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SF의 세계에 빠져보기

D-29
1-2. 인간의 욕심을 그리려나? 했는데 그게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저도 작중 화자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구에서 인간이 활개를 치고 교만에 빠져 있는 모습이 좋다는 건 아닙니다. 다만 배경이 광활한 우주이기에, 몸 좀 커지면 어떻고 굳이 인간성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로봇없이 살아야 하는 생각도 해서요. 책에도 나와 있지만 저도 일종의 진화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죠. 우리가 또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것도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일 뿐일 수 있겠죠. 관점에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를 인류라고 할 수 있는가'도 모호한 지점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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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비가 참 많이 오네요. 눅눅한 마음을 재밌는 SF소설로 꾸둑꾸둑 말려봅니다. 진도가 조금 늦어졌지만, 오늘은 박선영 작가의 <개인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이 소설은 한 연구원이 몰래 혼자 적어둔 노트가 826년 후의 인류에 의해 발굴되는 사건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826년이라는 간격을 두고 두 시점이 하나로 모이는 이야기의 구조가 참 흥미롭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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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작품 뒤 '작가노트'에 보면, 박선영 작가는 원래 미래를 고정 시점으로 한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야기가 재미없었고, 고쳐 써봐도 마음에 들지 않아, 여러 번 숙고 끝에 지금의 구조로 이야기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만약 미래 시점으로만 이야기가 쓰였다면, 또 '므'의 이야기가 들어가지 않았다면 이 이야기가 어땠을까요?
2-1. 솔직히 말하면 약간 식상한 구성이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미래의 이야기만이었다면 과거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혼자 쓰는 표현인지 어디서 주워 들은 건지 모르겠지만, 요새 특히 '문창과 스타일'의 문체와 먹먹함을 추구하는 글들이 많아 좀 질린 상태인데 어느 순간부터 SF에도 젊은 바람이라는 명목하에 장르를 덧댄 이런 작품들이 범람하고 있습니다. 제 나이탓도 있겠지만 한없이 부드럽고 모든 걸 감싸는 그런 작품보다 좀 촌스럽고 거칠어도 어떤 칼날이 보이는 작품이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죄송해요 작가님 ㅜ.ㅜ)
오, 소설 읽기를 게을리한 지 오래된 저는 '문창과 스타일'이라는 표현부터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ㅎㅎ 그런데 말씀하신 내용을 읽고나니 '먹먹함을 추구하는 글'이라는 표현이 무엇인지 바로 알겠네요 ㅎ 별개로 저는 요즘 '안온하다'는 단어가 널리 쓰이는 것이 참 신기해 보입니다.
전 문학계에서만 쓰는 '핍진하다'가 도통 적응이 안돼용
아, '핍진성'을 '개연성'이라고 하면 안되는 이유를 저도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ㅎ
수년 전 부터 젊은작가상 수상 작품집을 구입하지 않게 되더군요.. 비슷한 맥락이긴 합니다. 주제와 스타일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는게 아닌가?할 정도로 뭔가 거부감이 들어서요. 과학문학상은 음.
말씀을 들으니 저는 오히려 젊은작가상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ㅎㅎ 제가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네요.
두 개의 이야기로 나눈 설정이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다미의 이야기에서 무언가 미래 이야기에 무언가 여지를 남긴다던가 극적인 힌트?나 비밀 같은게 숨어 있었다면 더 재미있었을 것 같습니다. 두 이야기의 연결 혹은 연장을 기대했지만 크게 와 닿지 않는 흐름이었던 것 같습니다. UTF-8 인코딩은 좀 신선했습니다. 읽고 나서 나중에 든 생각이지만 이 이야기의 관점을 '기록' 혹은 '역사' '역사의 기록'에 관한 이야기다라고 생각을 해 봤습니다. 기록해야 할 의무를 가진자와 훗날 그것을 읽고 해석하는 자 사이의 간극을 좁히기 위해 기록하는 자는 그 나름의 의무와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 같고 그것을 잘 보전해야 할 의무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인류와 미래를 논하는 곳이라면 이 부분은 아주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하거든요.
'역사의 기록'이라... 그렇네요. 이 이야기는 우주 뿐만 아니라 기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네요. 지금으로부터 800년 전이라면 고려시대쯤일까요? 고려시대의 기록을 해독하는 작업과 비슷하겠네요. 그러고보니, 그때쯤이면 언어도 많이 바뀌어 있을텐데, 지금 우리의 기록이 그들에게 어떻게 읽힐지도 궁금하네요 ㅎ 저희도 그믐에서 '기록'을 열심히 남기고 있는 중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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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작품 내에서 인류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실행에 옮깁니다. 다른 행성계의 '사진'을 찍기 위해 수백 개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띄워 보내죠. 심지어 '다섯 번째 까마귀 떼'는 어디에도 닿지 못하고 종적을 감출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견 무모해보이는 시도를 엄청난 비용을 들여 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그런 예산을 당장의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이 질문은 어쩌면 첫 번째 작품인 <우리의 손이 닿는 거리>와도 닿아있는 질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이전작에서 '할 수 있기 때문에 한 일'이 아니었을까요?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인류의 발전은 결국 무모한 도전과 실패속에서 이뤄낸 것이니까요? 일단 인류가 먹고 살 만 하니까 까마귀 떼도 보냈을거라 생각해 봅니다. 그런데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다른 도전은 없었을까요?? (그냥 탐사방식이 바뀐건가??)
그렇죠. 까마귀 떼 이후로 826년이 흐르도록 다른 도전이 없었을지 저도 궁금합니다. '메뚜기 떼'라도 보내고 남을 시간이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ㅎ
듣고 보니 그러네요....까마귀 하니까 저는 백로가...ㅎㅎㅎ 826년 동안 인류는 뭐하면서 보낸 걸까요?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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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많은 SF소설에서 지구인과 접촉한 외계인들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어렵지 않게 지구인과 소통하곤 합니다. 만약 '므'와 같은 외계의 존재와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무엇을 묻고 싶으신가요?
2-3. 근데 한국어로 소통하는 거죠? 그들은 우리 보다 우월하니...아님 텔레파시를 통해 느낌적 느낌으로 소통할 것 같기도 하네요. 외계인에게 질문 : 당신들은 어떤 모습인가요? 자, 이제 우리 만났는데 뭘 할까요? 쎄쎄쎄?
하하하, '쎄쎄쎄'라니 정말 생각도 못 했던 접근이시네요! 저는 이번 작품을 읽으면서 '외계인은 노란 색을 모를 수 있겠구나, 외계인은 눈이 없을 수도 있겠구나'하고 또 새롭게 깨달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말 무엇을 물어야 할 지 알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네요 ㅎ
맞아요. 진짜진짜 비밀인데 전 '날씨'가 외계인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지구에 인간 보다 훨씬 오래 전에 정착한 그들....나중에 나타난 옹기종기 귀여운 인간들에게 그들의 방식으로 대화를 꾀하고 있으나 인간 뇌구조로는 전혀 이해 못하고 있고, 큰 자연재해도 우리 입장에서나 자연재해지 날씨 외계인들에겐 그냥 조금 큰 제스처? 정도일 거라고 혼자 소설을 쓰고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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