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좌절의 시대>를 읽으며 생각을 나눠봐요.

D-29
나는 우선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 속에 있지 않으려 한다. 동조 심리는 괴물처럼 이성을 집어삼킨다. 옆에 앉은 사람들이 입을 모아 오답을 말하면, 길고 짧은 선분 길이 알아맞히기처럼 쉬운 문제도 풀지 못한다. 우리는 그렇게 쉽게 제정신을 잃는다. 여러 심리학 실험들이 증명한 엄연한 사실이다. 그러니 동창회고 인터넷 커뮤니티고 제정신이 아닌 인간들이 점령했다 싶으면 도망쳐야 한다.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과 실시간 논쟁도 피하려 한다. 제정신이 아닌 이들은 불리하면 링에 망치를 들고 올라와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논쟁에는 자신 있다고 큰소리치다가 망치에 한 대 얻어맞고는 제정신을 잃고 길길이 뛰는 사람도 여럿 봤다. 그런 이들 상당수는 그대로 질 수 없다며 자기 망치에 손을 뻗었다. 이런 광기는 꼭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같다. 애초에 감염자와 침방울이 튀지 않을 정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게 좋다.
미세 좌절의 시대 p.140-141, 장강명 지음
악마만 디테일이 있으랴. 모든 게 디테일에 있다. 그러므로 디테일을 알아야 한다. 디테일은 넓고 많고 다채롭고 일견 무질서해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파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노력도 많이 든다. 그렇게 시간을 들여 디테일을 조사하고 이해하는 노력을 우리는 '공부'라고 부른다.
미세 좌절의 시대 p.203, 장강명 지음
우리는 미래를 전망하지 못하고 현재를 평가하지도 못한다. 그러니 전망을 할 때도 겸허해져야 한다. 쉽게 들뜨거나 비관해서는 안 된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렇다. 한줄로 줄이면, 인생 잘 모르겠다. 거기에 차분한 희망이 있다.
미세 좌절의 시대 p. 226, 장강명 지음
때로는 산다는 게, 어떤 선율이 될지 모르면서 한 음 한음 소리를 내는 긴 즉흥연주 같다. 때로 불협화음이 어쩔 수 없이 끼어들며, 불협화음 없이는 좋은 곡이 될 수 없다. 거기까지는 알겠고, 그다음부터는 잘 모르겠다. 굳은살이 생기는 손가락처럼 마음도 단단해지기를 바랄 뿐. 그러면 그 즉흥연주 솜씨도 늘지 않을까, 기대하면서.
미세 좌절의 시대 p.271, 장강명 지음
젊은 세대에게 이런저런 직장생활의 팁을 전하는 인터넷 사이트의 유료 콘텐츠를 보고 별 내용이 없어서 놀란 적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직장 상사와 대화하면서 자연히 듣게 될 당연한 이야기를 돈을 내고 사서 듣는 청년들이 많다는 사실이 무엇보다 놀라웠다. 지혜의 총량도, 지혜를 말하는 사람도 줄어드는 시대인 모양이다.
미세 좌절의 시대 p.304, 장강명 지음
장강명님 댓글부대보고 팬이 됬는데 넷플릭스에 댓글부대가 올라와서 얼른 봤어요 결말이 책과는 다르지만 손석구배우님의 연기가 멋졌어요.. 미세좌절의 시대 얼른 구매했어요 같이 뜨거운 여름 읽어봐요
전...이거 넷플릭스 시리즈 1화인가?하고 계속 에피소드 저장하기 찾았어요...왜 기승만 보여 주고 끝인가 하고 지인들하고 침튀기며 얘기했어요...극장에서 개봉했을 때 보러 가려고 했을 만큼(개봉 극장이 갈 수 없는 거리와 시간대라 못 갔음) 이미 잘 알고 있었는데도 말이죠. 근데 댓글부대 책은 읽은지 넘 오래 돼서 잘 기억 안 나는데 이번에 다시 읽을까 생각중이에요.
반갑습니다. 저도 최근에 우연히 알게 되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완독한지 보름 정도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적잖은 여운이 느껴지네요. 장강명 작가의 다른 책들과 마찬가지로 균형잡힌 통찰이 돋보이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별 생각없이 무심코 지나쳤던 이슈들에 대해서, '아 이렇게도 생각해볼 수 있겠구나'하고 성찰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어제 오후에 외근을 나갔다가 서울역 부근에서 스마일이 그려져 있는 건물을 우연히 보게 되었어요. 이 책의 표지 오른쪽에 있는 스마일 그림이 인상적이었는데 실제로 보게 되니 더욱 재미있더라고요. 어제도 날이 너무 더워서 많이 힘들긴 했지만 잠깐 따라서 미소를 지어보았네요.
어어, 저지금 서울역 내리는데 저기가 어디지...
서부역 쪽인거 같은데요??
오, 이 쪽을 서부역이라 부르는 걸까요? 서울역 지하철 8번 출구쪽이에요. 서울역 정문 말고 뒷 편.
서울역 윗쪽이네요 서부역은 소하 아동병원 있는곳을 서울 서부역이라고 불려요 ^^
앗 감사합니다. 아까 급히 이동하느라 질문 단 후에 삼선빌딩 주차타워로 검색해 찾아보았더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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