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로 볼수 있는 논문도 많이 있지요 ㅎㅎ
[김영사/책 증정] 장안의 화제! 노화과학을 다룬 <우리는 왜 죽는가>를 함께 읽어요
D-29

라아비현

김영사
자가포식에 대해서는 다음주에 읽을 <우리는 왜 죽는가> 6장(쓰레기 재활용)에서, 예쁜꼬마선충에 대해서는 8장(하찮은 벌레의 교훈)에서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erectus
이 장을 읽으면서 오래전 읽은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에 나오는 HeLa세포 생각이 났다. 헬라(발음은 히라)세포는 1951년 헨리에타 랙스의 자궁경부암 조직에서 배양한 세포로 73년이 지나도록 수 만 번의 분열을 하면서 증식이 진행되고 있고 세계 의학, 생물학 연구실에선 현재도 그 세포를 이용해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다, 말 그대로 불멸의 삶을 사는 그녀의 몸속에서 나온 암세포는 헤이플릭 한계에 예외라는 사실이 다시금 상기됐다.
또한.염색체 말단에 있는 텔로미어의 길이가 인간 수명 또는 세포 분열의 큰 영향을 미친다는 소리와, 특히 텔로머라아제가 비활성화시 텔로미어 단축이 빨라지고 노화와 관련된 질병이 생긴다는 내용은 다른 책을 통해 읽은 것과 같았다. 그런데, 그 길이가 길어도 흑색종 같은 암 발병이 높다면 도대체 그 놈의 텔로머라아제를 길이를 늘리려는 노력은 할 수 없을뿐더러 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이 장 마지막을 읽으면서 고인이 된 스티브 잡스의 "죽음은 삶이 만든 최고의 축복이다"란 말이 맴 돌았다.

김영사
"죽음은 삶이 남긴 최고의 축복이다." 참 멋진 말이네요. 곱씹어보게 될 것 같습니다. <헨리에타 랙스의 불멸의 삶>.. 우아, 이거 소설보다 더 기막힌 이야기네, 하면서 읽었는데 <가디언>이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책 100'이기도 했네요.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308188161

김영사
“ 스트레스는 몸의 생리적 기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정확히 어떻게 노화 과정에 관여하는지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텔로미어를 빠른 속도로 단축시키는 것은 분명하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스트레스 호르몬)이 대량 분비되는데, 이로 인해 텔로머라아제 활성이 저 하되기 때문이다. ”
『우리는 왜 죽는가 - 노화, 수명, 죽음에 관한 새로운 과학』 115쪽, 벤키 라마크리슈난 지음, 강병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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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텔로미어를 다룬 4장은 분량이 비교적 적은 편이네요. 길지 않은 글에 레너드 헤이플릭, 알렉세이 올로브니코프, 허먼 멀러, 바버라 매클린톡, 엘리자베스 블랙번, 잭 쇼스타크, 캐럴 그라이더 등(뒤의 다섯 명은 모두 노벨상 수상자네요) 여러 연구자들의 이름을 줄줄이 호명하며 인간 세포에 분열 횟수에 한계가 있다는 것, 그렇게 되는 까닭, 텔로미어 및 텔로미어 반복서열 연장 효소인 텔로머라아제의 발견, 텔로머라아제 조절 약물 개발 시도 등을 깔끔하게 정리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장에서는 dna 복구 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암과 노화에 반대 효과를 준다는 걸 지적했는데, 4장 말미에서는 텔로머라아제 억제가 암과 노화에 역시 대략 반대되는 효과를 낸다는 이야기가 나온 것도 흥미로웠고요. "텔로미어가 짧은 사람이 장기 부전, 섬유화, 기타 노화 증상을 일으키는 변성 질환에 취약"한 반면, "텔로미어가 긴 사람은 흑색종, 백혈병, 기타 암에 걸릴 위험이 더 높았다."(116쪽)

Fripp
텔로미어와 텔로머라아제를 다룬 엘리자베스 블랙번의 책이 참 좋긴 한데 만만치 않게 지루하기도 하다는... 저는 알렉세이 올로브니코프가 기차역에서 텔로머라제가 차지한 공간 아래는 재생될 수 없는 것 아니냐는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대목이 기가 막혔습니다. 상식적인 사고의 중요성이랄까...

엄마들의몸공부
저도 그부분이 인간적이었어요. 이 책을 적극적으로 추천드리는 이유는 강병철선생님이 역자이시기도 했지만, 저자의 과학적 전문성과 이러한 인간적인 스토리를 담아내는 분이라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이죠.
꼬모
4장을 보고나니 조금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이 책은 노화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텔로미어 길이가 암에 영향을 준다면 소아암은 또 어떻게 연결되는 것인가 약간은 벗어나는 생각도 들고...어쨌든 4장 마지막 문장대로, '고쳐 쓰는 능력에 문제가 생기는 것'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었고 뒷부분도 기대됩니다.

Fripp
텔로미어 길이가 암에 영향을 주지만, 그것만이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랍니다. 암으로 이어지는 최종 경로는 "세포가 통제를 벗어나 계속 증식하는 것"일 텐데, 그 경로로 들어서는 길은 텔로미어 말고도 무척 많으니까요.
꼬모
말씀 감사합니다. 전체적인 맥락을 봐야하는데 식견이 부족하다보니 자꾸 단편적으로 보게 되는데, 다른 분들 말씀 보며 더 생각할 수 있게 되네요.

벽돌장이
이곳은 학회인가요, 독서모임인가요... ㄷㄷㄷ

아린
ㅎㅎㅎㅎㅎ
공부하는 마음으로 읽고 있어요..
그래도 같이 읽으니까 더 힘내서 읽게 되요~~

디시니
신약 개발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고, 노화 관련하여 여러가지 평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과 노화는 같은 목적으로 시작되어 다른 결과로 귀결되지만, 생리학적 메커니즘적 측면에서는 유사성이 많이 있습니다. 다만, 생명반응라는 것이 On-Off가 있는 것이 아니고 Environmental Flexibility가 있어 연구는 자주 절망적이고 가끔 희망적입니다. 가끔은 과학을 넘어 철학적인 요소가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모두 좋은 독서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Fripp
자주 절망적이고 가끔 희망적이란 말씀은 곧 제대로 연구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합니다. 마음으로 응원을 보냅니다.

김영사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신약 개발을 하고 계시는군요. 전문가적인 예리한 말씀 이따금 들려주시길 기대합니다.

김영사
어느덧 첫 주가 저물어가네요. 저자가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서 찾다가 만난 짤막한 기사 하나를 공유합니다. https://www.globalindian.com/ko/story/global-indian-exclusive/nobel-laureate-venkatraman-ramakrishnan-receives-uks-royal-order-of-merit/ 인도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생물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취업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신 일, 리보솜 연구를 위해 더 낮은 급료를 감수하고 영국으로 건너온 이야기 등등 저자의 일대기가 간략하게 담겼습니다. 풍성한 장발이었던 젊은 시절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고요. 부모님이 두 분 다 학자셨고, 여동생도 케임브리지 MRC 분자생물학 연구소의 유명한 미생물학자인가 봅니다. 이런 말도 인상적이고요. “과학은 누가 먼저 결승선에 도착했는지를 보는 스포츠 경기가 아니다. 굳이 스포츠에 비유하자면, 누군가가 결국 골을 넣을 수 있는 지점까지 공을 옮기기 위해 팀 전체가 함께 노력하는 축구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rectus
5장의 내용 중 흥미로운 것은 와딩턴의 후성유전학(상위유전학) 내용이다. 산꼭대기의 공으로 비유한 수정란 설명은 이해하기 쉬웠다. 1944년 9월 네덜란드 남부에 주둔하던 독일군이 주둔지 북쪽으로 식량을 포함한 모든 물자 수송을 차단해 네덜란드 일부지역은 겨울동안 수만명의 아사자가 발생했다. 그 굶주린 겨울에서 살아난 아이들은 우울,불안,심장병 등의 질환에 시달렸는데, 그 중 깡마른 여배우 오드리 햅번도 생존자 중 한 명이었으며 그녀도 평생 온갖 만성질환에 시달렸다 한다. 놀라운 일은 1980년대에 나타난 사실인데, 기근 당시에 임신하고 있던 여성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비만과 심장병에 걸리는 비율이 높았다고 한다. 즉 굶주린 겨울은 국민의 기억에만 있는 게 아니라 유전적 기억에도 작용했다고 한다.
아울러 그간 만능줄기세포와 유도 만능줄기세포 차이를 몰랐는데 이 장을 통해 그 의미를 알았다. 마지막에는 후성유전적 표식으로 인해 쌍둥이의 삶이 달라진다는 설명은 싯타르타 무케르지의 ‘표현형=유전자+방아쇠+우연+환경‘이란 설명과 의미가 같다고 보여졌다.

Alice2023
정확히 언제가 죽음인지 정의하기 어렵다는 부분에서 잠시 함께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심장인지 뇌인지 의학 기술의 발달로 그 경계가 애매해졌죠 저는 개인적으로 내가 나라는 자의식이 없는 순간 이미 죽음에 이르렀다고 생각해왔는데 그건 너무 냉정한 생각일까요 정말 쉽지 않은 기준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페이지에 나온 언제 생명이 시작되느냐는 질문 만큼 과학으로만은 정의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김영사
동감입니다. 책에서도 예로 나온, 같은 미국이란 나라 안에서도 주에 따라 생-사의 판단 기준이 다른 걸 보면서, 이게 과연 간단치 않은 문제구나 싶었습니다. 사회적으로도 중요한 사안이니 생물학도 필수 교양이겠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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