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p.490 - 그 자신도 우울증을 앓았던 몽테뉴는 의학의 열렬한 신봉자로, 속임수를 써서 우울증 환자들을 치료했다. 예를 들면 바늘을 삼켰다고 믿고 공포에 빠져 찾아온 여자 환자가 있었는데 그 환자를 토하게 만든 다음 토사물에 몰래 바늘을 넣었더니 치료가 되었다고 했다. 이 비슷한 사례가 TV에도 종종 나옵니다. 얼마 전에 벌레가 온 몸 속에 산다고 믿던 남자를 비슷한 방법으로 치료한 사례를 보았습니다. 이정도 볼륨이면 좀 덜 짜증나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아. 근데 이건 벽돌책이죠. 어차피 무겁...
혹시 책 표지가 적벽돌 색이어서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건 아닐까요!?
아무래도 암이나 결핵과 달리 마음의 병에 대해서는, 특히 그 중에서도 ‘우울감’이라는 형태로 다들 조금씩 자신이 안다고 믿는 우울증에 대해서는, 환자 본인의 책임이 얼마간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는 모양입니다.
이게 정말 본인이 이를 악물고 노력하면 낫는 것인지 저는 좀 궁금합니다. 그런 가능성도 정말 아주 조금은 있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끔 어쩔 수 없이 마음속에서 고개를 듭니다. (루이 C. K.의 유명한 ‘Of course, but maybe’ 스탠드업 코미디가 생각나네요.) 그런 궁금증이 풀리기 위해서라도 의학이 발달해서 우울증의 구체적인 원인이 밝혀지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우울증 환자에게 제일 먼저 권하는 책은 여전히 『우울할 땐 뇌과학』이고, 우울증을 다룬 책에서 읽은 가장 멋진 문장은 예전과 같이 『고마워, 우울증』에 나온 ‘우울증은 삶을 바꿀 기회다’입니다. 『한낮의 우울』은 그렇게 개인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이유를 궁금해 하는 중이에요. 우울증을 다 극복해서일까? 책이 다소 학구적인 분위기여서일까?
학문에 대해서 이런 비유를 들었던 생각이 나네요. 학문을 깊이 들여다 본다는 것은 개구리를 그냥 보는 것이 아니라 해부해서 보는 것이라고. 적당한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적정 선이 있어야되는 것 같아요. 이 책은 개구리 눈알까지 해부하는 것 같은...
헛... 개구리 그냥 보기도 싫고 해부해서 보기도 싫은데...! 미끌미끌!
진로 두꺼비로 할까요. 그 귀여운 걸 해부한다고 생각하면...! ㅠㅠ
이 드립을 어떻게 받아쳐야 하나 5분 동안 고민했는데... 항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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