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378쪽, 작가가 코카인 흡입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행복한 에너지와 성적 충일감과 초인적인 힘을 느꼈고 그것은 환상적인 체험이었다’) 이거 미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나보지요? 한국이라면 바로 조사들어갈 것 같은데요. 여러모로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근데 참 궁금하긴 하네요.. 네..
미국에서도 검사나 FBI가 마음 먹고 고발하면 입건은 될 거 같은데... 하도 많아서 그런가. 저도 신기합니다.
166쪽, [나는 우울증 완화를 위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래톱에 서서 밀려드는 파도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사람이 연상된다.] 아, 이런 비유 아주 취향입니다. 나중에 좀 변형해서 써먹어야지.
28페이지, 다른 모든 선들이 그러하듯 우리를 자신이게하는 경계선들까지도 모호하다는 점이다. 경험과 화학작용의 카오스 아래 금맥처럼 순수하고 분명하게 깔려있는 본질적인 자아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것이 변할 수 있으며,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서로에게 굴복하거나 서로를 선택하는 자아들의 연속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 매우 동감해요...!!! 실제로 언어적 흡수력이 저는 조금 빠른 편이라, 사투리 쓰는 친구와 1시간만 같이 있어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능력(?)이 있는데 인간이란 고쳐쓸 수는 없어도 환경에 따라 주변에 따라 변화의지만 있으면 변할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존재라고 늘 주장합니다.
뜬금 없지만 저는 얼마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갭니다. 침대에 이불이 어지러져 있으면 자꾸 눕고 싶어서... (프리랜서의 덫) 제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서 다시 의지에 영향을 주는 요령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갑자기 그거 생각나네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하라는 해군 제독의 연설 유튜브 영상이요. 그렇게 거창한 목적은 없지만 이부자리를 정리하면 다시 침대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덜 생기긴 해요.
네! 사실 그 영상은 못 봤는데 그 즈음에 조던 피터슨도 이불 개라고 하고 김승호 회장도 이불 개라고 해서 유명했죠.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서 이불 개니까 확실히 좋더라고요. 뿌듯한 마음도 들고...
158쪽, 로라의 에피소드. 로라보다 그런 상태에서도 관계를 유지하는 남자친구가 더 대단해보입니다.
저도 그 생각하면서 읽었어요. 모든 것을 다 감내하는 사랑인가.. 로라가 얼마나 매력적이길래? 물음표 떠올리며 읽었지요.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나 매력적인 상대이기에... 이미 결혼한 사이라면 몰라도...
169쪽, 그런데 저는 정말 상담치료는 받고 싶지 않더라고요. 앞으로도 안 받을 거 같습니다. 번지 점프보다도 더 안 할 것 같은 일입니다. 자존심 때문일까.
175쪽, 돌아가신 지 10년이나 된 어머니를 매일 생각하는 남자. 아휴 싫다 싫어.
189쪽, 헐. 이게 무슨... 말이 안 나오네요. 진정 이런 일이 현실에서 벌어진단 말인가.
192쪽, 저는 술을 몇 달 끊은 적이 있었는데 신기할 정도로 차분해지고, 그걸 주변 사람들이 다 알아차리더군요. 저더러 너무 우울해 보인다며, 무슨 일 있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술을 안 마시기로 했다고 대답했더니, 제발 마시라고, 너무 활기가 없어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필리핀 사람이었습니다.
202쪽, 스트레스 때문에 우울증이 왔다고 생각하고 스트레스의 원인들을 모두 제거한 여성의 이야기. 짧은데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네요. 나중에 이걸로 초단편 한 편 쓸 수 있겠다는 계산도 합니다.
옆에서 격하게 반응하는 사람이 조금 웃기더라구요. 그런 미친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고. 뭐 그럴수도 있지 싶었는데 말이죠. 스트레스 근원을 제거, 하지만 저자는 절대 포기 못한다고 하고요. 흠.
저는 이 말에 꽤 동감했더랬어요. 인생은 달콤 쌉쌀한 맛인 모양입니다. 쌉쌀한 재료를 없애면 달콤함도 사라지는. 갑자기 버브의 〈Bitter sweet symphony〉가 듣고 싶네요.
저도 이 부분이 가억에 많이 남아요.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살아가는 것 같은데, 본인은 바라는 것이 없고 만족스럽다고 하니까요. 히키코모리 같기도 하고요. 이렇게 회피하고 물러나는 경우가 사실은 많지 않을까요?
이 위화감을 파고들면 굉장히 깊은 질문으로 이어질 것 같아요.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인생의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본인은 주관적으로 매우 만족한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제로 그렇지 않은 삶의 형태가 있는 것 아닐까. 그런데 그 생각을 더 밀고 나가면, 어떤 사람의 삶은 다른 사람의 삶보다 가치가 덜하다, 남의 인생에 대해 평가하고 ‘네 인생은 참 가치가 없었어’라고 말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결론에 이르게 됩니다. 그건 그것대로 떨떠름하지요.
일본에서 히키코모리 1세대가 이제 노인이 되어간다고 하더라고요. 평생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집에서 컴퓨터게임을 하거나 애니메이션을 보면서 산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요. 본인이 만족했다면 그걸로 좋은 걸까요. 그런데 모든 사람이 합의할 수 있는 삶의 객관적 가치라는 게 과연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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