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 <사물의 표면 아래>를 함께 읽어요.

D-29
앞으로 사흘간(금, 토, 일)은 <허물어지는 미국>과 <전쟁과 추모>를 함께 읽겠습니다.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을 자유롭게 풀어내주세요.
미국을 이야기할 때 유독 저자의 신랄함이 느껴지는 건 저만의 착각일까요 올해 말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다시금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민주주의의 상징이었던 미국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정말 코로나 바이러스가 아니라 아메리칸 드림이 사라지는 걸까요 한시간마다 전투기를 뽑아내던 나라가 일화용 마스크도 면봉도 제때 생산을 못했으며 섹케에서 가장 전쟁을 좋아하는 나라가 되었다고 합니다 한때 우리나라에겐 미국이 전부 아니었나요. 해외 드라마나 영화 하면 미국, 유학을 가도 미국, 서양인은 미국 사람 국방도 미군 손에.... 미국이 변한걸까요 우리가 변한걸까요.
세계화란 자본이 노동력 값을 계속 깍을 수 있는 공급원을 찾아 배회 하는 것에 불가하다
<허물어지는 미국>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났던 책은 최근에 읽었던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이었어요. 이 글 107페이지에 간디에게 서구 문명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했던 일화가 언급되는데요,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도입부에 같은 일화가 등장합니다. ‘서구 문명’이란 그럴싸한 기획이며 성공적인 브랜딩이라고 말합니다. 이 글에서 저자의 비판적인 통찰로 ‘미국 예외주의’에 대해 깊에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말기에 이른 이 퇴폐의 증거’라고 까지 표현하는 저자의 신랄한 비판이 인상 깊었습니다. 더불어 캐나다에 대한 언급도 재미있었어요. 캐나다에 대해서는 정말로 아는 것이 없었거든요.
아무리 혐오스러울지언정 트럼프는 미국이 쇠락한 원인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그 내리막의 산물이다. 거울을 응시하고도 자국 예외주의라는 신화만 지각하는 미국인은 자신들의 나라가 실제로 어떻게 되었는지는 희한하리만치 보지 못하고 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04,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개인을 숭상하는 미국의 광신은 공동체뿐 아니라 사회라는 개념 자체를 부정한다. 누구도 다른 누구에게 의무를 지지 않는다. 교육이든 주거든 음식이든 의료든 다들 모듣ㄴ 것을 싸워서 쟁취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04-105,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 - 현대 문명의 본질과 허상을 단숨에 꿰뚫는 세계사‘누구의 말도 그대로 믿지 말라’, ‘아는 것이 힘이다’, ‘시간은 돈이다’. ‘펜은 칼보다 강하다’…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러한 말들은 믿어 의심치 않은 지혜로 우리 사회에서 수용되고 있다. 『세계를 움직인 열 가지 프레임』은 현대 문명의 성취이자, 오랜 시간 지켜온 신념으로 공유되는 열 가지 핵심 가치의 이면을 살펴보며, 역사와 우리의 생각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파헤친다.
대격변 - 세계대전과 대공황, 세계는 어떻게 재편되었는가새로운 세계질서는 어떻게 결합하여 재앙에 이르게 되었을까? 『대격변(the Deluge)』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대공황에 이르는 세계질서의 재편 과정을 새롭게 조명하며 반복되는 위기의 순간을 마주하게 한다.
<전쟁과 추모> 저는 아직 1차 세계대전이나 2차 세계대전을 깊게 파지는 못했지만 이런 책을 사놓기는 했어요 ㅎㅎ 그래서 이 이 글을 읽을 때 옛날에 사서 읽었던 애덤 투즈의 벽돌책 시리즈 중 하나인 <대격변>이었어요. 이 책에서는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질서가 어떻게 개편되었고 미국이 패권국으로 떠오른 과정을 이야기 합니다. 이 글 <전쟁과 추모>는 도입부부터 강렬하고 문학적이에요. “당신이 아는 모든 삶, 현대성의 모든 감각, 모든 실존적 의문, 분출되는 모든 혼란, 모든 신경증적 확언 또는 고통은 플랑드르의 진창과 피에서 생겨났다.“ 인류학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마치 공기처럼 자연스럽고 당연시 하는 것들이 전혀 당연하지 않음을 알려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여기엔 ‘감정’도 포함되구요. 저는 제 일상을 지배하는 감정들의 기원을 파헤치는 글들을 항상 좋아했는데요, 인류학적 통찰은 늘 큰 도움이 되었어요. 가령 우리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존재에 대한 공포나 허무감, 자아감, 신경증 등의 기원이 어디서부턴가 쓴 글들을 읽다보면 물론 이것들에서 벗어나기는 힘들지만 받아들이는데는 도움이 되어요. 제국주의 열강들이 전 세계를 무대로 피터지게 싸웠던 1차 세계대전과 관련하여 무수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다고 알고 있어요. 역사학자나 경제학자가 아닌 인류학자의 관점으로 1차 세계대전을 통찰하는 이 글은 매우 인상 깊습니다. <사물의 표면 아래>의 모든 글들에서 저자님의 지성이 빛납니다.
당신이 아는 모든 삶, 현대성의 모든 감각, 모든 실존적 의문, 분출되는 모든 혼란, 모든 신경증적 확언 또는 고통은 플랑드르의 진창과 피에서 생겨났다. 1차 세계대전은 현대성의 지렛목이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11,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1차 세계대전은 끝난 지 한 세기가 넘었음에도 불 구하고 우리의 상상에 한결같이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중략) 우리를 끌어당기는 것은 이 전쟁에서 싸운 남성들의 성격과 이들이 체현한 가치다. 자기 자신에게 골몰하는 문화에서는 너무나 보기 드물어서인지 우리가 오늘날까지도 우러르는 자질 말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p140,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우리도 이제 대화 수가 100개를 넘었네요. 그래서 수료증을 발급해드릴 수가 있게 됐어요! 함께 책을 읽으며 꾸준히 글과 생각을 나눠주신 분들께는 모임이 끝나기 사흘 전에 수료증을 발급해드릴게요. 또 모임에서 가장 열심히 활동해주신 분이나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써주신 분들 중 세 분을 선정해 도서상품권 기프티콘을 드릴 예정이니, 활발히 참여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뒤늦게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인류학 책이라고 해서 신청했는데 서문 읽다보니 인류에 대해 회의가 밀려오게 만드는 효과가 있네요. 재미있습니다. 얼마전 글을 쓸 때 무심코 백인, 흑인, 황인... 이렇게 쓰다가 '밝은 색 피부를 가진 사람', '어두운 색 피부를 가진 사람'... 이렇게 고쳐 써보았는데 글은 좀 길어졌지만 마음이 한결 가벼웠어요. 주말에 남은 부분도 부지런히 읽어가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갑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있다고 하시니 기쁘네요.
그러나 2020년 5월 25일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후로도 700명 가까이 되는 흑인 남녀가 경찰 폭력에 목숨을 잃었다. 데이터가 이야기한다. 이것이 지금의 미국이자 여태까지 늘 그랬던 미국이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61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강하지만 불완전한 곳, 다행히도 아직 이야기가 쓰이는 중인 미국의 가능성은 분명 여기에 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62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인류학 분야 밖의 사람들은 이 교양 학문이 상호 연결되고 세계화된 세상에서 살아가고 일하는 데 필요한 이상적인 예비 과정이라고 두둔했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63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브루스가 갈리폴리에서 튀르크군의 기관총 포격에 다리가 잘릴 뻔했다. 요양차 고국으로 보내진 그에게는 오르막을 걷거나 계단을 타는 것은 금물이라는 엄격한 의료 지시가 떨어졌다. 그러나 에베레스트를 등반하지 말라는 말은 어느 의사도 하지 않았다.
사물의 표면 아래 - 너머를 보는 인류학 - 에베레스트 등정 / 광적인 산악 애호가 브루스 (149쪽), 웨이드 데이비스 지음, 박희원 옮김
<사물의 표면 아래>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서 자꾸만 파고들게 됩니다. 마치 즐겨보던 '드라마'의 실제 제작 현장을 찾아간 느낌입니다. 위대한 영웅의 이야기 뒤에 황당한 에피소드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바라보는 사물의 '표면' 뒤에 실상은 이런 일들이 있었다는 고발 프로그램 같아 매우 흥미진진 합니다.
저자가 참으로 박학다식하지요? 흥미진진하게 읽고 계시다니 좋네요. 계속 즐겨주세요.
너무 박학다식! 저는 에베레스트 등반 이야기도 정말로 흥미진진했어요. :) 1차 세계 대전에서 캐나다 파병군의 활약을 놓고서 쓴 에세이는 박학함에 탄복하면서도 그 내용의 끔찍함에 탄식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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