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395쪽, [우울증은 무가치함의 추구라 할 수 있죠. 무가치한 것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어요. 우울증 상태에서는 자신의 무가치함을 증명할 만한 것을 계속해서 찾죠.]
401쪽, [죽음을 원하는 것과 죽고 싶은 것과 자살하고 싶은 것 사이에는 미세하지만 중요한 차이가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따금 죽음을, 존재하지 않기를, 슬픔을 넘어서기를 원한다. 그리고 우울증에 빠지면 많은 이들이 죽고 싶어 한다. 현재 상태에서 적극적인 변화를 시도하는 것, 의식의 고통에서 해방되는 것을 원한느 것이다. 그러나 자살하고 싶어 하는 것은 특별한 에너지와 특정한 방향을 띤 폭력성을 요한다. 자살은 수동성의 결과가 아닌 행동의 결과다.]
406쪽, [자살할 권리는 인간의 기본 권리여야 하며, 그 누구도 자신의 의지에 반하여 삶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동의하십니까? 가톨릭에서는 확실히 금지하는 주장인데요. 내 생명 역시 인명이고 내 목숨을 끊는 것 역시 살인이라는 대죄로 봐야 할까요. 내 삶은 내 선택의 대상이어야 하는 걸까요. 혹은 누구도 삶을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삶과 죽음을 선택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알지 못하며, 자살은 어리석은 행위가 되는 걸까요.
출생은 선택하지 못했어도 마지막만큼은 제가 선택하고 싶어요. 참 미묘한 문제인 것 같아요.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 불문하고 죽음을 원하는 사람 또는 자살하고자 하는 사람 모두를 어떻게든 살리고자 하는 현 시스템이요. 한국계 청년 이야기를 읽으면서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진심으로 죽음을 원하는지 타인이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나중에 누군가는 말려줘서 고맙다고 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왜 방해하냐고 하겠지요.
정말 모르겠습니다. 제 지인이 육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에서 극단적인 결심을 하면 말릴 거 같기는 한데요.
413쪽, [현재 선의의 자살 방지 프로그램도 자살에 취약한 이들에게 자살을 떠올리게 하는 경우가 많다는 증거가 나왔으며 실제로 자살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이 책 나온지 20년 넘었는데... 마포대교 자살 방지 캠페인 생각나네요. 그 캠페인 진행했던 사람들이나 거기에 광고대상 줬던 사람들이나 관련 연구는 살펴보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서울시는 2012년 마포대교를 시작으로 2013년 한강대교에 자살예방 표어를 붙였지만 오히려 '각인 효과'로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서울시는 2019년 마포대교에서 자살예방문구를 철거한 바 있다 (…) 서울시에 따르면 2012년 마포대교의 투신 시도자는 15명에 불과했으나 캠페인 이후 2013년에는 93명, 2014년에는 184명 등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미 철거되었고 오히려 부작용이 있었네요. 예전 인터넷에서 해당 자살방지문구들이 희화화되어서 한동안 퍼졌던 것도 기억나네요. 조금만 더 신경써서 기획하시지..
427쪽, 수많은 자살 방법들. 엄청나군요.
그리고 마켓 종업원은 청와대에서 근무한다고 말하는 거죠. 기자분 필력이 보통이 아니셔요. 다음편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재는 여러 사람이 하고 어떤 한 분이 대표 집필하는 거 같은데 정말 맛깔나게 잘 쓰시네요. 종이 신문에 이렇게 긴 기사를 쓸 수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아예 처음부터 인터넷용으로 기사를 쓴 걸까요? 저도 다음편 기다립니다. 재미있는 기사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랑 아내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를 써서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에 등록해두었습니다. 벌써 3년이 되었네요.
ㅎㅎ 저도 지갑에 가지고 다녀요.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을 허락하나요? 천주교는 신자들에게 지침을 내렸는데 내용이 좀 한눈에 알아보기가 어렵더라고요. 허락하는 거 같기도 하고 안 하는 거 같기도 하고. 심폐소생술은 거부할 수 있는데 단순 물 공급, 산소 공급은 멈추면 안 된다는 정도로 이해했는데 제가 맞게 이해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천주교는 지금은 콘돔 사용 허락하나요? 이것도 교황이 허락한 건지 아닌지 잘 모르겠던데...)
지금 개신교는 뭐랄까. 교리적 통일성 같은 것을 다 잃어버렸어요. 교회들이 공공연하게 교회법, 교단법을 어기는 것이 심화되어 신자들에게 보편적인 지침을 내릴 만한 권위를 다 잃어버린 상태입니다. 신자들이 따를 만한 지침이란 건 자기 교회 목사가 하는 말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굳이 신학적으로 해석을 하자면, 보수신학에서는 인간의 생명에 인간의 의지가 개입하는 모든 행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요. 진보신학에서는 개개인의 선택에 좀 더 관대한 편입니다. 물론 보수신학, 진보신학도 한국에서는 무의미할 정도로 뒤섞여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 말이 지침입니다. ㅎㅎ. 공식적인 지침은 없습니다.
매우 쉽게 잘 이해 되었습니다. ㅠ.ㅠ
459쪽, [“내 죽음을 네 인생에서 대단한 사건으로 만드는 것으로 내게 조의를 표할 생각은 마라. 네가 이 엄마에게 표할 수 있는 최고의 조의는 예전과 다름없이 멋지고 알찬 삶을 살아가는 거야. 네가 가진 것을 즐겨라.”]
460쪽, [만일 안락사를 돕게 되면 그것도 일종의 살인이 되며 자신이 살인을 했다는 사실을 견디며 살아가기는 쉽지 않다. 내가 읽은 안락사에 참여한 사람이 안락사에 관해 쓴 글 치고 변명서의 성격을 띠지 않은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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