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X교보문고sam] 20. <위건 부두로 가는 길> 읽고 답해요

D-29
여행지에 가서 양조장 투어를 간 적이 있어요. 그때는 투어 마지막에 있을 시음시간만 기다리며 영혼없이 투어를 한 것도 있고 아무래도 투어 상품이라 힘들게 노동하는 모습은 보여주지 않았지만 가이드의 설명만 듣고도 엄청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부산에서는 학교 다닐때 포항제철 견학이 필수코스였는데요, 그때 본 엄청난 규모의 공장 크기와 소음, 열기에 압도당했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는 분들의 에너지에 매료됐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직접 경험해본 건 농사를 도우러 다녔던 일 정도인데, 요즘에는 기계로 많이 한다지만 예전에는 정말 하나하나 다 사람의 손을 거쳐야 심고, 잘 키워지고, 수확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던 느낌이 남아있네요, 한동안 식탁 앞에서 앞에 놓여있는 음식물들을 하나하나 다 감사해하며 먹었던 때도 있었네요, 지금은 종이가 만들어지는 공장과 책이 인쇄되는 대형공장을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책과 더불어 오래 살아왔음에도 어떻게 만들어지는건지 다큐같은 곳에서만 잠깐 봤지 실제로 본 적이 없다는걸 새삼 생각해보게 됐네요,
기억에 남는 현장을 본 기억은 크게 많지 않아서 남길 만한 것은 없지만, 요즘 온갖 배터리 생산으로 인기가 치솟아 리튬을 생산하는 채굴 현장에 관한 르포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남미 지역에 위치한 리튬 산지들은 지금 무리한 채굴로 땅이 가라앉고 있고, 이 리튬 산지를 둘러싼 강대국들의 치열한 싸움도 계속 되고 있지만 정작 그 지역에 살고 있는 농민들은 이로 인해 여러가지 피해를 보고 있으며 리튬이 발견되는 곳에서는 농민들이 채굴 반대 시위까지 벌이고 있기 때문에 그 현장을 직접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커피농장 투어한게 생각나네요. 커피콩 따는 체험도 했는데 저야 잠깐 하는거지만 뙤약볕 아래서 이거 하려면 정말 어렵겠다 싶었어요. "채취"관련해서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소설속의 묘사는 <분노의 포도>에서 조드 가족이 목화 농장과 복숭아 농장에서 일하는 부분인데, 굉장히 노동이 세밀하고 피지컬한 느낌이 물씬나게 묘사가 되어있어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저는 할머니가 해녀라서 어릴 때부터 바다 속을 물질하는 해녀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랐어요. 그때는 마냥 멋지고 쉬운 일인 줄 알았는데 커가면서 바다의 무서움을 알게 되고 할머니의 아픈 모습을 많이 보게 되면서 해녀로서의 할머니의 모든 시간이 내가 지금 힘들다고 생각하는 시간과 다를 바가 없었겠구나 싶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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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탄광촌 하면 우리나라 산업을 이끌었다고 봐도 되고 우리들의 겨울 되면 따듯하게 해주었던 이젠 추억이 되었지요 탄공에서 사고 나는 뉴스를 볼때 노심초사 하면서 티비를 봤던 기억이 있네요 세월이 지나 사라지고는 있지만 어쩌면 또 서민들은 더 힘들어 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비참하고 참혹한 현실을 정확하고 세세하게 그려내는데 문장은 아름답고 절묘한 비유와 표현이 웃겨서 쉽게 잘 읽히네요. 조지 오웰을, 이 책을 만나게 해주신 모임에 감사한 마음입니다 !
신문 외판원이란 사람들은 내가 생전 처음 만나보는 부류였다. 나는 그들의 일이 워낙 절망적이고 지독한 것이어서 어떻게 감옥이라는 대안이 있는데 그런 일을 계속 참고 하나 싶었다. 브로커 부인은 에미를 이미 며느리로 부리고 있었으며, 아픈 사람이 흔히 그러하듯 교묘하게 정답고 집요한 방식으로 그녀를 들볶았다. 그가 말하는 "빌어먹을 여자들의 일"에 대한 적개심이 무슨 쓰디쓴 체액처럼 속에서 부글부글하는 모양이었다. 그는 불평불만을 되새김질하듯 계속 되씹을 수 있는 그럼 사람이었다. 브로커 부인은 비만과 자기연민의 무덤 같은 소파에 앉아 시시각각 같은 푸념을 하고 또 했다.
위건 부두로 가는 길 - 조지 오웰 르포르타주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장, 4장 ■■■■ ● 함께 읽기 기간 : 8월 9일(금) ~ 12일(월) 책 잘 읽고 계신가요? 북클럽 이용시 어려운 점 있으면 언제든지 댓글로 남겨 주세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함께 하는 다른 멤버분들이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몇 가지 그믐 관련 팁을 드리자면, -모임지기가 화제로 지정한 질문들만 따로 모아 보고 싶으시다면 화면 하단의 불 모양 아이콘을 클릭해 보세요. 거기에서 말풍선을 누르시면 바로 답글을 다실 수도 있어요. -화면 하단의 i 모양을 누르시면 북클럽 기간을 비롯 모아놓은 문장을 한 번에 보실 수도 있고 여러 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일 오전 8시 29분에 여러분께 그믐레터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참여하신 모임에 관해 간단한 소식이 전달되니 참고해 주세요. 못 받으신 분들은 자신의 ‘설정’에 들어가셔서 뉴스레터 수신여부를 점검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오늘부터 다음 주 월요일까지는 3장과 4장을 읽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B-1. 여러분은 3장,4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인상적인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3장 광부들의 삶과 4장 주택 문제를 읽으면서 과거 한국이 산업화 당시 겪었던 문제들이 연상됐습니다. 전 비록 교과서에서 달동네 사진을 보고, 부모님께 학교도 졸업 못한 채 공장과 식모살이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들었을 뿐이지만. 조지 오웰이 목격했던 문제들을 조금 더 가깝게, 실감있게 느낄 수 있던 것 같습니다.
1장과 2장보다 그 시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어요. 여러 집들을 묘사하는 방식이 자세해서 좋았지만, 그 시대를 잘 모르기 때문에 상상이 잘 안 되는 부분도 많더라고요. 그리고 집과 관련된 문제는 시대에 상관없이 매번 맞닥뜨려야 하는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어요.
광부의 삶을 읽고 나서 노동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생활에 꼭 필요한 석탄을 채굴하는 일에는 헐값으로 매겨지는 반면, 금융이나 기타 전문직에는 그 값이 매우 높습니다. 육체노동으로서 일의 강도가 무척이나 고되고 힘겹다고도 생각하는데 광부의 값은 충분히 지불되고 있는지 의문이었습니다. 석탄의 가치는 실 생활에서 빠질 수 없다는데, 땅 속을 기어 다니고 손에 남은 금액이 적다면 부당하지 않을까요. 이 같은 질문은 오늘날에도 똑 같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육체노동의 가치가 제대로 매겨지지 않는다면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됩니다.
당시 광부들의 처우에 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집이 '휴식과 안락함의 상징'이 아니었다는 게 참 마음 아프네요. 산업화에서 정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광부들이, 그에 알맞은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B-1 3, 4장을 읽는 내내 에밀 졸라의 <제르미날>이 떠올랐습니다. 소설 속에서 묘사하는 탄광 작업과 광부들의 주택과 급여 등 많은 부분들이 흡사한데요, 에밀 졸라가 광부들의 삶을 현장에서 직접 보고 썼다(오웰만큼은 아니어지만)는 점과 여러 부분에서 실제 벌어진 일들을 내용에 언급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조지 오웰이 이 책을 쓴 1930년대 영국이나 에밀 졸라가 <제르미날>을 쓴 1880년대나 광부들의 삶은 변함없이 척박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닌 것 같고요. 저는 글로 서술한 것 이상으로 랭커서 산업단지의 사진이 깊게 남습니다.
B-1 광부들의 열악한 모습에 놀라게됩니다. 그러한 환경에서도 그저 머물수 있다는 것만으로 위안을 삼아야하는 실상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결국 주택문제는 하층민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전혀없음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업무의 현장만이 아니라 생활의 현장까지 취재해서 적어줬다는게 인상깊었고, 그저 열악한 주거환경의 묘사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를 찾아내서 나름의 원인 = 주택 공급의 부족 = 을 짚어냈다는 것도 탁월한 점이라고 생각해요.
B-1. '열악한 환경'이라는 말로 단순화 하기에는 광부들의 삶과 그들의 주택은 너무나 현실적이다. 1인당 연 280톤 이상의 석탄을 캐내지만, 붕괴, 가스폭발, 승강기 추락, 안진증에 노출된 노동자들. 하루에 개인시간이 네 시간도 되지 않는 사람들은 편히 쉴 수 있는 거주지조차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 작은 벽돌집들의 미로 속에 열리지 않는 창문, 벌레, 거실에 비우지 않고 방치된 요강단지, 냄새가 있다. 조지 오웰은 위건의 환경은 적나라하게 드러내었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좋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어쩌면 그들의 팍팍한 삶의 자리에서 사람 냄새만이 유일하게 그들을 살게 하는 이유였을지도 모른다.
B1. 흠.. 읽으면서 무척 불편했던 부분이..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바뀌지 않은 노동권에 대한 느낌입니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제가 여러 차례 경험한 바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회사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내가(사장이) 월급을 주니까~ 고마워 해야지. 어디~ 불만을 저렇게 대놓고 표현을 해?? 누구 덕분에 지금 먹고 살고 있는데.." 정말 기분 나쁜 대우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영세한 회사일수록.. 이러한 대우가 너무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저는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경험에 의해...) 사실.. 회사 사장과 직원의 관계는 서로 돕는 상생의 관계인 것인데.. 당장 모든 직원이 동시에 그만 둔다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텐데.. 막상 실제로 일하는 것은 현장 노동자인 것인 셈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사장들이.. 이런 생각으로 직원을 대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래서.. 사측보단 노조의 의견을 더 귀 기울여 듣습니다. 할 말이 더 많지만.. 적당히 적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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