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단편> 나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걸까?

D-29
진짜 신기한 일을 하시네요..새삼 직업의 세계는 정말 다양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게 직업을 선택하시게 되셨어요? 읽다가 궁금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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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주 (7월 6일 - 12일)에는 다음 세 글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나눌까 합니다. 남궁인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 임현석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최유안 <쓸모 있는 삶> - 프리랜서와 비정규직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 '인성에 비해 잘 풀렸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웃어야 할까요 울어야 할까요? 제가 드리는 질문은 이 정도입니다. 질문에 대한 답이나 다른 감상도 자유롭게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인성에 비해 잘 풀린사람> 정말 제목도 표지 디자인도 확! 와닿고 좋았어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란 평을 들으면 음~이미 하락세에 접어드는 게 아닐까요?? 내 인성을 사람들을 몰라야 하는데 알게 된거니까요??^^ 정말 몇몇 소수만 간신히 그 인성을 알게 하고 탄탄대로를 달린다면 정말 자기관리가 철저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단명할 사주가 아니라면 음~ 그렇게 철저히 숨기기가 쉬울 수 있나? 의구심이 듭니다~ 있는 힘껏 최선을 다해도 원하는 삶에 도달할 수 있을까 싶은데 한정된 에너지 속에서 내 모습까지 숨기며 달려나가야 한다면 정작 업무에 집중할 에너지가 분산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웬만하면 내모습대로 내가 좋아하는 일에 집중한다면 좀더 효율적이지 않을지~ 하지만 공동체를 살아가는 일원으로 어느 정도의 사회화 가면은 그냥 필수템이 아닐까 합니다~
흥미로운 질문이니깐 답하고 넘어가보면, '인성에 비해 잘 풀렸다'는 평가를 받으면, 직장에서의 저와 가족에서의 저가 좀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을까 싶은데요~ 직장에서는, 동료들한테 까칠한 사람 소리를 좀 들어도 원하는 것을 얻고 잃어버릴 것은 잃어버리는 냉담한 인간으로 보여도 상관이 없었고.. (근데 저한테 뭘 배우는 학생들한테는 잘 안됩니다. 학생들한테는 모범적인 인간이 되어야 할 것 같은 강박 속에서 살기도 하니까..) 가족이나 중요한 관계 안에서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 약간 서운할지도. 나 열심히 사는 거 주변인들이 알 것 같기 때문에요. 이중적인가요...? 근데 삼중적(!)인 건, 글 쓰고 읽는 분들이랑 모이면 마냥 좋기 때문에...제가 마냥 좋아하기도 한다는 거..그리고 제가 직접적으로 아는 글 쓰고 읽는 분들 대부분은 좋은 분들이라는 거. 제 속에 제가 너무 많네요..!
최유안 작가의 <쓸모 있는 삶>을 읽으면서 첫번째 질문이 떠올랐어요. 통역가는 멋진 '프리랜서' 전문직으로 선망의 대상이 되곤 하는데요, 막상 이 글에서 보여지는 혜린이 하는 일은 계약서가 있어도 그에 따르지 않고 상황에 따라 온갖 요구를 다 맞춰줘야하는 가이드나 코디네이터 역할로 변해버렸지요. '정규직'이 줄어들면서 그 조건에 충족하지 않는 일자리는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데요, '비정규직,' '알바,' '프리랜서' 등의 이름으로 주로 불리는 것 같습니다. 제가 법률적 지식이 없어서 이런 '정규직'에 반대되는 직종 간에 어떤 차이가 존재하는지 모르겠어요. 차이가 존재하긴 하는 건가요? 남궁인 작가의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에서의 프리랜서 아나운서나 <쓸모있는 삷>에서의 통역가 혜린이나 지난 주에 읽은 세 편의 주인공들이나 모두 직업에서의 불안과 부당함에서는 큰 차이가 없어 보여요. 그러고 보니, 8편의 글 중에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의 주인공만이 정규직이라 할만하네요. 지금 한국의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듯해요. 소수의 '정규'가 되지 못한 다수의 '비정규'의 위치는 용어에서마저 애매모호하게 가려져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저 질문을 던져봤습니다.
누군가가 제게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라 말한다면, 일단, '잘 풀린'에 초점을 두자면 그 결과에 감사하면서 그래도 '인성에 비해'라는 평가에 대해 슬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에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이 너무도 주목받고 추앙받는 경우가 많아서 "'인성'이 뭐가 중요해, '잘 풀리면' 되지!"가 당연해져버리는 것 같아 더 슬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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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인 작가의 <오늘도 활기찬 아침입니다 >에서 인상적인 문장이나 감상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영원한 건 없어도 열심히 할 수 있는 건 있었다. 어떤 미래가 있을지 몰라도 지금 주어진 일은 내가 하고 싶던 것이었다. 꿈을 이룬 사람은 불평해서는 안 되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남궁인 <오늘도 활기차 아침입니다> 36페이지, 남궁인 외 지음
프리랜서의 숙명이겠지만 급여가 흩어지니 매번 마음도 흩어지는 것 같았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29p, 남궁인 외 지음
하지만, 전 반대로 매일매일 번 돈을 다이어리에 날짜 별로 기입하면서 계산할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모아모아 한 달 월급되는 그 느낌이 좋았어요. 마지막 장면에서 겨우 날짜 맞춰 잡은 아버지 생신까지 포기하는 모습에서 저 보다 시급/일당페이는 센 직업이지만, 한 건을 포기하는 순간 언제 일이 사라질지 모르는 불안감들이 그녀를 무정한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아 안타까웠습니다. 제가 프리랜서로 일할 때는(지금도 시간만 되면 얼마든지 할 수 있음) , 제가 하는 일은 시급 자체는 적어도 일이 없었던 적은 없어서요. 아마 시급이 적기 때문에 돈에 덜 휘둘리고 더 소중한 것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이건 뭐 슬퍼해야 할지 기뻐해야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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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석 작가의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에서 인상적인 문장이나 감상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진영은 그곳을 빠져나올 때마나 어떤 고양감을 느꼈다. 자신이 벗어난 세계를 돌아보면, 안도가 되기 때문이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임현석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110 페이지, 남궁인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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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안 작가의 <쓸모 있는 삶>에서 인상적인 문장이나 감상을 답글로 나누어 주세요.
나는 거품이 꺼져버린 맥주 한 모금을 단숨에 들이켰다. 목으로 넘어간 알코올이 내 몸을 소란스럽게 휘젓고 다니는 느낌이었다.
인성에 비해 잘 풀린 사람 - 월급사실주의 2024 최유안 <쓸모있는 삶> 216페이지, 남궁인 외 지음
그런데요, 왜 제목이 <쓸모 있는 삶> 일까요? 몇 번을 들추어봐도 제 눈에는 단서가 안 보이네요.
모임지기님~ 제가 생각하는 <쓸모 있는 삶>은 이중적인 의미를 갖고 있는 제목인데요, 첫 번째는 모건의 영상에 혜린의 삶이 쓸모 있게 편집되었다는 뜻이고요, 두 번째는 혜린 스스로 생각하기에 자신의 삶이 쓸모 있는 삶인지에 관해 (그러니까 비슷한 상황에 놓인 많은 이들의 삶의 쓸모를 고민하는 차원에서) 메타처럼 사용한 제목이에요.
아, 친절한 설명 감사드려요. 이 글을 통해 생각해보게 되는 개념을 말하고 있는 거네요. 어쩌면 삶은 너무 '쓸모'만 생각하는 잣대를 함부로 들이대어서 힘든 것 같기도 해요. 무엇을 위한 '쓸모'인가가 천편일률적인 한가지 잣대가 되어갈수록 더 그렇고요.
(마침 제 소설 얘기가 나오는 김에 슬쩍 ㅎㅎ)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 임현석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호돌이 가면을 쓰면 말이 더 잘 나올까 하여, 베타 때부터 이 아이디를 쓰고 있어요. 지난해 첫 월급사실주의 동인집(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이 묶인다는 소식을 언론 기사로 접했는데요. ‘오호! 이런 재밌는 일이“하며 즐거워했습니다. 동인집 나오기 전 기사에선 동인이 총 열한 분이라는 단서가 담겨 있어서요. 어떤 분들일까 추리했더랬죠. 유심히 지켜보던 프로젝트였고, 동인 활동을 응원하던 터라 올해 출판사로부터 제안을 받았을 때 깜짝 놀랐어요. 책이 나오고 그믐에서 독자분들도 뵐 수 있게 돼 진심 기쁩니다. 출판사로부터 작품 참여 제안을 받은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아이템 선정이었는데요. 참여 제안을 수락하고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아이디어를 편집부에 전달드리면서 혹 다른 분들과 소재가 겹치면 어쩌지 걱정했습니다만... 그런 걱정 참 무색하죠. 작가님들이 포착한 우리 사회의 현실들이 정말 다채롭더라고요. 어쩌면 월급사실주의 작품집을 ’n명의 작가, n개의 현실‘이라고도 이름 붙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동인집 활동이 계속 이어져서 ’백 명의 작가, 백 개의 현실‘을 보고 싶네요.
와~작가님 반갑습니다. 책이 작가님의 작품이 대표명이라서 좋으시겠지만, 은근 어깨도 무거우시겠어요 ^^ 근데 정말 제목 끝내줍니다! 따봉! 마지막에 읽으려고 아껴 뒀는데, 2124년까지 쭈욱 써 주세용~
그보단 훌륭한 다른 작가분들에게 누되지 않아야 한다는 부담이 몇 배는 더 컸습니다. 2124년까지! SF 상상력을 자극하는 말씀입니다! 따뜻한 말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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