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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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정체! 정말 끝까지 미스터리일수도요. 소설을 다 읽고 나시면, <그녀>에게 어떤 느낌을 받으셨는지 꼭 알려주세요. 판형과 종이 등 전체 디자인에 대해서는 둘째 주에 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아, 책은 좀 큰 코트 입으면 주머니에도 쏙 들어갑니다(지금은 여름이지만). 흥미로운 독서가 되시길!
제가 요즘 시대의 한국소설을 읽을 때 기존에 가진 이미지의 "간섭"때문에 힘들 때가 많습니다. 지금, 여기, 같은 시공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작가가 사용한 이미지를 상상하는데 저의 주관적 이미지가 지나친 간섭을 하는데, 이게 주요한 맥락이 아닌데도 거스러미처럼 거슬리네요. 뜯어내면 더 아플 것을 알면서도, 하등 쓸모없는 짓이란걸 알면서도 말이죠. 냉담에선 <트위드>입니다. 처음 만난 날 여자가 입고 있던 트위드. 상투적으로 사용하는 트위드의 이미지와 냉담의 시기에 한국여성들이 입었던 트위드의 이미지가 다르다고 보기에... 좀 더 책을 읽어봐야겠지만 열심의 냉담의 문장에서 미끄러지고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트위드...저도 읽으면서 <그녀>의 트위드에서 늘 멈칫했고, 고민했고, 제 나름대로의 대답을 얻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구체적인 독서의 순간들이 공유되니까, 그리고 공통의 감정들을 발견하니, 좋습니다. <이미지의 간섭>이라는 개념도, 그렇게 직접 언급해주시니 저도... 그런 차원에서 작품을 더 예민하게 보게 될 것만 같아요.ㅋ
사무실에 도착하면 복수심에 지처 기진맥진해 있다.누구를 더는 미워하기 지친 그때 슬픔이 찾아온다. 사무실 일은 슬프다. 모든 일이 그렇다. 누구나 일의 보람이나 분노, 슬픔 따위를 이야기해도 유독 슬픔에 관해서는, 그 비통함 이 못된 상사나 거래처 탓이 아니라 애초 태생적인 감정임을 인정하지 못한다. 일의 슬픔은 정말이지 태생적이다. 사무실에 있던 자들, 동료이고 사수이고 상사이던 자들에 관 해 자세히 이야기할 수도, 아는 것도 없으며 그리 좋게 말할 마음도 안 들지만 상기만으로도 애틋함이 자동적으로 솟는다. 누구에게도 전달 못 할 애틋함이.
냉담 49p, 김갑용 지음
네... <애틋함>이라는 단어가 정말...가슴에 며칠동안 남아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거쳤던 다양했던 동료들을 생각하면서요.
이름을 숨기자. 나아가 아는 모든 이름을 숨기자. 하는 일을 숨기자. 해치려야 해칠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거야.
냉담 p.23, 김갑용 지음
익명의 바다에 몸을 숨기는 것이 때로는 차라리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현대인의 삶을 떠올리게 하네요
네. 서글픈... 하지만, 어쩔 수 없는 현실 같아요.
그 시대의 사람들이 설명한다. 지금은 소설이 없는 시대이며 그 소멸로 완성된 시대, 아무도 읽지도 쓰지도 않음으로써 평화와 번영에 이른 시대라고
냉담 p.43, 김갑용 지음
뒷 이야기를 더 읽어봐야 하겠지만... 소설이 사라진 시대, 지난 시대에서 이어진 관성대로 소설을 쓸까봐.. 소설가를 도서관에 유폐했다는 설정에서 떠오르는 책이 있네요. 레이 브래드베리의 <화씨451> 책이 금지된 디스토피아를 그린 책이 생각납니다. ..... 어쨌거나 소설이 사라진 시대라니.... 생각만 해도 삭막해 지네요 ^^;
화씨 451미국 국립 도서 재단으로부터 미국 문학 공헌 훈장을 받은 환상 문학의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의 대표작. <화성 연대기>와 함께 브래드버리의 대표작으로 평가받는 <화씨 451>은 과학 기술 발달 이면의 퇴색해 가는 정신문화를 되살리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디스토피아적 미래 소설이다.
와우, 언급해 주신 김에 다시 한번 제대로 읽어 보고 싶네요. 이 장면은 <소설가의 운명>을 예고하고 있는 듯합니다. <냉담>에서의 <소설가>는 어떤 상태에 이르게 될까요. 마지막까지 읽어보시고 꼭 감상을 이야기해 주세요.
저는 아직도 책을 56페이지 밖에 읽지 못했습니다. 진도가 정말 안나가요. 오늘 모처럼 여유가 있어서 이 방에 들어와 다른 분들이 남겨준 글을 읽으니 모두들 식견이 높으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소설임에도 너무 어렵고, 주인공이 너무 답답하다가 똑똑한건가? 싶기도 하다가, 그녀는 진짜 존재하는 게 맞는 건가? 이 사람이 환상을 보나? 하다가... 이런 생각들로 자꾸만 멈추다보면 다시 앞장으로 가게 되고 그러는 중이에요.
장안나 님, 안녕하세요. 이 책은 진도가 안 나가는 소설입니다. 맞습니다. 잘 읽고 계시는 것 같아요. 쉬운 읽기라면, 이렇게 편집자와 같이 읽는 프로젝트도 하지 않았을 겁니다. 각 챕터의 완성도와 밀도가 높아서요! 그렇게 압축된 이야기들을, 어떻게 쉽게 읽어 나가겠습니까. 천천히 음미하시면서, 자신만의 템포를 찾으며 독서해보시길 바랍니다.
맞아요.... 저만 그런 거 아니군요. 진도가 안 나가요.ㅡㅡ;;; 읽다가 앞으로 다시 돌아가서 또 읽고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고를 반복하고 있어요.
많은 소설들이 그런 장벽들이 있습니다. 많은 고전들이 그렇고요, 모더니즘 소설들도 그렇고요. 완벽하게 이해하고 책을 읽으시는 스타일이시군요. 저도 그렇습니다. ㅋ 그래서 저는 오래 걸려요. 그래서 다독가도 못 되고요. 그 대신 한 작품을 여러 번 읽습니다. 꼭 진도를 빼지 않아도, 여러 번 읽으면서 느껴지는 감상들이 특히 저에게 특별한 마주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저함과 마주침들을 더 특수하게 고민해봅니다. 그것이 나만의 책읽기가 되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장벽들은, 그냥 책장까지 함께 넘겨 보셔도 되지 않을까요? ^^ 아, 그리고 <검은 책>이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랬어요. 앞을 다시 들췄지요. ㅎㅎ 저만 그런게 아니라니 동지애를 느낍니다. ㅎㅎㅎㅎ
저는 이 책을 편집하면서 수십번을! ㅋㅋㅋ
@소전서가 어휴, 쓰레드 형식이라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이따가 오후에 질문에 대한 답들을 남겨 보도록 할게요. 운좋게 이벤트 당첨도 되어 책을 보내주셔서 감사히 잘 읽고 있습니다.
쓰레드 형식이 좀, 한눈에 읽기가 쉬운 것은 아닌 것 같네요^^;; 하나하나 읽어야 하는! 실비 님만의 유익한 독서가 되시길 바랍니다.
내가 기억하는 그 시절은 오래 전 누구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아마 늦은 밤이나 새벽이었다. 나와 그자는 누워 있었을 것이다. 어둠 속에서, 나란히 간격을 두고, 뻣뻣이, 뜬눈으로, 멀거니. 이야기는 여러 밤에 걸쳐 되풀이되었다. 그때마다 상대가 달랐는지도 모르겠다. (10p) 지금 앞부분을 다시 읽고 있는데요. 저기 '그자'는 '벽의 틈새'의 그 남자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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