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기침만 해도 예민했던 시기였죠. 확진자만 떠도 이동경로 체크하고 난리였으니. 소설속처럼 미성년자아이만 걸렸다거나 부모만 걸렸다거나 해서 격리문제에 대해 뉴스에도 나왔던게 기억나네요.초반에 병원에 2주 격리됐던 분들이 얼마나 답답했을지 느껴봅니다.
아! 1부 뒤에 삽입된 <벽의 틈새> 말씀이시군요. 조금이라도 격리소의 경험이 있으신 분이라면 크게 공감될, 인상적인 소설입니다. 아주 격렬했던! 당시의 상황들. 이제는 다 잊은 듯 살고 있지만. 그런 사실은 있었고, 우리는 그때 돌변했던 사회의 모습을 이제는 소설로 읽게 되었습니다.
그때 우리가 서로서로를 얼마나 외면했는지가 떠올라 소름이 끼쳤습니다. 내가 아님에 감사하며 먼저 바이러스를 만났을 뿐인 이웃들의 인권을 얼마나 쉽게 무시했는지... 이제와 생각해도 너무 잔인하고 무서웠던 시간들이었던거 같네요...
그때는 아무 죄 없는 사람들을, 범죄자로 여겼고, 어느 순간 나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컸죠. 우리는 언제든 너무나도 쉽게 그렇게 변할 수 있다는 의식을 가지게 되었던, 아주 지나친... 악몽같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코로나 때 저는 오히려 출근을 할 수 없어서 공포였어요. 이러다 직장을 잃게 될 수도 있겠다는 공포. 출근을 하는 사람에게도 못 하는 사람에게도 힘겨웠던 시절이네요.
네 정말 상상하지 않았던, 공포심과 혐오감을 견뎌 내느라 매일매일이 피곤했고 곤란했었죠. 이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살고 있다는 것도 놀랍습니다. 소설을 통해 다시금 돌이켜보고, 다시 그런 상황을 마주하게 되면 더 나은 모습으로 대처하자고 마음먹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지금도 지하철에서 누군가 기침을 심하게 하면, 그리고 제가 기침을 할 때에도 자꾸 눈치를 보게 되거든요. 코로나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아요.
저도 요즘 감기가 걸려서요. 눈치를 보게 됩니다. 훨씬 조심하게 됩니다. 당시 겪었던 다양한 상처의 기억들이 동시에 스쳐지나가고요.
전 정말 끄트머리에 확진이 되었어요. 무사히 잘 넘어갔다고 안심하는 순간 찾아오더라고요. <벽의 틈새>를 접했을 때 방마다 들어가 있던 우리 가족이 생각났어요. 가장 나중에 걸렸던 저만 거실에 있고 각자 방으로 들어가 배달음식을 시켜 배식(?)을 해주고 휴대폰으로 이야기를 했어요. 방문이 '샌드위치 패널' 같았습니다. 마지막에 제가 확진된 후 그 '패널'은 붕괴되었어요. 저도 돌봄을 받고 싶었는데 ㅠㅜ
아, 말씀을 듣다보니, 그렇게 서로를 막고 있는 샌드위치 패널은 다양한 상징성을 가질 수 있겠습니다. <벽>이라는 상징적인 단어 대신 앞으로 <샌드위치 패널>이라고 표현해볼까 봐요.
참 이상하죠. 분명히 전염병의 시대가 우리가 실제로 지나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가상의 디스토피아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느껴져요. 저는 그 시간이 너무 길고 비참하게 느껴져서 오히려 멀리 두고 잊혀진 듯 살아가고 싶었나봐요.
네. 만일 이 소설이 우리가 겪었던 모든 상황을 다큐멘터리처럼, 뉴스 보도처럼 일일이 자세하게 보여 줬다면, 오히려 저는 읽을 수 없었을 것 같아요.
정말 끝날 것 같지 않던 코시국이었죠. 사람들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고요. 동선파악으로 한 사람의 행적이 그대로 노출됐고 전파자인 경우 마녀사냥도 서슴치 않았고요. 소설 속 장면을 통해 지난 과거를 떠올렸어요. 닭살이 돋듯 기억하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돋아나더라고요. 음울했던 당시의 분위기를 잘 살려내신 것 같아요
네, 정말 다시는 상기하고싶지 않았던 순간들이었지만. 소설로서 맞이하니, 다시금 그때를 회상하면서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었습니다. 예술 장르인 소설로이니 다시 볼 수 있었지, 다큐멘터리나 리포트였다면, 뉴스였다면...... 어려웠을 것 같아요.
잊고 있던 코시국이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돌아보니 집단적인 불안감과 공포로 인해 초기 감염자에 대한 지나치리만큼의 경계를 했었던게 생각납니다. 그때는 어쩔수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문장으로 읽으니 마음이 서늘해진달까요...!
코시국! 삼 년이라는 긴 시간이었는데 정말로 너무 빠르게 잊혔어요! 어쩔 수 없고 당연한 건 없는데, 전염병을 통해 어쩌면 우리가 가장 쉽게 포기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가 빠르게 드러났다는 생각이 들어요.
가끔 그땐 그랬지 하고 얘기하는데, 인간은 정말 망각의 동물인지 벌써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얘기 같아요. 책 보면서 맞아! 그랬었지 하고 읽고 있어요^^
맞아요. 저도 다시금 돌아보면, 마치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가 서로 다른 인물인 것 같아요. ^^
'벽의 틈새'가 이런 내용일지 몰랐어요. 전 운좋게도? 너도나도 걸렸을 무렵에 걸려서 그냥 집에 있었습니다. 격리소 얘기는 도시전설처럼 들었는데, 작가님이 직접 겪으신 것처럼 사실감 있게 쓰셔서 이랬었구나하며 읽었습니다.벌써 2년 정도 지나 거의 잊었지만, 저렇게 다시 살라고 하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1-4. 소설의 어느 곳에도 고유 명사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주인공 이름조차요. 이 이야기 속에 <이름>이 없는 이유가 있다면, 그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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