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그런데 또 하나 그보다 더 심각한 어려움이 있다. 여기서 우리는 서구 계급 차별 문제의 진짜 비밀과 맞닥뜨린다. 그것이 부르주아로 자란 유럽인은 자칭 공산주의자일지라도 몹시 애쓰지 않는 한 노동자를 동등한 사람으로 여길 수 없는 진짜 이유이기도 하다. 그것은 요즘에는 차마 발설하진 못하지만 내가 어릴 때만 해도 꽤 자유롭게 쓰곤 하던 섬뜩한 말 한마디로 요약된다. “아랫것들은 냄새가 나.”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지금 내가 말하는 구차하게나마 체면을 유지해야 하는 유형의 집안은, 실업수당으로 사는 부류보다는 형편이 나은 어느 노동 계급 가정보다 훨씬 더 빈곤을 ‘의식’한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D-3. 오웰은 7장에서 탄광촌 가정의 빈곤한 실내 풍경을 세밀히 묘사합니다. 2020년대 한국에도 열악한 주거 공간이 있습니다. 여러분이 아시는 예시를 들어주세요. 그런 공간을 르포한 기사를 찾아주셔도 좋습니다.
2년 전이었죠. 중부지방에 쏟아진 폭우로 인해 반지하에 살던 사람들이 피해를 입을 일이요. 비가 '내 집'을 더이상 안전한 공간으로 두지 않는다는 게 마음 아팠어요.
다음 기사는 태풍이 오던 날 반지하 가정에 머물렀던 한겨레 기자의 체험기입니다. https://v.daum.net/v/20220906152002175
몇 년 전에 지인 문병 차 경찰대병원에 간 일이 있었습니다. 길을 잘못 들어서 엉뚱한 곳으로 갔는데, 차도 하나를 두고 너무 다른 주거 환경에 놀랐더랬습니다. 한낮의 땡볕을 고스란히 받는 낮은 천장에 손바닥만한 창문뿐인, 다닥다닥 붙어 있는 방안에서 얼마나 더울지 상상이 가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그 맞은편에 보이는 고층 아파트와 건물들. 사진을 따로따로 찍으면 얼마 안 되는 거리에 공존하는 한 동네라고 믿기는 않는 현장이었습니다.
D-3 연일 더운 날씨에 에어컨없이 살기가 힘듭니다. 그러다 문득 에어컨 없는 곳을 떠올려보니 쪽방촌이 생각났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바로 나오네요. 안타까운 현실이네요.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7764027&plink=SHARE&cooper=COPY 더운 날씨뿐만 아니라 쪽방촌 자체의 열악한 환경은 오랫동안 많은 문제를 가지고 있네요.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237985&inflow=N
D-3. 흠.. 저도 다른 분들처럼 반지하가 먼저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많이 늦게 쓰고 있는 답변 인만큼~~ 전세 사기 위험이 크게 도사리고 있는 구조에 대해.. 억지로 끼워 맞추듯 답해보려고 합니다. 공간으로 따진다면 열악한 주거 공간은 아닐테지만.. 부동산 사기에 취약한 구조.. (이미 부채가 심하게 깔려 있는 집들의 거래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상황이라던지..) 어쩌면 더 절망적인 측면도 있습니다. 애초에 없었으면 몰라도.. 죽을둥살둥.. 열심히 모아서 계약한 전세집이 부동산 사기였다면;; 마이너스 몇 천만원을.. 그대로 떠안아야 하니까요. 자세히 적자면 너무 길어지지만.. 장강명 작가님이 추천사를 써주신 <전세지옥>이라는 책에 꽤 자세히 나와있더라고요. 추천드립니다. 제가 썼던 블로그 링크도 공유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seasky210528/223459892764
전세지옥 - 91년생 청년의 전세 사기 일지파일럿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착실히 살아가던 한 청년이 하루아침에 전세 사기로 전 재산을 잃은 뒤 시청, 법원, 경찰서, HUG, 주거복지재단을 쫓아다니며 써내려간 820일의 기록을 담았다.
돌봐줄 자식이나 친척이 없는 농촌의 노인 분들이 사는 주거지도 취약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벽지도 장판도 손봐줄 사람이 없어서 열악한 환경에서 올해 같이 무더운 여름을 견디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이에 관계된 기사는 없는 것 같네요….
반지하라는 것이 원래는 주거공간이 아닌 대피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고 계시나요. 햇볕도 들 않고 곰팡이와 벌레와 싸워야하죠. 원룸도 한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 비좁은 공간이에요. 가장 우울한 것은 대부분이 자기 집이 없이 대여해서 살고 있다는 것이죠.
반지하에서 오래 살았어서 그런지 피해소식이 들릴때면 남일같지 않게 다가오더라구요, 올해는 인명피해가 없어 정말 다행입니다. 열악한 주거공간은 이제는 고시원이 아닐까 싶어요. 작년에 가장 인상깊게 봤던 추적60분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F-sj41fL2p0&pp=ygUJ6rOg7Iuc7LSM 놀랐던 건 이들이 내는 월세가 방크기나 생활수준에 비해 꽤나 높다는 거였는데요. 이런 사람들을 대상으로 큰 수익을 내는 가족단위 임대사업자가 있다는 게 또다른 놀라움이었어요.
책에서 반지하에 대한 언급이 나와요. 위에서 다른 분들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이상 기후의 폭우피해는 반지하가 더 위험하겠죠. 영화 <기생충>도 생각나고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소수자의 건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질문해 온 김승섭이 그간의 연구를 소개하는 공부의 기록이자, 그 과정에서 겪은 시행착오를 고백하는 분투의 기록이다.
기생충전원 백수로 살 길 막막하지만 사이는 좋은 기택 가족. 장남 기우에게 명문대생 친구가 연결시켜 준 고액 과외 자리는 모처럼 싹튼 고정수입의 희망이다. 온 가족의 도움과 기대 속에 박 사장 집으로 향하는 기우. 글로벌 IT기업의 CEO인 박 사장의 저택에 도착하자 젊고 아름다운 사모님 연교와 가정부 문광이 기우를 맞이한다. 큰 문제 없이 박 사장의 딸 다혜의 과외를 시작한 기우. 그러나 이렇게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 뒤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이 기다리고 있는데.....
실업과 그 영향에 대해 알아보려면 산업 지대에 가봐야 한다. 실업은 남부에도 있긴 하지만 분산되어 있으며 묘하게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시골에 가면 누가 실직했다는 얘기를 거의 들어볼 수 없고, 도시처럼 한 블록 전체가 실업수당으로 살아가는 광경을 아예 볼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금 우리 문명에 일어나고 있는 변화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무도 일자리가 없으며, 일자리 구하기가 비행기 소유하는 것만큼이나 어렵고, 축구 도박에서 50파운드를 따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거리에서 살아봐야만 한다. 변화는 ‘확실히’ 일어나고 있으며, 그 점에 대해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저 생활을 하는 노동 계급의 태도는 일고여덟 해 전과는 너무나 많이 달라져 있다... "위건부두로 가는 길" 중에서 조지 오웰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사람이 삶녀서 어려운 환경에 경험을 해봐야 한다는 생각인데 글쎄 지금 같은 시대에 가능 할지는 의문이긴 합니다
저는 폭염이 오래 지속되는만큼 주거취약계층이 계속 고통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기사를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끓는 폭염, 2.5평 방에 갇힌 쪽방촌 주민들] https://kgnews.co.kr/mobile/article.html?no=804382
화제로 지정된 대화
■■■■ 9장, 10장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21일(수) ~ 24일(토) <위건 부두로 가는 길>을 읽으며 조지 오웰의 뛰어난 문학적 재능이 소설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고 있는 요즘입니다. 우리가 지금 함께 읽고 있는 이 책처럼, 오웰의 르포는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삶과 사회의 모습을 깊이 있게 파헤치고, 독자들에게 스스로 질문하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줍니다. 이렇게 깊은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줄 수 있는 좋은 논픽션과 르포들이 국내에도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앞으로 4일 동안은 <9장 제국 경찰에서 부랑자로>와 <10장 건너기 힘든 계급의 강>을 읽어보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E-1. 여러분은 9장, 10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 깊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E-1 오웰이 자신이 가진 속물스러움과 계급 차별을 인정하면서 서술하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그의 이와 유사한 점들은 우리가 먼저 읽었던 1,2장이나 <카탈로니아 찬가>에서도 보이는데요, 오웰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겠더라고요. 읽으면서 그의 초기작인 <엽란을 날려라>가 생각났습니다. 소신이나 신념보다는 돈 때문에 썼다고 인정한 소설에서는 자본주의에 저항하다가 결국 마지막에는 타협하는 주인공이 나오는데요, 특히 10장에 서술된 사회적, 개인적 모순이 청년 조지 오웰이 지나왔을 갈등이면서 동시에 계급뿐 아니라 여러 분야에서 여전히 우리가 안고 있는,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아닐까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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