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D-29
끝까지 읽어봐야겠지만, 지금까지의 느낌으로 <그녀>는 '알 수 없는 것'을 뭉퉁그린 어떤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호기심도 가다가 피하고도 싶다가...
이 소설의 가장 큰 난제가 그녀인 듯해요. 독자들이 그녀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늘 고민하고 충분한 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요. 저는 그런 고민이 들기도 했지요. 그녀를 실체로 대해야 할지, 어떤 허상으로 대해야할지요.
<그녀>는 각각의 개인이 '사로잡힌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특정한 사람이 아닐까 싶었는데 사람 뿐만이 아닌 것 같단 생각이 들어요.
정확한 발견이에요. 나와 너, 그에게만 나무가 그녀로 비치고 다른 이들에게는 또 다른 대상으로 비칠 수도 있지요. 정말 이 나무는 모두에게 다른 감상을 주는 하나의 '작품' 같아요.
모든 독서를 끝낸 뒤에야 제가 본 그녀는, 명작(혹은 고전)을 쓰겠다는 희망이거나 의지로 보입니다. '최초의 전거'와도 같은 맥락 아닐까요.
네 그녀를 그렇게 생각하고, 첫 장부터 읽으면 완전히 다른 소설이 될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그녀를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4. <도서관>을 배경으로 벌어진 일 중에 가장 새롭거나 좋았던, 또는 의문이었던 장면을 공유해 주세요.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도 들려주세요.
도서관 한 가운데에 심어진 나무가 신기했고 실제로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나무를 보며 "그녀"를 부르는 주인공은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아요ㅠㅠ
실제로 보고싶은 마음! 저도 그랬어요! 너무 이미지적이고 환상적이죠! 멋졌습니다. 주인공이 처음 마주했을 때 바로 <그녀>라고 부르지 않아요. 도서관 사람들이 <그녀>라고 부르기 때문에 놀랐죠. 그 다음부터는 너무나 자연스럽게 <그녀>로 인식합니다. 더이상 개인적인 <나만의 그녀>가 아니었던 것, 이라고 생각해요. 좀 전에 <경외하는 무언가>라고 말씀해 주신 그 지점요, 그 부분을 계속해서 인식하면서 읽어나가 보시면, 밍묭 님만의 더 좋은 해석을 이르실 것 같아요. 궁금해요. 꼭 공유해주시길 바랍니다.
도서관은 지식이자 공부의 공간인 거를 의미하는 거처럼 도서관의 나무는 지식의 함양을 의미하는 듯 합니다.
이 작품속의 도서관은 우리가 당연히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인식인, <지식과 공부의 공간>은 아닙니다. 그래서 말씀하신 지식의 함양이라는 해석은.....그 이후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습니다.
지난 달 환경영화제에서 본 <화이트 플라스틱 스카이>라는 애니메이션 영화가 오버랩되었어요. '돔'이라는 공간 묘사가 유사했고, 이 영화도 디스토피아 장르라서 돔 안에서만 무균실 사람들처럼 살고 있거든요. (돔 밖은 사막화) 그래서 거기에 비추어 상상하며 읽게 되었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그 영화는 수명이 50세라서, 50 넘으면 후손을 위해 나무가 되어 '죽어줘야' 하거든요.(정부 방침이고 자진해서 수명 단축도 가능) 그래서 냉담 속 '그녀'도 죽어서 수목화가 됐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소설과 다루는 방식이 다르나 말씀하신 영화의 세계관도 매우 인상적이에요. 공동체와 개인의 영역을 다룬다는 점에서 <냉담>과 또한 겹칠 수도 있겠고요.
도서관은 고립된 장소이자 동시에 안전한 장소 같습니다. 외로움에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만, 막상 문을 열면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그에 따란 상처가 두렵기 마련이잖아요. 출구를 찾지 못하는 것 같아도, 어쩌면 안전을 핑계로 우리 스스로 출구를 찾을 의지를 스스로 닫아리고 있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말씀이 인상 깊어요. 현실의 도서관도 그렇게 느껴질 때가 간혹 있어요. 그래서 <냉담>은 도서관을 가차없이 부순 걸까요? 화자를 밖으로 내보내기 위하여?
P.260-262 검은 정사각형의 거석이 떨어지는 장면이 새로웠고 <그>는 왜 헬리콥터가 멀어지기를 기다린 걸까 의문도 든 장면. 도서관을 벗어나고 싶지 않았던 걸까요.
그렇게도 바라볼 수도 있겠네요! 아니면 겁을 먹었을지도요! 화자는 이전에 거석이 떨어질 때 어떤 비행체가 공습을 준비핸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보르헤스의 '픽션들'에 나오는 '바벨의 도서관'을 읽는듯한 느낌이 나기도 했고, 하여간 보르헤스 소설을 읽었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어렵고 기묘하긴 했는데, 마지막에 공중을 걷고 네모난 상자같은게 도서관 위로 떨어지고... 네모난게 도서관으로 떨어지는게 인셉션에 나오는 꿈을 깨는 킥 같은 거였을까요? 도서관 장면이 전체적으로 의문이긴 합니다..
저도 처음에 보르헤스의 <바벨의 도서관>과 <인셉션>이 떠올랐어요! 사고 실험적이고 꿈같은 이미지가 두 작품을 떵올리게 되는 지점인 듯해요. 하지만 김갑용 작가의 <냉담>은 두 작품과는 다른 지점이 있는데, 무한하지 않고 지극히 유한하며, 무엇보다도 현실의 장소가 지니는 평범성을 완전히 벗어나지는 않는다는 점일 거예요. 김갑용 작가만의 비관이 가상 공간에 반영되었달까!
도서관이 삶의 터전인 저로서는 소설속의 도서관이 너무 낮설고 이상하게 느껴졌습니다. 고립되고 비밀스런 무언가가 있는 공간처럼 묘사되거나 숨겨진 노동들이나 계층 있는듯한 묘사라던가...솔직히 무엇을 상징하기위해 도서관을 사용했는지 잘 와닿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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