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네요.
나는 좀 무기력하고 자신감 없어 보여요. 코시국이라 그런 성향이 더 두드러진 느낌이고요. '그녀'가 '나'를 구원해주는 역할일까 싶었지만 그녀 역시 큰 역할을 하지 못 하고 물러난 기분이예요. 2부에서 등장할까요?
그녀가 나를 구원했으면 싶지만! 네, 1부에서는 행방불명, 사라져 버리죠. 그래서 미스터리어스하고, 더 절망스럽고, 그럽니다. 동시에 남자도 격리되어 버리고요. 그 남자는 왜 이렇게 불쌍한 거죠? 이렇게까지 몰아가다니! 다행히 2부에서는 새출발의 느낌이 있습니다. 다시 취직하거든요. 2부에서는 그녀가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해 주세요.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점에서 <나>가 주인공일테지만, 왠지 <나>와 <그녀> 모두 흐릿하게 썬팅된 창문을 통해서 바라보는 느낌이랄까요? 명쾌하게 묘사되고 표현되지만 그런 흐릿하고 명쾌하지 않은 인상으로 종종 읽혔습니다. 제가 가끔 억지로라도 속해있는 무리에서 일정 거리 혹은 시간을 두며 객관화하곤 하는데, 그런 태도나 뉘앙스를 비슷하게 나마 느낄 수 있어서 이런저런 상황들에 묘한 공감이 들었습니다.
흐릿한 인상이라는 말에 동감해요. 작가가 깊숙이 이입하기 저어하는 것일까요? Henry님의 개인적 경험처럼 이 소설 또한 화자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 가족, 그밖의 공동체에도 마찬가지로 일정한 거리를 두는 인상이 있어요!
처음엔 의식의 흐름이 계속 돼서 집중해서 못 읽다가 중간 중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맥락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주인공 <나>는 미안하지만, 잉여인간 같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네요. <그녀>는 우렁각시처럼 <나>가 필요로 할 때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하는 요정인가요? 아직 초반이라 어리둥절할 뿐입니다. 하지만, 문장의 흐름이 매끄럽고 왠지 끌리는 작품입니다.
재밌고 현실적인 감상입니다! 그녀가 마지막까지 어떤 식으로 재등장하고 언급될지를 지켜보는 것도 한 재미일 거예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1-3. <1부> 속 출근길의 전쟁이며, 회사 내에서의 불신 관계들, 카페에서의 외롭고 무기력한 풍경, <굴속으로>에서의 은폐와 추적의 이미지 그리고 「벽의 틈새」 격리소 속 남자 절박한 울부짖음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의 몸으로 겪었던 코로나19 시기를 떠오르게 합니다. 힘겨웠던 현실을 시간이 지난 뒤 가공의 소설로 다시 접하면서, 어떤 느낌을 가졌나요?
저는 성격이 내향적이다보니까 사람들과 격리되고 마스크를 쓰며 살아가는 일상이 오히려 좋았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저는 그 시기가 힘들진 않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 했던 모습이 겹쳐 보이는 것 같았어요.
그렇군요! 지금 이야기를 듣다보니 이 구절이 떠오릅니다. 「전염병이 한창일 때 말이야. 한편으로 나는 자유로웠어.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않았고 나 또한 누구도 알아보지 않았어. 그때만큼 내가 자유롭고 살아 있다고 느껴진 때가 없어. 그다음에 뭐가 올지 무서워. 벌써 익숙해졌나 봐.」 앞으로 만나게 되실 문장입니다.
와, 정말 저와 딱 맞는 문장인 것 같아요! 얼른 접하고 싶은 문장이네요 :)
무언가 복종하고 굴복하는 그런 규칙성 있는 삶과 같은 코로나사태와 비슷하게 그냥 생존하기 위해 존재하는 그런 거의 또다른 오마쥬가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네, 코로나19 때 <개인>보다는 <집단>을 우선시하고, 인간으로서가 아니라 데이터, 감염 여부 정보로만 존재했던 것 같아요. 말씀하신대로 <생존>만이 최우선이었죠. 당연히 가장 중요한 것이었지만, 한 목표(목적)를 위해 다른 모든 것들이 가치가 사라지고 무시당하는 경험을 했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다소 시간이 흘렀다고 금세 잊고 있었던 과거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네요. 2020년 - 2021년은 여러 모로 암울해서 돌아가고 싶은 시간은 아닌데, 2022년 - 2023년 정도로의 회귀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강제가 되는 건 불편하지만 미세먼지 또는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건 공중보건 상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굳이 그 시간들로 돌아가기 보다는 현재가 좋습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마스크를 평생 써야 한다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이 많았죠. <냉담> 속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향과 캐릭터에 따라서 쓴 사람과 안 쓴 사람들이 구분되었던 것 같아요. 또 흰 마스크 위로 아름다운 두 눈이 둥둥 떠 있는 모습들이나 벗으면 특색이 사라지는 그런 얼굴들도....
(1-3) 소설에서 전철 안에서 서로 몸이 닿을까봐 팽팽하게 긴장하는 장면을 비롯해 코로나19 시국에 경험했던 장면들이 다수 등장합니다. 읽으면서 '아... 맞다, 우리가 그랬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평상시라면 개인 사찰이라고 강하게 항의했을 만한 일들(코로나19 사태 초반)을 선제 대응 혹은 적극적 방어라는 명분으로 모두 수용했었죠. 물론 국가 위기 상황이라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지만, 이를 통해 팬데믹 초반에 많은 이들이 감염자를 혐오했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를 지칭할 것도 없이 모두가 예민하고 긴장감이 높았던, 그야말로 디스토피아를 그리는 소설에서나 나올법한 시절을 살았음을, 어느새 잊어갑니다. 우리는 지난 감염병 시대에서 무엇을 배웠을지, 만약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그때 인류는 어떤 선택을 할지도 궁금하네요.
네, <혐오>의 감정 역시 폭발했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에 복잡했던 이중적인 감정들을, 소설 속의 글로 보니까 조금씩 해소되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1부에서 자주 언급된 지하철이나 회사(층계참), 카페 그리고 굴, 격리소 모두 어떤 박스 안에 들어있는 사람들을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특히 코로나19 시기가 되면서 언급된 장소에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점점 줄어들어 갈 때 받 어딘가 갈 곳은 점점 없어지는 데 한 곳에 있어야 한다는 압박이 든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네, 저는 층계참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늘 저도 2층에 있는 사무실에 올라가기 위해 층계참을 지나거든요........ 소설을 편집하면서는 층계참 장면들을 제가 지나던 그 공간에 놓고는 무수히 상상했었습니다.(나도 이 층계참에서 숨어서 지낼 수 있을까?) 담는 결 님이 <박스 안에서 가둔 사람들을 본다> 는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이었네요. 그러나, 네 그렇죠. 저도 이 소설 안에서 늘 일정한 공간을 느꼈습니다. 거리감이 늘 있었죠!
기침만 해도 예민했던 시기였죠. 확진자만 떠도 이동경로 체크하고 난리였으니. 소설속처럼 미성년자아이만 걸렸다거나 부모만 걸렸다거나 해서 격리문제에 대해 뉴스에도 나왔던게 기억나네요.초반에 병원에 2주 격리됐던 분들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느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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