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클럽-나와 해방을 위한 글쓰기

D-29
나이 들면서 느끼는 건, 성급해서 좋을 건 없는 것 같아요. 일이 어떻게 진행될 지 한번이라도 생각해보고 행동해야겠어요. 물론 청춘시절은 무모함이 있어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 같고요. 다 때가 있는 것 같아요. 언 땅도 뚫을 수 있는 새싹도 오해를 뚫는 건 참 힘드는군요. 주역의 괘가 이어지는 흐름이 묘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새싹아 나온다고 애썼다 그래도 좀더 기다려라
' 터져 나온다 ' 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인고 끝에 더 참을 수가 없어서 언땅마져 뚫고 나온다는 뜻이라 보입니다. 때로 이것은 하늘의 뜻, 천명일수도 있고 자연의 뜻, 이치일수도 있겠지요. 가장 아름다운 물상의 발아입니다. 온 저녁 보다 나은 주역공부를 위해 책방아이에 갈까 합니다. ^^
말을 줄여야지 하는 생각을 자주하는 요즘 입니다 말을 많이 하고 온 날은 항상 후회가 좀. .. 글도 가끔 그렇기는 한데 , 글은 좀 다른가 싶기도 하고
글도 비슷한 것 같긴 해요 다 말하자니 구차하고 안 하자니 전달이 안 되고 딱 맞는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도 후회가 더 남는 건 말인 것 같아요
말과 글이 소통의 수단인데 나 귀찮다고 오해 불러올 일 알면서 짧게 할 수는 없는 일이고 또 길게, 자세하게 한다고 해서 서로 완전 이해되었다고 볼 수도 없으니 .. 참으로 세상살이가 무엇 하나 지난하지 않는게 없네요.
어제는 '탓'에 대한 에픽테토스의 문장에서 시작해 이것이 일상과 관계에서 어떻게 말과 글로 번져가는지에 대해 나누었네요. 오늘은 여기에 관련된 문장을 하나 더 뽑아보겠습니다.
오늘 아침부터 기분도 안 좋고 꼴보기 싫은 인간들 몇명 보고 나서 찌뿌둥했는데, 기적처럼 좋은 사람 없나 생각해 보자 싶었어요. 세상에! 불편하거나 거슬리는 학생이 단 한명도 없다는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이 아이들은요 눈만 마주쳐도 웃어요. 복도랑 교실을 지나가는데 행복하네요. 안 맞는 사람에 대해 생각마시고 좋은 사람 떠올려 보세요. 이렇게 된 것은 오늘 읽은 이 책 덕분입니다. 그 세번의 위크숍을 통해 나는 평생 써먹을 모든 숙론 기술 discourse technique 을 다 익혔다. 1999년 2학기가 시작되던 날 서울대 내 연구실에서 하버드대 메일로 그의 부음을 전해 들었다. 창이 유난히 넓은 내 연구실에서 서울대 교정을 내려다보며 나는 한참 동안 흐느껴 울었다. - 숙론 / 최재천-
<숙론> 매우 궁금해지는 책인데요. 좋은 책 추천 감사합니다. 책방아이에도 들여놓아야겠어요.
오늘 <숙론> 2권이 책방에 입고되었습니다. 추천 감사합니다.
철학적인 삶을 살려면 사람들의 조롱을 극복하라 철학적인 삶을 추구하려면 지금부터 사람들의 조롱거리가 될 각오를 해야 한다. 많은 사람이 "어디서 무슨 철학자가 나타났군." 혹은 "어디서 이렇게 잘난 사람이 나타나셨나." 하고 비웃을 것이기 때문이다. 잘난 척하지 말고 신이 내게 주신 분수를 지키며 최선을 다하는 자세를 잃지 않도록 하라. 이렇게 하다 보면 처음에 조롱하던 사람들도 나중에는 감명을 받게 될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의 조롱을 극복하지 못하면 오히려 그 조롱이 두 배가 되어 돌아올 것이다.
나와 해방을 위한 글쓰기 같은 책. p55. 22편
생물학자 최재천선생은 워낙 유명하시나 문득 떠오른 기억 하나 ; 저의 최애 정유정작가의 ' 진이 지니 ' 라는 장편이 있는데 정작가가 이 소설을 쓰면서 최재천선생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해요. 약간 놀랍게도 책 표사에 최선생의 글이 있었고 두 분이 일간지에 대담한 것도 어림풋이 생각나네요. " 사람은 자신이 동물을 도와준다, 길들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상은 동물이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다. 동물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많은 것을 알고 있고, 또 우리 마음을 움직일 힘도 갖고 있는지 모른다. " 보노보라는 영장류에 대해 좀 더 가깝게 느낀 계기, ' 공감의 시대 ' 라는 번역서가 있다는 것도 덤으로 알게 되었고요.
쓰신 글을 읽으니 반려동물과의 관계도 결국 인간의 권한 밖에 있는 것인데 실상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권한 안의 것으로 다루어 쓰다 버리는 물건처럼 '처리'되는 일은 정말 끔찍한 것이니까요.
철학적인 삶을 살려면 조롱을 이겨내야 하는군요 아 철학자에게도 조롱은 어려운 문제인가 봅니다
에픽테토스는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이 행복을 이끄는 비결이라고 여기는데, 저는 이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이야말로 철학하는 삶의 동의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그걸 보고 도도하게 굴지 마라, 똑똑한 척 하지마라고 말하죠. 그렇다면 이런 류의 조롱을 피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에픽테토스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해결하라고 하는 것 같은데 여기에서 그의 사상이 갖는 한계를 느껴요.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요.
이성적인 사고와 행동이 행복을 이끄는 비결, 참 어렵습니다. 철학하는 삶은 늘 궁금합니다.
그리스 시대의 잘났던? 철학자도 당연 그러했겠지만 어떤 의미로든 앞서서 일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시기와 조롱은 인류 사회가 생성되면서 시작된 일이라 보입니다. 잘하면 ' 어떻게 저렇게 잘하지 ? ' 라고 시기와 질투를 하고, 못한다고 느끼면 ' 어떻게 저것도 못하지 ? ' 라고 바로 조롱과 야유를 보내는 게 다반삽니다. 그러니 일희일비하지 말고 분수를 지키며 꾸준히 자신의 역할을 하다보면 설사 당대는 그렇다쳐도 훗날 역사에서는 달리 평가받는 일이 생기고 이를 " 감명을 받게 된다 " 는 표현으로 .. ( 당연 그들의 평가에 넘 휘둘려 우왕좌왕하면 결국 ' 옳다구나 ' 하며 조롱이 두배가 된다는 .. )
안심현인님의 글쓰기가 자연스럽게 에픽테토스의 어떤 문장을 소개하고 싶도록 이끄시는 것 같습니다. 곧 아침에 읽을 새로운 문장을 올려 보겠습니다.
너무 와닿는 말들이네요 말보다 실천은 훨~씬 어렵지만 반복 학습하면 가능한 순간이 올 지도 모르지요
내 권한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무시해야 한다는 문구가 인상적입니다. 결국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사실은 다들 잘 알고, 스스로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또 어떤 누군가는 어떠한 이유로든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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