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츄리닝 대신 약간 더 특색있는 운동복을 입은 백수 정도의 느낌으로 특별히 주목하지 않았었는데, 레플리카에 방점을 둔다면 저도 의사(擬似) 영웅 정도쯤으로 짐작해 봅니다.
전 레플리카 티셔츠 입고 다니는 사람이야말로 77p의 부사장을 묘사했던 "그녀는 옷으로도 타인에게 말을 걸고 있었다."처럼 본인의 정체성을 남들에게 드러내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전부 읽지 않아서 장풍 사내가 어떤 인물일지는 모르겠지만, 내면에 꿈틀거리는 욕망을 옷으로 표현한 것 아닐까요? 장풍 쏘는 거 보면 헤비메탈 쪽 티셔츠 입었어야 할 거 같은데 레알 마드리드라서 좀 의외이긴 했습니다.
맞아요.. 알아봐달라는 마음으로 레플리카를 입기도 하잖아요. ^^ 근데 유독 이정우한테만 눈에 띄네요. 초반에 이정우가 윤기풍의 모습에 자신을 비추어 인식하는 모습이 지나치게 감성적이군;; 무심코 지나쳤는데 이것도 작가님이 흘리신 단서인가 이젠 다 의심스러워 ㅋㅋㅋㅋ 이렇게 질문을 통해 다시한번 톺아 읽는 게 넘 재밌습니다. ^^ 이건 주제에서 벗어났지만 다른 분들 의견 읽다가 생각났어요. 요즘 청소년들한테 Korea ARMY 티셔츠가 유행이잖아요. 그 이유는 뭘까? 소속감? 정체성? 또래문화? 재밌는 현상 같아요 ^^
아? Korea ARMY가 유행이었던 거예요? 전 군인들이 바깥에서까지 저 티셔츠를 입네...했네요. 과잠처럼 ㅎㅎㅎ
말 그대로 일설에 의하면, 한국 남자들이 로카티 입는 걸 본 BTS ARMY들이 단체로 주문해 입기 시작하면서 퍼져나갔다는데, 정확한 건 아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오히려 군인들은 부대 밖에서 군인티 안 내려고 하는 것 같아요 ㅋㅋ
찬찬한 읽기, 대단한 관찰~ 마음포인트 백만 점 드리겠습니다!!
유벤투스도 입습니다...ㅋㅋㅋ
너무 단순하게 읽은 것인지 모르겠네요. 저는 그냥 돈 없는 사람인데 되게 품격이 있는 사람도 아니겠거니 했습니다. 저는 이 소설에 나오는 모든 캐릭터들의 공통점을 천박함, 그것도 맥 빠진 천박함이라고 봅니다(작가님의 묘사가 맥 빠지는 게 아니라 ‘맥 빠진 천박함’이라는 대상을 매우 생기 있게 잘 묘사하셨습니다). 그 천박함과 생기 없음은 비싼 술을 마시며 누군가의 갑질을 더한 갑질로 혼내준다고 해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름이 있는 캐릭터뿐 아니라 이름 없는 단역들 역시 그래요. ‘장풍 테러’에 대한 대중의 반응도 그렇고요. 거의 운명적이고 체념적인 분위기마저 감도는 맥 빠진 천박함이고, 독자도 거기에 갇힌 듯한 느낌이 들게 해요. 제게는 그런 답답하고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이 작품의 최대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레플리카 옷은 거기에 딱 걸맞은 아이템 같고요. ^^
저는 술자리 장면에서 손해사정사들이 정말 저런 술자리를 견디면서 일할까, 놀랐어요.('더울프오브 월스트리트'처럼 금융가라면 그럴수도 있을거 같은데 말이죠)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 치고 이제 막 회사에 들어온 이정우는 그래도 법공부를 하던 사람인데 어쩜 저리 아무 말도 없이 금세 동화되어 가는가.. 그러면서도 저 나이에 사법시험 공부를 하다가 힘들게 얻은 일자리를 놓치기는 싫겠지, 여자친구와 결혼도 해야하니 참는 거겠지.. 이해가 가다가도... 모두 다 천박한 사람들은 아니었을 텐데 저곳에서 일하다보니 저렇게 천박하고 체념적으로 변한 것이 아닌가 싶었어요.
기계적으로 돌아가는 세계와 빛바랜 인간들... 명분을 내세우지만 지극히 사사로운 존재들....^^
저는 이 레플리카를 입은 인물이 장풍을 쏘는 장면을 읽었을 때, 이 인물이 뭔가 엉성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무협지나 판타지에 등장하는 막 얻게 된 능력을 시험하는 듯한 느낌이 받아서, 아마 그런 의미가 내재되지 않았나 짐작해 봅니다. 뒷 이야기가 무척 궁금해지네요:)
아, 초능력을 획득한 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처럼 느끼셨군요~ 장풍이 멋있는 자세는 아니어서...ㅋ
찌질함이 느껴지는 가짜? 이런 느낌으로 책 끝까지 생각했어요. 진짜가 아니고 가짜인… 나중에 주인공의 힘을 빌려 김실장과 만나는 것도 그렇구요. 당당하게 본인이 회사로 찾아가지도 않고 말이죠.
저는 조기축구회 아저씨들이 연상되었어요. 물론 젊은이들도 입지만, 공원에서 운동을 한다는 점과 함께 연상되는 이미지요. 허술한 느낌으로 받아들였는데 반전을 위한 장치?
반전(?)을 향하여 나아가 보겠습니다 ㅎㅎ
일단 레플리카는 팬들이 저렴하게 입을 수 있는 선수용 옷과 유사하게 나온 저렴이 버전입니다. 즉, 레플리카 청년은 시합을 바라보는 관객처럼 아직 사회에 뛰어들지 않은 관망자의 모습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본인이 나서기 보다는 좀 먼 발치에서 바라보며 즐기는 듯한 느낌으로 사용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실재성 내지 실체적 느낌이 덜 나타나는 인물... 그런 느낌도 의미있는 해석 같습니다!!
공기와 같아야 하는 주인공이 레플리카를 주구장창 입으면서 기억을 남기는 것이 참 아이러니 하네요.
저는 지금 책을 2/3정도 읽은 것 같은데요. 지금까지 읽으면서도 '레플리카'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질문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저는 그저 등장인물에게 부여한 사소한 디테일 정도로 봤습니다. 눈에 띄는 복장을 입고 다니는 걸로 봐서는 비밀스러운 직업을 가진 사람이기는 어려워 보이고, 뭔가 신비한 능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보기에는 너디한 느낌이 어울린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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