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클럽-나와 해방을 위한 글쓰기

D-29
대화가 무르익으니 책을 아직 안 읽은 분들도 어서 어서 읽으셔야겠어요.
조선어로는 비를 어떻게 부르나요? 머리에 물기를 털어내며 벨라가 물었다 비 기행이 짧게 대답했다
출연하셔서 이걸 낭송하신거군요. 다음에 만나면 직접 듣고 싶습니다.
아 이거 뭐 책을 안 읽어서 뭐라 해야할지 ㅠㅠ 시에 대해 말해 볼까요? 고등학교 때 백합이었던가 시동아리가 있었어요. 산문을 쓰고 싶었던 저는 그 동아리선생님이 너무 좋았는데도 차마 시동아리는 들어갈 수 없었어요. 그때 산문을 쓰는것도 허용해 주었다면 제가 쓸데없이 과학 동아리에 들어가서 전혀 이해 안되는 물리 실험으로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 그때부터 시는 저랑 가까와질 수 없는 사이였어요. ㅎㅎ 시보다 차라리 물리를 택했으니까요. 소설이나 시나 문학에 취미도 없으면서 영문과를 선택했던 것도 영어를 공부하는 곳으로 알았기 때문이죠. 주절주절 억지로 관련 지어 봤습니다. 편안한 저녁 되세요. ^^
ㅋㅋㅋㅋ과학동아리에서 물리실험
그럼, 곧 있을 8월에 잠깐이라도 고명재 시인이 함께하는 시 읽기를 맛보는 것이 어떨까요. 백석으로 가는 수월한 길이 될 것 같기도 해서.
@보슬비 시보다는 물리라니 그 간극이 너무 큰데요
@보슬비 저도 이건 좀 충격인데요. 물리는 생뚱맞잖아요. 글쓰기를 하다 보니 음, 뭔가 대단한 발견을 한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고
비가 와서 마음이 차분하니 좋을 수도 있는데 오늘은 심기가 불편하네요. 이런 날 어울리는 시는 뭘까요?
썩어가는 것들과 맞서면서 여전히 하얗게 반짝일 수는 없다 부패하는 살들 속에서 부패를 끌어안고 버티는 동안 날카로운 흰빛은 퇴색하고 비린내는 내 몸을 덮었다 그걸 보고 사람들은 저게 무슨 소금이야 한다 내가 해야 할 일을 경전은 거룩하게 기록했으나 이승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비린내 나는 세상을 끌어안고 버티는 일 버티다 녹아 없어지는 일 오늘도 몸은 녹아내려 옛 모습 지워지는데 그걸 보고 사람들은 저게 무슨 소금이야 한다 도종환 ' 소금 ' 시집 정오에서 가장 먼 시간
' 일곱 해의 마지막 ' 작가 김연수의 이런 소설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여기서 다시ㅎ ' 밤을 노래한다 ' 에서 받은 감명이 꽤 커서 한동안 그의 책을 읽지 못하다가 언젠가 책방아이에서 ' 너무나 많은 여름이 ' 를 보고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백석에 대한 평전을 낸 안도현도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당연 백석을 꼽았는데 김연수도 그 대열에 ㅎ 하기야 한국에서 글 쓰는 이 치고 백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만,
백석의 명시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 그가 사랑한 여인은 아시다시피 진향 ( 자야 ) 김영한이고 시에서는 나타샤로 표현되었다는데 이는 백석이 러시아문학에 영향을 받았으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려는것이라고 말합니다. 근데 나타샤는 어쨋든 눈과 같은 백색 피부를가진 러시아 여인(이름 )이고 흰눈이 푹푹 내리며 하필 흰당나귀는 타고 산골에 간다 ? 묘하게 시의 중요한 시어나 메타포 모두가 희다 ( 깨끗하다 ) 는 등치가 .. 같은 시의 '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 의 ' 더럽다 ' 와 대치되는 의도인지 ? 살짝 ㅎ
아, 백석이 러시아문학에 영향을 많이 받았군요. 그래서 소설에도 러시아 여성소설가가 계속 등장했나보네요. 많이 배웁니다^^
지역의 젊은 시인 고명재님의 신춘문예 당선 시 ' 바이킹 ' - 유원지 공중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놀이배 - 을 읽었습니다. ' 한순간 겪게되는 고통과 공포를 통해 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이 교직되는 순간순간을 절실하게 잘 드러냈다 ' 는 평에 이어 발상의 신선함에 살짝 감탄을 ㅎ 내친김에 본인의 시 세계에 대해 얘기한 유튜브도 봤고요. 척박한, 야만의, 자본물신사회에서 문학을, 더구나 시를, 소명의식으로 갖는 소중한 젊은 시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고명재 시인을 보면 참 깨끗하고 맑은 사람임이 느껴집니다. 저래서 시인이 된 건가 싶었어요. 시 읽기도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김연수의 ' 일곱해의 마지막 ', 백석에 관련한 평전, 고명재시인이 추천한 시집 6권을 사려하니 .. 연금생활자인 저로서는 앞이 아득합니다. ㅎ
안심현인님의 열정적인 글쓰기에 배울 것이 많아 좋습니다. 이왕 고명재 시인을 꺼내 드셨으니. 그의 첫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의 막걸리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마시기 전에 막걸리에 절을 한 번 울린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막걸리에 대해 그렇게 쓸 수 있는 건지 놀라웠다는......
연금생활자에게 도서비, 문화비 지원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ㅎ 살짝 엄살을 떨었지만 그러면 넘 좋지요. 65세 넘으면 임플란트 2개 지원하잖아요. ( 도종환 버젼을 차용하면 ) 영혼의 치아 ( 독서ㆍ도서구입 ) 를 수리하는데는 왜 지원을 못하는지요. ㅎ
아, 별 말씀을 ㅎ 어제 오후 장목사님 독서모임을 마치고 안심까지 찾아주신 선배님들께 늦게까지 막걸리 접대하느라 깜빡 댓글이 늦었습니다. 아니래도 지역의 이 역랑있는 고시인 첫시집과 산문집 얘기를 빠뜨렸네요. 이번 추천시집 구매 시, 같이 사서 읽어볼까도 합니다. 젊은 작가와 시인의 책을 읽는 것은 문학을 떠나 작금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싱싱한 감성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나이 듦을 좀 늦출 수 있는 .. 저야 그런 기능에 가까운 책방아이가 앞장 서 주시니 늘 감사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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