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단편> 나는 인성에 비해 잘 풀린 걸까?

D-29
기자 인턴 10년 지나 다시 작가님께 반갑게 인사드릴 수 있게 돼 기뻤습니다~ 관례상 정치부에 속한 인턴 기자는 인터뷰나 주요 회의를 따라다니며 말을 받아치는 보조업무를 하는 정도에 그치는데요. 장 작가님은 젊은 인턴들이 그런 자잘한 업무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 듣고 우리 사회가 청년을 소모하는 방식에 대해 저도 고민해보게 됐습니다.) 어떤 주문을 주셨는지도 기억납니다. 보조업무에 그치지 말 것, 문제의식을 가질 것. 숙제까지 내주시며 정말 기자처럼 일하게끔 해주셨는데요. 제 동료 인턴들이 주로 타이핑하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고 돌아다닐 때 저는 좀 다른 일을 한 거죠. 만 40세 이하 비례대표 의원 인터뷰를 직접 섭외부터 취재까지 맡아본 것도, 국회의원 홈페이지 주소 확인하며 팩트 체크의 중요성을 깨달은 것도 다 어제 일처럼 생생하네요. 글이란 단순히 기교가 아니라, 그 안에 담긴 내용이 더 중요하다는 것도 그때 여실히 깨달았어요. 맥주를 더 맛있게 해주는 추억이었습니다 ^^ (저도 힌트를...ㅎㅎ)
세상에 장강명 작가님은 그때도 멋졌군요...!
헛... 그런 주문을 했었다고요...? 인턴들 그냥 방치했을 거 같은데... 저희 과거를 너무 미화하는 거 아닌가요... ^^;;;; (저는 기억이 안 납니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에 모실 수 있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계속 계속 잘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그날 저희가 맥주를 참 신사답게 먹었죠? (이것은 힌트인가, 함정인가!)
전 전부 첨 듣는 식당인데, 유명하다니.... 저도 기사에 나와 있는 것처럼 틀려도 오기를 가지고 도전해 보겠습니다. 양장피가 먹고 싶으니 2번!
전 1번으로 찍겠습니다! 임작가님께서 맥주란 힌트까지 주셨지만 그냥 처음 느낌대로 '고기''철학'문학' 이란 단어가 좋아서 그냥! 가겠습니다^^ 임작가님의 신촌문예 당선 때 일화도 놀랍구요! 작가님의 담대함! 부럽습니다.... 칼럼인데 한 편의 소설같네요^^ 인턴 기자였던 임작가님과 월급사실주의 동인으로 다시 만난 인연도 왠지 월급사실주의의 유니버스가 확장되기 위해 차곡차곡 빌드업되는 느낌입니다^^
우와 이거 진짜 있는 일이야? 하면서 또 읽고 또 읽었어요. 세상에 임현석 작가님 여러모로 넘 놀랍네요! 만나보고 싶다 +_+ 작가님이랑 인연도 깊군요....! 놀라움, 또 놀라움. @거북별85 님이 '하염없이 찍는다' 하셨는데 저도 그렇지만 보기 다 읽으며 찍고 있어요. 보기가 예술적이에요. 이번에는 1번!! 철학과 문학과 고기와 함께한 심오한 식사에 한표합니다!
철학 문학 고기는 늘 함께 할 것인데 그 중 가장 심오한 것은 고기!
아니, 문제 난이도가 왜 갈수록 높아지지요? 이번 문제에는 '양'이 들어가는 음식이 많군요. 저는 4번이요. 습관이 무서운 거라서요. 늘 가시던데 가지 않으셨을까요.
5번 문제 정답을 공개합니다. 빠라바라바라 빠라바라바라~ 정답은~~~ ④번 태성골뱅이신사입니다. @CTL 님 축하드립니다. 첫 득점이신 거지요? 갖기 싫으셔도 제 마음 가져가세요! 심지어 이유도 정확히 맞추셨습니다. 네, 늘 가던 곳이라서 그냥 습관적으로 갔습니다. ^^ 임현석 작가님과 좀 더 운치 있는 곳에서 속닥하게 수제 맥주 마시고 싶은데 임 작가님이 많이 바쁘셔서... 언제일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날을 기약해봅니다. @유안@거북별85 님 @siouxsie 님 아쉽습니다. 참가상으로 며칠 전에 제가 집에서 찍은 무지개 사진을 보내드립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 『산 자들 2』를 내게 될 때 표지로 써보자고 편집자님을 졸라볼 참입니다.
첨에 4번 하려고 했는데...뿌엥~~~~~~
원래 찍기는 한끗차이로 틀리는 맛이 있지요^^
이번엔 찍기의 신이신 거북별님을 쫓아서 같이 찍어 볼까 봐요~~
역쉬! 임작가님의 힌트가 중요했네요! 4번인가 싶었지만 그냥 제가 끌리는 문항을 선택했네요~^^ 그래도 장작가님이 찍어주신 빌딩 사이의 무지개를 보면 소원을 빌어야 겠어요~!! 그래도 계속 찍는대로 맞추는 것도 이상할듯 싶어요!! 학생 때도 전혀없던 찍기신공이 이번에 한꺼번에 발휘되는 것도~~^^;;
현재 1등이십니다. 찍기의 신이십니다. 부럽습니다.
무지개가 저렇게 선명하고 예쁠 일인가요..!!
작가님께 드려요. 받아주세요~~. ^^
드디어! 이유도 맞췄다니 역시 너무 깊이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낍니다. 마음 감사히 잘 받고 남은 퀴즈도 열심히 도전하겠습니다. 무지개 사진이 구도가 아주 절묘합니다! 책표지 기대되네요.
<쓸모 있는 삶> -최유안- 주인공 혜린은 통역사이다 BBC 다큐멘터리 촬영을 돕는 동안 그녀는 스텝들의 음식도, 팬티도 때론 성매매 하는 곳도 알아봐야 합니다 그녀의 정확한 문장을 통역하려는 강박에 가까운 완벽함과 어울리지 않는 일을 처리해야 하죠 한달이 되지 않는 근무 수당으로 혜린은 1800만원을 받습니다 음~이지점에서는 그녀를 우리가 대부분 인정하는 비정규직 프리랜서의 부당함에 속할 수 있는지 잠깐 갸우뚱해졌습니다 하지만 이 지점이 내가 최유안작가님 작품을 읽으며 새롭고 끌렸던 부분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대기업 생산직들이 노조파업을 할 때 뉴스에서 계속 떠들던 단어가 있었습니다 '귀족노조'입니다 나도 그 때 내가 왜 나보다 잘 사는 저분들의 아픔에 동조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유안 작가님의 작품들 속 인물들은 신기하게도 학부모님들이 자녀들에게 공부 열심히 해야지 저렇게 살 수 있어라고 말하는 직업군들의 사람들입니다 하기 싫은 공부를 하고, 하기 싫은 일들을 참아야지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의 사람들입니다 <얼리지><쓸모 있는 삶> 그리고 단편집 <보통맛>의 인물들은 부러워 할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지만 그들의 세상에도 부당함은 있고 그들도 항의하지 못하고 아픔을 묵묵히 겪고 있습니다 예전 뉴스에서 '귀족노조'라는 한 단어의 프레임에 전혀 공감이 가지 않던 그 사람들의 세계와 문제점을 최유안 작가님은 강력한 필력으로 독자를 끌어들여 그 문제를 들여다보고 공감하게 합니다 제가 최작가님의 작품에 빠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단편집 <보통 맛>은 그 필력이 더욱 강력해서 드라마 정주행에 빠진 나의 손을 작가님의 작품으로 이끌더라구요 전에 <회색인간>의 김동식 작가님이 릴스, 유튜브가 범람하는 시대에 자신의 책으로 독자를 이끄는 것만 해도 자부심을 가지셨는데, 최작가님의 작품은 우리 사회의 문제도. 다시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인물들의 아픔이 때론 너무 절절해서 가슴까지 먹먹해지구요 <내가 만든 사례에 대하여><영과 일><해변의 닻>이 지금도 있는 일이지만 너무 마음 아팠어요~ 우리가 바쁘다며 외면하고 싶은 문제들 앞에 우리를 조용히 가져다 놓는 느낌이었습니다~ <보통 맛>을 읽었다면 월급사실주의에 바로 모시고 싶었겠다 싶었습니다~이번에 <새벽의 그림자>를 새로 출간하셨는데 저도 이번에 <보통 맛>과 함께 구매해서 집에 들였지요~ 이번 신간은 탈북자에 관한 소설이라고 하던데 솔직히 처음에는 주제가 일반독자들에게 다가가기 낯선 주제가 아닌가? 이 내용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어요^^;; 그런데 <보통 맛>을 읽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배부른 소리하지 마라는 말로 외면시 되던 사람들까지 공감하게 만드는 힘을 느끼면서 어쩌면 최작가님이라면 다른 사람들이 외면하는 문제나 상황들 앞으로 사람들을 이끌 수 있는 힘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
(바로 앞 댓글도 저지만, 요가원 다녀와서 저녁 먹은 후라 저한테는 앞 댓글과 간격이 꽤 있는 상황..ㅎㅎ +_+) 그러네요, 곰곰 생각해보니 <보통 맛>에서 다룬 문제들은 @거북별85 님 말씀처럼, '얼리지'와 '쓸모있는 삶'에서도 이어지는 부분이 분명 있네요..! 말씀을 듣고 보니, 제 글이 뭔가...그라데이션처럼 변해가나봅니다..! <보통 맛>의 제목을 만들 때, 정말 수많은 제목들이 나왔었는데요, 그때 십수개 제목을 다 만들고 나서 편집자님과 마지막에 그냥 애초의 단편 제목대로 <보통 맛> 하자, 이렇게 결론을 내렸던 기억이 있어요. 만든 순서대로 하면 '내가 만든 사례에 대하여'가 등단작이고, '보통 맛'이 이 소설집의 마지막에 쓴 단편이었는데요.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 그런 것들을 드러내는 제목으로는 이 제목을 쓰자, 그렇게 생각했었어요. 보통의 사람들이라면 이런 감정들을 느끼지 않을까. 어떤 때는 사회 이슈로, 어떤 때는 감정으로. 특히 이 소설집 전반에 제가 읽었던 철학자들이 제 방식으로 들어있어요. 칸트, 스피노자, 하이데거같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제 나름 이야기로 공감을 하거나, 반박을 하거나.. 이런 방식이었어요. 아마도 그런 사상가들의 생각들에 대한 답을 제가 이야기로 부려놓아서, 그런 것들이 매운 맛으로 느끼시는 점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거의 3년만에 <보통 맛> 이야기, 정말 재밌네요..! 거북별님 감사해요..! 저는 늘 나한테 그런 힘이 있을까 생각하는데, 강력한 필력...이라는 단어에 제가 갑자기 힘이 불끈 솟지 않았겠어요?!
스마트폰만 들이대면 지구 곳곳 어디서든 언어 장벽 없이 대화가 가능한 시대였고, 고된 훈련 끝에 시작된 실전이 생각보다 훨씬 버거워 종종 우울감에 빠져 지낸 터였다. 발화자가 쓴 쉼표 하나, 숨 한 번까지 제대로 표현하려는 노력이 고고한 비기가 아니라 쓸데없는 신경증일 수 있다는 것, 불필요한 단어를 떼어내고 적당히 정리된 문장으로 속도감 있게 상대의 말을 전달하는 기술을 연마하는 게 더 돌돌한 방법이라는 것. 그런 생각을 할 때마다 우울의 겹이 한 층씩 덧대졌다. 이런 시대에 통역사의 노동이란 쓸데없는 집념과 열정의 산물인가 싶었고, 하루에도 네댓 번씩 밀려드는 자괴와 열등감에서 나는 좀처럼 발을 빼내지 못하고 있었다. <쓸모 있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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