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연뮤클럽] 2. 흡혈의 원조 x 고딕 호러의 고전 "카르밀라"

D-29
슈필스도르프...는 이름도 못 외웠는데, 성이라뇨.....^^;;;; 모르겠습니다. ㅠㅜ (직업상 3개월 단위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름 외우느라 진짜 늘 골머리 썩어요. 그렇게 외우고 다시 새로운 사람들 만나면 이전 사람들 이름 완전히 다 잊고요.ㅋ) 하도 단어를 잘 까먹어서 기억력 좋아지라고 아몬드 먹기 시작했는데 얼마나 먹으면 효과 있을까요? ㅋ
닉이 자신의 이름을 또렷하게 두 번이나 말해줬던 것 같은데 기억이 전혀 안 나네요. 브레넴? 브레헴? 뭐 그런 거였는데요. 그리고 전부 다 성이 세 글자였어요. 로라 000 / 닉 000 / 슈필스도르프 000 아닌가.... 모르겠어요. 쓰면서 점점 자신 없어짐.
앗! 저 슈필스도르프의 성을 찾았습니다. 역시 범죄를 푸는 열쇠는 현장에 있네요. 혹시나 기억이 날까 해서 그날의 공연을 처음부터 곰곰이 떠올렸습니다. 그러다 그날 끄적였던 수첩이랑 책갈피 등을 다시 찾아 보았고요. 그러다 이것을 발견하게 되는데! 정답은 아래 스포일러 처리합니다.
슈필스도르프 호프만 한상훈 이라고 친필 대사 티켓에 쓰여 있네요. ^^ 호프만이 성이군요. 1차 뒤풀이 장소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브레넌이었나... -_-???
새삼 연극도 참 종류가 많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블데드>는 봤고 <바스커빌> 재밌어 보여요.
<이블 데드>는 지난 주말에 보고 왔는데요, 샘 레이미 감독의 영화와 비교해 보기 좋았습니다 ㅎㅎ <바스커빌 가의 개>를 비롯한 코난 도일의 작품들과 더불어 연극을 보는 것도 너무 좋아 보이는데요?!
평일 공연이라 사이드 자리는 쭉 비어있어서 자리가 정말 편했어요. 냉장고 안에 있는 것 같은 시원함과 빵빵한 음향이 여름 공연으로는 쾌적하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초반에는 배우들의 외모가 너무 뛰어나서 오히려 몰입감이 떨어진달까 그런 느낌이었는데, 카르밀라가 내면의 광포함을 드러내는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집중이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단순했지만, 신께 간구하는 슈필스도르프가와 카르밀라와 로라의 애정을 대조적으로 드러낸 장면 등은 인상적이었어요. 로라가 유약함을 벗어버리고 주도적인 선택을 하는 여정도 잘 이해되었지요. (혼자 내내 외로운 삶을 살았던 로라가 흡혈귀가 되더라도 누구랑 좀 같이 있게 되는 게 인지상정 아니겠냐며...꽃을 가꾸고 지도를 보며 혼자 막 노래하는데 더한 귀신이 와도 반갑지 않을까 하는..^^ ) 제가 본 공연에는 특별히 공연이 끝나고 슈필스도르프기가 노래를 부르고 사진 녹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어서 좋았어요. 모두 기립하는 가운데 저는 앉아서 크게 박수쳤습니다. 좋아하는 마음을 저렇게 적극적으로 드러낸다는 것이 저에게는 생경하기도, 신나 보이기도 했답니다.
일요일엔 공연장이 좀 추웠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2층 에어콘이 고장나서 1층을 너무 빵빵 튼 것 같다고. 수요일의 후기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전 2층에 앉아서 모두 기립한 줄도 몰랐네요. 첨부터 끝까지 하나님이 된 듯한 시선으로 내려(?)봤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배우들이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하 수욜도 엄청 추웠심다. 저 긴팔 입고 갔는데도 추워서 목까지 올렸었심다.
아아... 저도 다음에 볼 때엔 사이드나 아니면 2층 아니면 한 칸 띄고 뒷열 첫 줄서 봐야겠슴다... 자리를 잘못 잡아서 힘들었나보다...
스페셜 커튼콜 데이에 가셔서 앵콜 곡을 들으셨군요 찾아보니 그날의 앵콜은 '악마의 입술'이었네요 단체 관람했던 날은 '친필 대사 티켓' 증정 기간이었어요 소극장 공연일수록 이렇듯 기간별로 관객 서비스를 다양하게 운영한답니다 ^^ 닉은 카르밀라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처음부터 잘못되었어!를 외치는 카르밀라의 말마따나, 일방적으로 카르밀라를 그 세계로 이끌었죠 하지만 로라는 서로 마음을 확인하고 ('맹세해' 넘버로~) 스스로 흡혈귀의 삶을 선택하지요 제가 좋아하는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벨라가 기꺼이 에드워드처럼 뱀파이어가 되길 소망하는 것과 통한답니다 한때 <트와일라잇>에 심하게 빠져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과 불멸의 삶을 누릴 수 있다면? 뭣이 문젠디?!'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네요 ㅋㅋ 마지막 장면이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원작 소설 <핑거스미스>) 와 흡사하고, 다양한 메시지를 욱여넣으려고 한 점이 아쉬웠지만, 마지막에 슈필이 부제 옷 대신 일반 멜빵 바지를 입은 것에서 '본능에 따라 ♬ 생존을 위해 ♬' 등등을 통해 하느님이 만물을 가리지 않고 사랑하심을 깨닫게 되고 그라츠에서의 사제식을 포기했을 거라는 그믐 분들의 해석에 눈이 번쩍 뜨이기도 했습니다
의상의 변화를 섬세하게 해석하신 분도 계시군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반가워요. 연뮤 클럽의 재미와 의미를 느끼게 되네요. 저는 화려한 붉은 표지의 루비박스 <카르밀라>를 읽어요. 공교롭게도 오늘 읽을 책 두 권이 강렬한 붉은 색입니다.
화려한 붉은 표지의 루비박스 <카르밀라>는 '수북강녕'에서 구입해 주셨습니다 짝짝짝! 다른 한 권의 강렬한 붉은 표지 책도 궁금합니다~
다른 한 권은 수북강녕 대표님이 추천해주셨던 <섬에 있는 서점>이었답니다. (제가 참 일찍도 얘기하는군요^^)
<섬에 있는 서점>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개브리얼 제빈 좋아하는 작가인데요, 후회 없을 작품이에요.
<맥베스>를 보는데 바로 그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을 외치는 대사가 나와서 소름 돋았어요 ㅎㅎ 아는 사람끼리만 아는 소름!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이 대사야 말로 엔트로피 열역학 제 2법칙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일도 하얀 와이셔츠를 빨아야 하네. ♬ 어김없이 흰 셔츠는 더러워지고 ♬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코러스로 다 함께) 개브리얼 제빈의 동명의 책은 이를 긍정적으로 묘사한 좋은 작품이니 모두들 한번쯤 읽어봐 주세요~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날마다 관객 서비스가 다른 거군요. 안 알려주셨으면 삐질 뻔 했어요. "왜 내가 본 일요일엔 커튼콜 없었지" 하고 살짝 맘 상했는데^^...친필 대사 티켓은 그냥 기본으로 다 주는 줄 알았습니다. ㅎㅎ 생각난 김에 커튼콜 곡 찾아봤는데 저의 최애 "서쪽나라 소녀"는 아쉽게도 목록에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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