 전해지는 듯한데요. 영어는 아니지만, 얼마 전 유머 게시물에서 본 영상도 생각납니다. 프랑스 의회 환경위원회 소속 의원 이름이 불어로 '숲을 태워라'라는 의미라, 동료 의원들이 웃음을 못 참더군요ㅎㅎ.
특이한 성과 이름으로 놀리는 우리나라 초딩들처럼 북미 초딩들도 모건 프리먼, 개리 올드맨 등 이름과 관련해서 놀리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그런 유년기의 굴곡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대배우가 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조금 다른 이야기가 될 수 있겠지만, 저는 그래서 고유 명사를 만드는 데 외래어(더 나아가 외국어)가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표현하는 말과 구분되도록 하기 위해 각종 가게, 브랜드 '이름'들이 서술되기에 더 적합한 한국어보다 영어나 한자식 표현을 쓴다는 관점이요!
저는 무국적 이름을 만들어내려고 원소명을 캐릭터 이름으로 가져온 적이 있었거든요. 주인공 이름을 ‘사마륨’으로 정하는 식으로요. 저는 머리 잘 썼다고 좋아했는데 불호를 표시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시더라고요. 톨킨이 자기 작품 번역을 하는 지침을 만들어놔서, ‘스트라이더’를 한국어로는 ‘성큼걸이’라고 번역합니다. ‘성큼걸이’라는 단어 어감도 나쁘지 않고, 덤으로 영미권 독자에게도 ‘스트라이더’라는 이름이 그 정도 느낌이겠구나 하고 짐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저도 제 소설 인물 이름을 ‘나그네새’, ‘새홀리기’ 하는 식으로 지어 봤는데, 역시 불호를 표시하시는 분들이 꽤 많으셨습니다.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에 실린 버전으로 접했습니다. 불호까지는 아니었는데 고유 명사의 이질감 때문에 러시아 소설 읽을 때처럼 난이도가 있었던 기억이 있네요.
당신이 보고 싶어하는 세상『표백』 『한국이 싫어서』 『그믐, 또는 당신이 세계를 기억하는 방식』 『재수사』 등의 소설과 르포집 『당선, 합격, 계급』 등을 펴내며 우리 사회에 날카로운 화두를 던지고 동시대 독자들과 부지런히 호흡해온 작가 장강명의 신작 소설집.
쉬운 이름으로 다가갈 줄 알았습니다. ㅠ.ㅠ
오! 그렇군요 제가 보지 못했던 또 다른 세계이네요. 이름에 대해 선명하게 불호가 표현되다니 신기한 부분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읽었던 정보라의 <고통에 관해서>에서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한자 외자로 되어있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신선하게 느꼈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생소함으로 인해 소설의 몰입을 방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과 비슷한 맥락에서일지 궁금하네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한국 소설 중에 등장인물 이름들이 외자인 작품들이 꽤 있었어요. 예를 들어 신경숙의 『깊은 슬픔』의 두 남자 주인공 이름은 ‘완’과 ‘세’였습니다. 역시 목적은 적당히 낯설면서도 너무 거리감이 들지 않는 어감을 주기 위해서였을 것 같습니다. ^^
깊은 슬픔신경숙의 첫 장편소설 <깊은 슬픔>의 개정판. '은서'라는 한 여자와 그녀가 짧은 생애 동안 만난 두 남자 '완'과 '세'의 이야기를 그렸다. 세 사람을 맺어주고 환희에 빠뜨리며 절망케 하는 것은 '사랑'이다. 사랑의 올이 얽히고 풀림에 따라, 고향 '이슬어지'에서 함께 자라난 세 사람의 운명은 서로 겹치고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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