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일기클럽-나와 해방을 위한 글쓰기

D-29
' 일곱 해의 마지막 ' 작가 김연수의 이런 소설이 있다는 건 들었지만 여기서 다시ㅎ ' 밤을 노래한다 ' 에서 받은 감명이 꽤 커서 한동안 그의 책을 읽지 못하다가 언젠가 책방아이에서 ' 너무나 많은 여름이 ' 를 보고 읽은 적이 있었습니다. 백석에 대한 평전을 낸 안도현도 가장 존경하는 시인으로 당연 백석을 꼽았는데 김연수도 그 대열에 ㅎ 하기야 한국에서 글 쓰는 이 치고 백석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만,
백석의 명시 ' 나와 나타샤와 흰당나귀 ' 에서 문득 이런 생각이 .. 그가 사랑한 여인은 아시다시피 진향 ( 자야 ) 김영한이고 시에서는 나타샤로 표현되었다는데 이는 백석이 러시아문학에 영향을 받았으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이미지를 나타내려는것이라고 말합니다. 근데 나타샤는 어쨋든 눈과 같은 백색 피부를가진 러시아 여인(이름 )이고 흰눈이 푹푹 내리며 하필 흰당나귀는 타고 산골에 간다 ? 묘하게 시의 중요한 시어나 메타포 모두가 희다 ( 깨끗하다 ) 는 등치가 .. 같은 시의 '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 의 ' 더럽다 ' 와 대치되는 의도인지 ? 살짝 ㅎ
아, 백석이 러시아문학에 영향을 많이 받았군요. 그래서 소설에도 러시아 여성소설가가 계속 등장했나보네요. 많이 배웁니다^^
지역의 젊은 시인 고명재님의 신춘문예 당선 시 ' 바이킹 ' - 유원지 공중에 매달려 흔들거리는 놀이배 - 을 읽었습니다. ' 한순간 겪게되는 고통과 공포를 통해 우리 삶의 절망과 희망이 교직되는 순간순간을 절실하게 잘 드러냈다 ' 는 평에 이어 발상의 신선함에 살짝 감탄을 ㅎ 내친김에 본인의 시 세계에 대해 얘기한 유튜브도 봤고요. 척박한, 야만의, 자본물신사회에서 문학을, 더구나 시를, 소명의식으로 갖는 소중한 젊은 시인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고명재 시인을 보면 참 깨끗하고 맑은 사람임이 느껴집니다. 저래서 시인이 된 건가 싶었어요. 시 읽기도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김연수의 ' 일곱해의 마지막 ', 백석에 관련한 평전, 고명재시인이 추천한 시집 6권을 사려하니 .. 연금생활자인 저로서는 앞이 아득합니다. ㅎ
안심현인님의 열정적인 글쓰기에 배울 것이 많아 좋습니다. 이왕 고명재 시인을 꺼내 드셨으니. 그의 첫 산문집 <너무 보고플 땐 눈이 온다>의 막걸리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마시기 전에 막걸리에 절을 한 번 울린 적이 있습니다. 어떻게 막걸리에 대해 그렇게 쓸 수 있는 건지 놀라웠다는......
연금생활자에게 도서비, 문화비 지원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
ㅎ 살짝 엄살을 떨었지만 그러면 넘 좋지요. 65세 넘으면 임플란트 2개 지원하잖아요. ( 도종환 버젼을 차용하면 ) 영혼의 치아 ( 독서ㆍ도서구입 ) 를 수리하는데는 왜 지원을 못하는지요. ㅎ
아, 별 말씀을 ㅎ 어제 오후 장목사님 독서모임을 마치고 안심까지 찾아주신 선배님들께 늦게까지 막걸리 접대하느라 깜빡 댓글이 늦었습니다. 아니래도 지역의 이 역랑있는 고시인 첫시집과 산문집 얘기를 빠뜨렸네요. 이번 추천시집 구매 시, 같이 사서 읽어볼까도 합니다. 젊은 작가와 시인의 책을 읽는 것은 문학을 떠나 작금의 트렌드를 이해하는 길이기도 하거든요. 이렇게 싱싱한 감성을 느끼는 것 만으로도 나이 듦을 좀 늦출 수 있는 .. 저야 그런 기능에 가까운 책방아이가 앞장 서 주시니 늘 감사하죠. ^^
연세 지긋하신 분들이 책방에 들어와 책을 고르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책을 손에서 놓는다면 죽은 것과 다름없지요. 죽을 때까지 끊임없는 자기 성찰만이 인간을 동물과 차별되게 하지요.
이승에서 내가 맡은 역할은...
맛있게 점심을 먹고 시를 한편 타이핑해봅니다. 이름하여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가난한 내가 아른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을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을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다들 맛점 하시고 좋아하는 백석의 시가 있다면 올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넵, 백석의 시집을 살펴 좋은 시를 올려 볼게요. 아울러 이용악 시도 골라볼게요. ^^
백석의 시 ' 여승 ' 과 계속 비가 오니 비에 대한 시 두 편도 올리겠습니다. 여승 여승은 합장하고 절을 했다 가지취의 내음새가 났다 쓸쓸한 낯이 옛날같이 늙었다 나는 불경처럼 서러웠졌다 평안도의 어느 산 깊은 금덤판 나는 파리한 여인에게서 옥수수를 샀다 여인은 나 어린 딸을 때리며 가을밤같이 차게 울었다 섶벌같이 나아간 지아비 기다려 십 년이 갔다 지아비는 돌아오지 않고 어린 딸은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 산꿩도 섧게 울은 슬픈 날이 있었다 산절의 마당귀에 여인의 머리오리가 눈물방울과 같이 떨어진 날이 있었다
이 시 처음 봤을 때 너무 슬펐어요. 도라지꽃이 좋아 돌무덤으로 갔다ㅜㅜ 간혹 여승을 보면 이 시를 떠올리게 됩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비 아카시아들일 언제 흰 두레방석 깔었나 어데서 물쿤 개비린내가 온다 산비 산뽕잎에 빗방울이 친다 멧비둘기가 닌다 나무등걸에서 자벌기가 고개를 들었다 멧비둘기켠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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