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 대지는 우리 자신에 대해 그 어떤 책보다 많은 것을 가르쳐준다. 이는 대지가 우리에게 만만치 않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장애에 맞서면서 자신을 발견한다. 그런데 이렇게 맞서려면 도구가 필요하다. 고무래 또는 쟁기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농부는 밭을 갈면서 자연으로부터 비밀을 조금씩 캐내는데, 이때 캐낸 진리는 보편적인 진리다. 이와 마찬가지로, 인간은 항로의 도구인 비행기를 통해 온갖 오래된 문제에 휘말린다. ”

“ 칠흑 같은 어둠의 바다에서 그 불빛 하나하나는 의식이라는 경이가 존재함을 알려주고 있었다. 불이 밝혀진 저 집에서는 누군가 책을 읽고 생각에 잠기고 은밀한 속내를 털어놓고 있었다. 또 다른 저 집에서는 누군가 우주를 탐색하고 안드로메다 성운을 관측하는 데 몰두해 있었을 것이다. 또 저쪽에서는 어떤 이들이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들판 군데군데에서 불빛들이 저마다 먹을 것을 달라며 반짝였다. 시인, 교사, 목수의 불빛처럼 가장 눈에 띄지 않는 빛에 이르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