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적 장르읽기] 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SF의 세계에 빠져보기

D-29
모든 시민이 투표권을 얻은 것만 해도 대단한 진보이기는 하지만, 말씀하신 바와 같이 '보이지 않는' 신분의 벽은 점점 공고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나아가고 있는 방향'이 항상 같지 않아서 답답할 때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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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저는 이 작품의 초반부터 왜인지 이 로봇은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에 반전이 드러났을 때, 놀라기 보다는 '역시 그래서 그랬구나'하고 납득했죠. 여러분은 어떠셨나요? 결말부의 반전이 놀라우셨나요?
초반 로봇에 대한 묘사는 이거 너무 나갔다 싶었습니다. AI가 인간이 느끼는 감정을 묘사하고 표현한다는게 말이 되나? 라는 생각으로 읽긴 했는데 좀 따분해지기 시작했고 몇 페이지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이렇게 그냥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끝나나 싶었다가 크게 뒤통수를 한 대 얻어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결론 휴먼 나빠요.
앗, 저랑 비슷하게 느끼며 작품을 읽으신 것 같네요. 저도 로봇이 설명하는 것들이 인간의 '감정'에 관한 것들인데, 로봇이 그런 감정을 이해하고 느끼는 게 가능한가, 왠지 이 로봇 너무 인간 같다 생각하며 읽었습니다 ㅎ 그런데 그게 작가가 의도한 바라는 것을 작가노트를 통해 확인하니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아직 끝까지 읽지는 않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비로봇적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죠?'란 표현을 보고, 예전에 다시 고려해 보았던 '인간적이다'라는 표현에 대해 또다시 곰탕 우려 먹듯 꺼내서 다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인간적으로...라는 표현 참 좋게 쓰잖아요? 근데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면 전혀 그렇지 않고....저희 회사에서는 사장님 비꼴 때 씁니다. 맨날 "우린 이제 뭐 거의 가족이지...인간적으로 어쩌고 저쩌고..." 저런 소리 할 때마다 '가...족같이!!!!'를 외치고 싶습니다. 참고로 저희 사장님 꽤 좋은 분이십니다 ㅎㅎㅎ
저도 요즘 '인간'이 뭔지에 대해 자주 생각합니다. 염치를 알아야 인간이고, 도덕과 윤리가 있어야 인간이라고 배웠던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더라고요. 요즘엔 인간이란 그저 언어가 많이 발달한 동물이 아닌가 생각하며 삽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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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이 작품은 앞서 읽은 두 작품과 비교했을 때, '현 시대의 이야기를 미래라는 설정 안에 풀어놓은 작품'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로봇이 인간의 노동을 거의 다 대체한 시대임에도 아직 이메일 분류 작업 같은 걸 우체국에서 로봇들이 하고 있다는 점 등은 '과학적 상상력의 부족'으로 느껴지기도 했고요. '과학소설'이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이 작품이 여러분께는 어떻게 다가왔는지 궁금합니다.
이메일은 그저 작중 이연우씨와 접점을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 만든 설정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AI로봇이 다닐 정도면 이메일이 필요한 세상인가 싶기도 하고 아날로그도 아닌 이메일을 굳이 분류를 해야 하나? 왜? 감시사회인가? 뭐 따지고 들면 ... 많을 것 같습니다. 다 읽고 나서는 과학소설이라기 보다는 한 편의 호러? 추리 소설 같은 장면으로 다가와서 미스터리쪽 공모전에 냈어도 수상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요즘은 장르의 경계가 그렇게 엄격하지 않아 딱히 거부감이나 거리감은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들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왜 우체국이란 전근대적인 직업 영역을 미래까지 가지고 와서 사용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 작품 중에 이 작품이 가장 재미있고 애정이 갔어요 그래서 일부러 천천히 읽었고요. 억지스러운 아련함이 아닌, 작가님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모든 것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거든요.
'과학'문학에서는 가장 멀어 보였지만, 과학'문학'에는 꽤나 부합해 보였죠 ㅎ 저도 가볍게 읽을 수 있으면서 울림이 있는 이야기라 좋았습니다.
긍정적인 감정은 자연스럽게 업무 능률을 높였고 처리해야 할 사인이 꽤 많았음에도 읽찍 마칠 수 있었습니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232 하늘의 공백 -정현수-, 장민 외 지음
이 문장을 읽으면서 허허 AI가 인간처럼 긍정적인 감정도? 그에 따른 업무 효율도? 라는 생각으로 줄을 그어놨는데... 결말을 읽고 다시 읽어보니...... 놀랍네요. 작가의 의도대로 결말을 읽고 나면 처음부터 다시 읽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그는 태리를 잡고 거의 30분 동안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 태리의 에너지가 깎여나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같은 기계끼리는 알 수 잇거든요. 인간인 박운찬 씨가 눈치채지 못하는 걸 보면 아무래도 그런 것 같습니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하늘의 공백> - 정현수, 장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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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벌써 또 주말이 왔네요. 4회차 독서모임도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남은 기간 동안 두 편의 SF 단편을 더 읽어야 하니 힘을 내서 달려야겠습니다. 오늘은 존벅 작가의 <피폭>에 대한 의견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난해한 설정과 서사가 가득한 이 소설은 착취 당하는 자와 착취 하는 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륻이라는 식민행성(?)에 사는 사름들, 그 중에서도 로봇으로 개조될 운명에 처했던 주인공 누마는 운명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광산행을 택합니다. 하지만 광산도 그의 도피처가 되어주지는 못하죠. 곧 그의 행성 자체가 반란을 일으키니까요.
점점 나빠지기만 할 거야. 아등바등 살아남아."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295 피폭 중에서, 장민 외 지음
어머나! 저도 이 문장 픽했는데~!
작금의 현실이기도 한 것 같아서요..
무릇 재난은 계급은 가려도 종은 가리지 않는 불공정한 게임이다.
2024 제7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P327, 장민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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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촘촘한 설정 위에 세워진 이 이야기 세계에 대해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우리의 행성이 아닌 어떤 행성, 그 행성에 사는 존재들에게 일어난 일들이 어떻게 다가오셨나요?
저도 첨엔 잘 안 읽혔는데, 어제 다시 읽고 '이것이 내가 원하던 SF야!!!'하면서 읽었어요. 처음과 마지막도 연결되는 지점이 좋았고, 피폭 당하는 것이 끔찍하면서도 몸에서 광물이 생긴다는 설정이 정말 아름다웠어요. 거기서 처한 스름인지 우륻인지 잘 모르겠지만, 물건처럼 팔려 다니는 아이들(누마와 싱아)의 현실은 너무 가슴 아팠지만 그게 문학이라고 생각했어요. 작가님이 단어들을 전부 비틀어서 사용해 원어가 무엇인지 찾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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