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1. 한낮의 우울

D-29
713~714쪽, 우울증 환자들이 정상인에 비해 주위 세계를 더 정확하게 본다는 것. 신기합니다. 자기인식도 그렇고 주변 상황에 대한 판단도 그렇다니. 약간 기분 좋은데요.
저도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자기 내면의 혼돈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른 인간의 혼돈을 바라볼 수 있을까요.
별로 남의 혼돈 바라보고 싶지 않은데... ^^;;;
ㅋㅋㅋ 굳이 남의 혼돈을 바라보아야 한다기보다, 이 사회는 혼돈스러운 존재들끼리의 화합작용으로 생겨난 결과물이라 제멋대로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정도... 저에겐 그렇습니다. ㅋㅋㅋ
저도 그렇습니다. ^^ 좀 정돈된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 하지만 저부터 혼돈인데 뭐... 그런데 점점 더 혼돈이 되어 간다는 느낌도 받아요. 노화에 따르는 현상인지, 정말 세상이 더 혼란스러워지는 건지 저도 궁금합니다.
714쪽, [세상과 자신에 대한 완벽한 이해는 진화적인 우위에 있지는 않다. 종의 보존이라는 목적에 기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는 어리석은 모험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적당한 낙관주의는 강력한 선택적 이점이다.]
734쪽, [스트레스가 많고 매혹적인 삶], [가족도, 친구들도, 일도 포기하지 않는 서툴지만 열정적인 저글링 곡예사]
저도 이 표현들이 마음에 들어요. 스트레스가 없지만 심심한 삶을 사는, 저글링을 내던진 곡예사는 202쪽의 여자분을 연상케 하네요.
왠지 앞으로 몇 번 써먹게 될 거 같은 표현이었어요. 우리가 궁극적으로 지향해야 할 상태 자체가 어쩌면 ‘한없는 행복’이나 ‘걱정거리 하나 없이 안정된 상태’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깨달음, 그리고 그걸 몇 단어로 짧고 쉽게 표현하는 능력이 부러웠습니다.
우울적 기질이 있는 사람들은 인간의 불완전함과 불확실함을 더 잘 아니까. 그것에 비추어 타인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도 좀 더 유연한 편인 것 같습니다.
당사자한테 그게 뭐 장점인가 싶으면서도, 그런 유용함(?)이나마 있다고 생각하니 조금 흐뭇하더라고요.
p.217 - 심연의 어둠 속으로 떨어지기 전에 신앙을 지녀 본 이들은 그곳에서 나올 길을 아는 셈이야. 심연의 어둠 속에서는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지. 이 때 종교가 도움이 되거든. 종교에 대해 이야기하는 부분들이 흥미롭네요. 저도 제 우울감을 다루는 데는 종교와 명상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읽을수록 감탄스럽네요. 어떻게 이렇게 문제를 광범위하고 유연하게 다루는지.
저는 이제 몇 페이지 안 남았는데, 처음에 기대했던 것에는 못 미쳤습니다. 물론 좋은 책이지만, 『부모와 다른 아이들』 정도는 아니구나라는 게 현재까지 잠정 결론이네요.
저는 이 작가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정제해서 전달하는 것 또는 체험한 것을 전달하는데 큰 능력이 있는 것 같아요. 팔리누온 사례라든지 이누이트 마을의 사례, 은두프 체험 등등이요. 이런 쪽에 더 집중된 책이라면 흥미로울 것 같아요. 좋은 파트랑 그렇지 않은 파트가 약간 나뉘는 것 같네요.
저도 그렇게 느꼈습니다. 르포 작가로서 훌륭하다고 생각했어요. 인터뷰이를 섭외하고 취재하는 데 엄청나게 정성을 들이고, 현장감 있고 공감 가게 상대의 이야기를 잘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그 인터뷰이들의 실제 모습이나 장소는 그렇게까지 호감 가지는 않을 거 같은데. 마리아 포포바의 글에서 막연히 느껴지던 강요하는 듯한 분위기도 없었고요.
반면 우울증의 역사를 다룬 파트 등은 피터 왓슨 같은 사람이 썼다면 훨씬 더 흥미진진하게 풀어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아주 재미있을 이야기인데 상당히 덤덤하더라고요.
공교롭게도 13개의 챕터 중에 가장 재미없게 읽은 장이 바로 8장(역사)이네요. 말씀하신대로 피터 왓슨이라면 어떻게 썼을까 싶기도 하네요.
저만 그렇게 느꼈던 게 아니군요. 저는 앤드루 솔로몬이 사람이 주인공을 삼고, 다루는 시간이 휴먼 스케일인 경우에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펼칠 수 있는 작가가 아닐까, 적어도 그런 경우에 장점을 가장 잘 발휘하는 작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피터 왓슨 같은 경우 사람이 아니라 어떤 사상, 학파, 학문, 심지어 묘한 분위기까지도 주인공으로 삼아서 수십 수백 년 단위로도 짜임새 있게 스토리텔링을 펼치는 기술이 있어 보였습니다.
735쪽, ‘심지어 개한테도 그랬다.’ 어... 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지식의숲/책 증정] 《거짓 공감》, 캔슬 컬처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아서[도서 증정] 당신은 어떤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는가? 공화 돌봄 녹색의 한국을 말한다도서관에서 책을 골랐을 뿐인데 빙의해 버렸다⭐『겹쳐진 도서관』함께 읽기[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나는 너의 연애가 궁금해
[📚수북플러스] 6. 우리의 연애는 모두의 관심사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북다] 《나의 사내연애 이야기(달달북다02)》 함께 읽어요! [북다/책 나눔] 《하트 세이버(달달북다10)》 함께 읽어요!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과학의 언어로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작가, 김초엽
[라비북클럽] 김초엽작가의 최신 소설집 양면의 조개껍데기 같이 한번 읽어보아요[다정한 책방] '한국작가들' 함께 읽기5탄.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_김초엽[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8월의 책 <지구끝의 온실>, 김초엽, 자이언트북스방금 떠나온 세계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우리가 사랑한 영화 감독들
[책나눔] <고양이를 부탁해><말하는 건축가> 정재은 감독 에세이『같이 그리는 초상화처럼』메가박스 왕가위 감독 기획전 기념... 왕가위 감독 수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괴물」, 함께 이야기 나눠요
저항의 문장가, 윌리엄 해즐릿!
[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영원히 살 것 같은 느낌에 관하여』와 함께해요![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아티초크/책증정] 장강명 작가 추천! 해즐릿의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와 함께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31. 사탄탱고[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