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단편> 나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걸까?

D-29
왠지 40대 소설가분들의 모임이라면 소주에 삽겹살일거 같은데 노포집같은데서요 전에 TV에서 본적 있는거 같아요 노포집에서 현실을 한탄하며 술잔을 기울이는 소설가분들의 모습~^^;; 하지만 전에 <주종은 가리지 않습니다만> 에서 정진영 작가님의 조개찜 레시피는 아직도 생각만해도 침이 고이네요~파스타는 연배가 있으시니 좀 소화가 힘드시지 않을까 싶구요~ 하지만 전 강남역 모식당에서 드신거면 요즘 유행하는 훠궈에 한표 던지겠습니다!!^^ '느슨해진 한국 문학장에 긴장감을 불어넣어야 하니까'란 수식어가 마음에 드네요~^^ 지금은 이 작품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안타까워하는 독자들이 여기 모여있지만 언젠가는 월급사실주의 동인의 시발점을 선언한 식당으로 그곳이 또하나의 성지순례 명소가 되길 희망합니다 ^^
왠지 매운거는 못 드실 것 같아서 1번 패스, 한국인 중 꽤 많은 퍼센티지로 조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으니 3번도 패스 4번은 너무 아닐 것 같아 패스 정답은 2번?!
그러고보니 제가 20대때는 그런 음식을 안 좋아했던 거 같아요. 중년이 되니 입맛이 바뀌어 그날 참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 중대한 힌트를 제시해주시네요!
1번!에 표를 던집니다!!
작가님 마음이 아직 준비가 안 되셨나요? 정답을 기다립니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제가 어제 종일 경황이 없었네요. 정답은 ① 훠궈입니다. 하이디라오 서초점에서 먹었습니다. 훠궈를 딱히 좋아해서는 아니었고 당시 김의경 작가님과 정진영 작가님, 제가 모두 서울시민이 아니라 경기 남부 혹은 서부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날 만한 곳으로 강남역이 적당했고, 강남역에서 오래 앉아 있어도 되는 방 있는 음식점을 찾다 보니 하이디라오 정도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게 해서 훠궈향을 맡으며 월급사실주의 결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
오, 많은 분들께서 추측하신대로, 1번이었군요! 한국문학에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메뉴 선택이라는 간절함이 힌트였나봅니다~ 재밌는 퀴즈 감사해요.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③번이 디테일이 살아 있었던 이유는, 월급사실주의 동인 결성날이 아닌 다른 날 정진영 작가님과 제가 조개찜을 먹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정 작가님은 그날 조개찜 별로 안 드시고 제가 엄청 먹었습니다.) 격려를 해주시니 실없는 퀴즈 몇 개 더 만들어보겠습니다~. (후회하지 마십쇼~.)
오, 월급사실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모임에서 드신 메뉴요!! 세 분 작가님이 앉아 뜻을 모을 장소를 상상해봤는데.. 아무래도 2, 3 중에 하나 같지만 의외로 4 일지도.. 그런데 또 세 분이 맵디 매운 훠궈를 드시며 땀을 흘리시며 한국 문학장을 고민하셨을 수 있으니까 1..! 그래서 제 추측엔...5? 편의점에서 맥주와 함께 저 모든 메뉴를 드셨다..!? ㅎㅎㅎ
반갑습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정연 작가의 <등대> 에서 인상적인 문장이나 감상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복어 전문점이라는 설정이 흥미로왔어요. 많은 자료조사를 하셨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 글을 읽고나니 딱 한번 먹어봤던 복어가 마지막이 될 것 같습니다. 짧은 범죄영화를 본 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요, 신기한 점은 그 어느 등장인물의 감정도 무색무취하게, 경찰보고서처럼 덤덤하게 표현된 점이예요. 전자상가 대리점, 복어전문점에서 일하는 게 왜 범죄현장만큼 아슬아슬하고 위험한 걸까요?
<등대>를 쓴 이정연이에요. 이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곳에서 자유로운 얘기가 오가면 좋겠어요. 가감없는 말씀 부탁드려요.
작가님께서 직접 찾아주시다니 이런 소중한 기회에 감사드려요. 정말 궁금한게, 어떻게 '복어전문점'을 배경으로 정하시게 되셨나요? 이 장소 자체가 글 전체의 긴장감을 조성하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장치가 되는데요, 요즘은 사실 '복어먹고 사망'이라는 뉴스 자체가 사라져서 사실 떠올리기 쉬운 배경은 아닌 것 같아서요.
복어는 제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생선이에요. 엄마가 암으로 고생하셨는데 그때 추천받은 것이 복어 요리였거든요. 소설에서 시장 상인과 나눴던 대화는 그때 상인과 제가 나눴던 것이에요. 그때부터 복어 요리에 관심을 두었고 이 소설 쓰면서 식당 점원과 인터뷰를 했어요.
아, 맞아요. 환자분들께 좋은 음식. 특별한 의미가 있는 음식이었군요. 그런데 간병의 시간 속에서 복어 전문점이 이런 크라임씬 같은 공간으로 탄생한 점이 의외예요. 아마 잘못하면 생명과 직결되는 재료라 거기서 오는 긴장감이 상통하는 걸까요?
아이러니는 좋은 소재가 되죠. 복어와 등대도 그런 아이러니를 담고 있어요.
이정연 작가님 반갑습니다^^ 등대란 식당상호명은 반의적표현일까요?? 삶에 지친 설희가 삶의 등대를 찾고 싶은 마음의 중의적 표현일까요? 전 초반에 cctv 이야기가 답답하고 좀 놀라웠습니다 요즘 일반 음식점들 및 알바생들이 일하는 곳들에 cctv가 설치되어 사장님들이 알바생들을 cctv를 통해서 항시 볼 수 있다는 말은 들은적이 있는데 보기 힘든 곳도 알바생에게 cctv를 설치하게 하나요(cctv이야기는 취재를 통해서 들은걸까요?아니면 실제 겪은 일일까요??)?? 참 서로 못 믿는 세태가 안타깝고 그런 일을 당한 설희같은 사람들의 기분은 어떨까 싶네요 전자상가에서는 cctv가 없어서 억울한 일을 당하구요~ 등대에서 설희가 등대처럼 환하게 지낼 수 있다면 좋았을텐데 ㅜㅜ 나중에는 혹시라도 더 큰일에 휩싸이지 않을까('댓글부대' 소설 속 상황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읽는내내 걱정되더라구요 그냥 식당에서 일하고 싶었던 설희에게 왜 저런 일이 벌어지는지 답답하네요 읽는 내내 설희의 잘못은 없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소설의 공간적 배경을 복어전문점으로 설정한 이유는 복어가 맛있는 음식도 되지만 강한 독도 있는 복어를 통해 등대에서 일하는 설희의 상황이 급변할 수도 있는 불안정한 상황을 표현한 것일까요?? 작가님도 파트타임 일하시며 부당한 일을 겪은 경험이 설희처럼 있을까요?? 작품 속 상황은 답답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
예, 등대는 중의적으로 썼어요. 어두운 곳을 밝히는 조명의 의미도 있고, 길을 비추는 역할로도 쓰이죠. 설희는 등대에서 일터를 찾았다는 의미와 과거의 어둠에서 벗어나 희망을 보았다는 뜻으로 등대어서 일해요. 시시티브이로 감시당하는 요즘의 현실이 안타깝지만 실제 공장이나 식당, 평범한 회사에서도 보안이나 안전 같은 여러 이유로 공개되는 세상에서 살고 있으니 뭐가 나은지 고민해볼 문제예요. 저는 대학 때 파견직으로 몇달 일한 적 있어요. 그때 시시티브이까지는 아니지만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했고, 업무에 관해 상세 보고서를 써야 했죠. 설희와 같지는 않았으나 제 모든 걸 내보야 했으니 그 자체가 부당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복어로 복수는 안 했겠지만 부당한 상황이 반복된다면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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