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115쪽, 전에 당했던 부당한 일들이 사소한 것까지 자꾸 되살아나서 잠이 안 왔다는 이야기. 저도 그랬습니다.
119쪽, 빌 스타인의 우울증에 계절성 성향이 있다는 대목. 저도 두 번 겪은 게 다 봄이어서, 겨울에 햇빛을 덜 쬐었기 때문 아닌가 하고 의사에게 물어본 기억도 납니다. 매년 2월 즈음에 동남아로 햇볕 쬐는 여행을 떠나자고 생각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우울증에 걸리기 전인 2017~2019년 봄도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전조 아니었을까 싶네요.
126쪽, 저자가 터키 여행으로 우울증이 나은 것. 역시 햇빛을 잘 받은 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햇볕예찬.
128쪽, 저는 약을 먹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먹을 생각이 없습니다. 저한테는 렉사프로의 부작용이 좀 있더군요. 하나는 몸의 분비물이 잘 안 나오는 것. 그래서 눈의 실핏줄이 터지고 눈물이 잘 안 나오게 되었어요. 또 하나는 체중 증가. 의사 선생님이 렉사프로의 부작용 중 하나가 탄수화물에 대한 욕구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살이 무섭게 쪘는데, 병원에서는 살찌는 게 우울증이 심해지는 것보다 낫다는 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체중이 늘어서 그것 때문에 우울해질 지경이었습니다.
2장에서 작가의 첫번째 우울증 삽화는 상당히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책이 만약 한국인 저자가 쓴 책이었다면 이 과히 솔직한 고백이 독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하더군요. 2장의 자전적 내용 부분은 조금 읽기 힘들었습니다만 3장부터는 흥미롭고 잘 읽힙니다.
저도 정말 놀랐습니다. 특히 114쪽의 에피소드가 정말... 국적을 떠나서 어느 나라 작가든 이런 이야기를 할 때 우울증에 걸린 이유에 대해서는 거창하게 핑계를 댈 법도 한데 납득이 갈만 한 딱히 이유도 없었다고 해서 그것도 인상적이었네요. 정말 부끄러운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닐까 의심도 좀 합니다. 첫 번째 소설에 대한 나쁜 비평을 참을 수가 없었다거나.
작가가 세네갈에서 ‘은두프’ 의식을 체험하는 내용이 상당히 실감나고 재미있네요. 한국의 굿과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릅니다.
아마 한국에서도 우울증뿐 아니라 다른 신경질환을 놓고 예전에는 귀신 들려서 그런 거라고 하면서 굿을 많이 했겠지요? 어쩌면 지금도 할 거 같기도 하고... 안수기도도 굿 대용으로 많이들 찾으실 거 같고.
저는 이제 막 그 부분을 읽었습니다. 하드코어하네요. 문자 그대로 피칠갑을 해야 하는군요.
참, 그믐 사이트를 이용하시면서 불편한 점이나 개선사항이 있으시면 사소한 거라도 피드백을 보내주시면 큰 도움이 됩니다. 사이트가 아직 개발 초기라 많이 부족할 거예요. 저희 개발자 분들께서 피드백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답글을 쓰고 작성을 누르고 나니 수정 및 삭제가 안되어서 당황했네요. 일단 피드백 신청은 해보았어요. 하나 모임을 만들어서 진행해보려고도 해요. 모임 기간 이름들이 웹사이트 이름 컨셉에 찰떡이라 재밌네요! 좋은 플랫폼 감사드리고 열심히 사용해보겠습니다~
아이고, 그래주시면 정말 느무느무 감사합니다. 피드백도 많이 남겨주실수록 저희는 좋습니다. ㅠ.ㅠ 어떤 모임 열어주실지 기대되네요!
그런데 토마님 프로필 메시지와 인생 책이 매우... 인상적이네요. ^^
제가 잠깐 샌디에고 해변에 들렀을 때 만난, 세상 편하게 자고 있던 바다표범을 찍은 사진이 플사인데요. 왠지 묘하게 웃으며 자는 것 같더라구요.
378쪽, 작가가 코카인 흡입 경험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나는 행복한 에너지와 성적 충일감과 초인적인 힘을 느꼈고 그것은 환상적인 체험이었다’) 이거 미국에서는 문제가 되지 않나보지요? 한국이라면 바로 조사들어갈 것 같은데요. 여러모로 솔직한 저자의 이야기가 신기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근데 참 궁금하긴 하네요.. 네..
미국에서도 검사나 FBI가 마음 먹고 고발하면 입건은 될 거 같은데... 하도 많아서 그런가. 저도 신기합니다.
166쪽, [나는 우울증 완화를 위해 정신분석 치료를 받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면 모래톱에 서서 밀려드는 파도를 향해 기관총을 난사하는 사람이 연상된다.] 아, 이런 비유 아주 취향입니다. 나중에 좀 변형해서 써먹어야지.
28페이지, 다른 모든 선들이 그러하듯 우리를 자신이게하는 경계선들까지도 모호하다는 점이다. 경험과 화학작용의 카오스 아래 금맥처럼 순수하고 분명하게 깔려있는 본질적인 자아따윈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것이 변할 수 있으며, 인간이라는 유기체는 서로에게 굴복하거나 서로를 선택하는 자아들의 연속체로 이해되어야 한다. ---> 매우 동감해요...!!! 실제로 언어적 흡수력이 저는 조금 빠른 편이라, 사투리 쓰는 친구와 1시간만 같이 있어도 사투리를 구사하는 능력(?)이 있는데 인간이란 고쳐쓸 수는 없어도 환경에 따라 주변에 따라 변화의지만 있으면 변할 수 있는 (좋은 방향으로?) 존재라고 늘 주장합니다.
뜬금 없지만 저는 얼마 전부터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을 갭니다. 침대에 이불이 어지러져 있으면 자꾸 눕고 싶어서... (프리랜서의 덫) 제 주변 환경을 변화시켜서 다시 의지에 영향을 주는 요령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갑자기 그거 생각나네요.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이불 정리부터 시작’하라는 해군 제독의 연설 유튜브 영상이요. 그렇게 거창한 목적은 없지만 이부자리를 정리하면 다시 침대로 뛰어들고 싶은 마음은 덜 생기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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