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딜리어는 남자아이들에게 유도성 질문을 던지며, 어른들이 하듯이 그들을 대화에 끌어들이려고 노력한다. 그들을 다루는 최선의 방법은 그들만의 침묵 속에 존재하도록 내버려 두고 곁눈질로만 살짝 훔쳐봐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듯하다. 코딜리어는 그들을 꾸밈없이, 정면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그들은 그녀의 눈초리에 눈이 부셔서 전조등에 비친 토끼들처럼 꼼짝 못하고 얼어 버린다. 그녀가 남자아이와 차 뒷좌석에 앉아 있을 때면, 나는 뒤에서 들려오는 헐떡이는 숨소리를 통해 그녀가 그 방면에서도 역시 도를 넘은 행동을 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 애는 좀 이상해, 네 친구 말이야." 남자아이들은 내게 그렇게 말하곤 한다. 그러나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유는 말하지 못한다. 나는 그녀가 남자 형제 없이 자매만 있어서라고 판단한다. 코딜리어는 남자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말을 주고받는가라고 생각한다. 그녀는 남자들 침묵의 복잡함을, 그 미묘함을 한 번도 배운 적이 없다. ”
『고양이 눈 2』 p.93, 마거릿 애트우드 지음, 차은정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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