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위건 부두로 가는 길>에서 언급한 가장 값싼 사치인 도박을 보고 떠오른 것인데요. 로또도 하나의 사치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단돈 천 원에 며칠 혹은 일주일을 일확천금의 희망과 기대로 살 수 있는 점에서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 경우에도 커피랑 로또인 것 같아요. 카페에서 돈 쓸 때랑 로또 살 때는 지갑이 너무 잘 열리네요.
c-1 '값싼 사치재'하면 쇼핑몰의 할인특가 물품이 생각납니다. 특별히 필요하진 않지만 싸다는 이유로 사들인 물건들이 집안 여기저기 있네요. 광고에 현혹되기도 하지만 반짝세일, 특가라는 저렴한 물건을 살 때 그저 산다는 것만으로 기분 전환을 하는 것 같아요.
C-3. @도리 님이 언급하신 커피와 @홀씨 님이 언급하신 다이소에 공감이 되네요. 손쉽게 만족감을 얻는 것은 음식만 한 것이 없고 그래서 사람들은 맛집에 줄을 서는 건가 쉽기도 해요. 저는 가구 브랜드 이케아 생각도 났네요.
C-3. 책에서는 도박이 나오던데.. 저는 자연스레 로또가 연상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 로또를 사지 않습니다. (복권 기금이 좋은 곳에 사용된다는 걸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큰 운에 기대는 태도를 지양하고 있기에..) 그러고 보면 여러.. '자기계발서', 힐링 서적 등도 따지고 보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다 그런건 아니지만 많은 경우.. "내가 이렇게 했으니 너도 이렇게 하면 돈 많이 벌 수 있어~ 따라하고 경제적 자유를 누려야지~" 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도 한데.. 이런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은 되도록 읽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냥 언젠가부터 거부감이 들어서요.
커피, 로또, 다이소 등에 동의하게 되네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SPA 브랜드의 의류도 떠올렸어요.
치킨, 달콤한 빵과 음료, 구독서비스, 인터넷 쇼핑이요. 빠르게 도파민을 얻을 수 있는 것들.
저도 구독경제가 새로운 '값싼 사치재'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구독경제로 지출하는 돈들도 합쳐보면 꽤나 나가게 되는데, 일종의 문화자본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끊기가 힘들걸 보면 말이에요. 거기다 함께 이야기를 나눌때 그곳에서 볼수 있는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가 꼭 나오고, 무언가 배우는데도 구독으로 신청하게 되니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느끼기 위해서라도 이런 값싼 사치재에 더욱 매달리게 되는것 같아요 ㅜㅜ
영양실조가 가장 분명히 드러나는 지점은 모두들 이가 좋지 않다는 사실이다. 랭커셔에 가서 타고난 성한 이를 가진 노동 계급을 만나보려면 한참을 찾아봐야 한다. 실제로도 아이가 아닌 한 이가 성한 사람은 아주 드물다. 그리고 아이들일지라도 이가 무르고 푸른빛이 도는데, 내가 보기엔 칼슘 부족이 아닌가 싶다. 치과의사 몇몇은 내게 산업 지대에서는 서른 넘은 사람치고 이빨이 성한 경우는 비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했다. 위건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내게 치아는 되도록이면 일찌감치 “없어져버리는” 게 상책이라고 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25만 명의 광부가 실업을 당한다고 할 때, 뉴캐슬 뒷골목에 사는 광부 앨프 스미스라는 사람이 일자리를 잃는 것은 일종의 순리라 할 수 있다. 앨프 스미스는 단지 25만이란 숫자 가운데 하나, 말하자면 통계 단위일 뿐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자신을 하나의 통계 단위로 보기는 쉽지 않다. 길 건너 사는 버트 존스가 아직 일을 하고 있는 한, 앨프 스미스는 스스로를 불명예스러운 실패자로 볼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그래서 실업의 가장 큰 해악이랄 수 있는 무력감과 절망감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이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p.116,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자산 조사’가 끼치는 가장 큰 해악은 이산가족을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이 제도 때문에 노인들이, 그중에도 때로는 병석에 누워 있던 노인들이 집에서 쫓겨나다시피 한다. 이를테면 홀아비인 노년의 연금생활자는 대개 자녀들 중 하나의 집에서 함께 사는 경우가 많으며, 그가 매주 받는 10실링은 가계의 생계비로 쓰이고 그는 그럭저럭 보살핌을 받을 수가 있다... "위건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조지 오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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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장, 8장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17일(토) ~ 20일(화) 7장을 마지막으로 1부 <탄광 지대 노동자의 밑바닥 생활>이 끝납니다. 독서 여정도 정확히 절반을 건너오신 셈인데요, 술술 잘 읽혔던 르포에 비해 남은 2부 <민주적 사회주의와 그 적들>이 조금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함께라면 무엇이든 쉬워지니 걱정 마시고 저 클럽지기를 잘 따라와 주세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D-1. 여러분은 7장,8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D-1 7장의 중산층과 노동자 계급에 대한 비교, 그리고 8장의 하급 상류 중산층에 대한 설명이 흥미로웠습니다. 20세기 초를 전후로 하는 이와 같은 해석이 지금에 빗대어도 큰 괴리가 느껴지지 않더군요. 더하여 '비정규 노동'과 '실업 보험(급여)'에 대한 세인츠버리의 주장(p181)은 너무 익숙해 놀랍지도 않았습니다.
D-1 7장의 실업수당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 모습과 비슷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둘 모두 실업수당을 게으름의 상징으로 보는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과거 영국의 세인츠버리는 '게으른 밥벌레들을 먹여 살리는 데 기여할 뿐'이라고 조롱했고, 한국의 누군가는 '시럽급여로 명품백을 샀다'라고 호도했죠. 이러한 말들을 쏟아내는 그들이 바라는 건 무얼까 고민해 봤습니다. 노동자에게 혐오의 프레임을 싸워 이루고자 하는 세상은 도대체 무엇이길래 저리도 악다구니는 쓰는지. 그 같은 미래를 제가 바라지 않아 상상할 수는 없지만, 대게 대중을 착취하고 소수만이 이권을 독차지할 것 같다는 인상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까지는 가까이에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면 8장부터는 저자를 통해 전체적인 사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 비판적인 분위기라고 느껴서, 저자의 말에 무작정 동의하기보다는 저자가 말하는 모든 것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면서 읽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D-1 8장부터는 오웰의 자기반성적 이야기이면서 당시 상류증산층에 대한 비판이네요. 준 귀족인듯하지만 경제적으로 넉넉치 못해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수입을 거의 써야하는 허세가득한 계층이네요. 그런 계층이 그당시뿐만 아니라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더불어 이런 계층에 대한 생각이 어린시절 교육에 의해 무의식적으로 스며들게 된 것이라는 점에서 제대로된 교육이 중요함을 느낍니다.
중산층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장면이 인상 깊었어요. 얼마나 디스를 잘하는지 오웰 역시 중산층이라는 걸 잠시 잊을뻔했어요. 실업수당을 바라보는 중산층의 사고가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도 흥미로웠네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이 가난한 사람을 바라보는 부자들의 시각이 부정적인 게 안타깝습니다.
D-1. 저는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환경에서 자란 터라.. 솔직히 모르는 게 많았으면 많았지, 편견이라고 할 만한 건 별로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도 오랫동안.. 그런데 아니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너무 많은 편견들이 곳곳에 있어서.. 의식하지 않으면 잘 보이지 않는 것 같다는 생각을 크게 하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그런 것들을 뒤늦게 느꼈기 때문에 제가 더 사회 문제에 분노를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하물며.. 애초에 자유롭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사람이라면 편견의 피해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더군요. 물론 제가 무조건 옳다는 건 아니지만.. 발췌한 부분 읽으면서.. 저런 류의 편견은 우리 일상에도 여전히 꽤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노동 계급을 ‘더럽다’고 생각하는 편견이 중산층 뿐만 아니라 스스로 사회주의라고 주장하는 부르주아 사회주자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오늘날의 사회 또한 오웰이 살던 때와 비교해서 확연히 개선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노동자들의 인권을 운운하는 사람들 역시, 실제로는 그들의 고충이나 실제적인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척’하고 있지 않나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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