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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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의 경우에는 중요한 차이인데, 저희 의견이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신입 대리에게 신체를 접촉하거나 은근히 신체를 노출하는 게 여전히 힘의 과시라고 보는데, 자기 라인에 세우기 위한 유혹이라는 해석도 가능하겠다는 정도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 식으로는 미처 생각 못했어요. 1번의 경우는 여러 지점에서 의견이 다른데요. 제 생각에 가장 중요하다 싶은 포인트에 대해서만 말씀드려요. 일단 소설가가 어떤 캐릭터를 묘사할 때 어떤 자세여야 하는지에 대해서 평론가님, 최영 작가님, 저, 이렇게 세 사람이 다 의견이 다른 거 같습니다. 거창하게 소설관이 다르다고 말해도 좋겠지요. 최영 작가님은 ‘내적 필연성’을 말씀하셨고, 평론가님은 이 작품에서 그런 내적 필연성을 찾지 못하겠다고 말씀하시죠. 저는 내적 필연성을 소설가가 추구해야 하는지 자체를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건 내적 개연성입니다. ‘이 인물이 왜 꼭 그렇게 행동해야 하느냐’에 대해 제 대답은 ‘그 인물이 그렇게 행동할 수도 있다는 정도면 충분하다’는 것입니다. “전당포 할머니가 살 가치가 없는 것 같다고 도끼로 찍어 죽이는 청년이 어디 있느냐” 하고 누가 물으면 “그런 청년이 있을 수도 있지” 하고 시작하는 게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소설가에게 ‘그 소설 속 사건은 네가 썼기 때문에 발생한 거 아니냐, 심지어 설득력 있게 쓰려고 애쓴 거 아니냐’라고 한다면 그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그런데 거기서 ‘그렇다면 너도 전당포 할머니 죽이고 싶은 거냐’ 하고 묻는 건 이상합니다. ‘작가가 아니고 인물이 했다는 얘기냐’ 하고 물으시면, 네,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최근의 소설적 재현 사례를 둘러싼 논란은 인물이 아니라 작가가 책임져야 하는 사례고요. 위에서도 썼던 바, 저는 작가가 등장인물을 성적 대상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닙니다. 그런 예가 흔하다는 사실도 알고 저도 그런 성적 대상화를 불쾌하게 봅니다. 하지만 문학작품 속 인물이 성적 대상화를 당한 것과, 작가가 그 인물을 성적 대상화했다는 것은 다른 층위의 이야기입니다. 『함락된 도시의 여자』를 다시 예로 들고 싶네요. 『로메리고 주식회사』의 작가가 등장인물을 성적 대상화했느냐.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희주에 대해서는 좀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부사장이나 라운지 바 종업원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부사장이 남자 직원에게 꼭 그렇게 추근거려야 하느냐’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런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게 제 답입니다. 저희가 아마 단시간에 어떤 합의를 볼 가능성은 높지 않겠지요? 누가 누구를 이겨야 하거나, 옳음을 증명해야 하는 자리도 아닐 테고요. 저는 평론가님이 말씀하시는 바를 대강 이해한 거 같습니다. 저로서는 지금으로서는 이걸로 충분하다 싶은데, 어떠실지 모르겠습니다. 저자가 같은 자리에 있고, 수북탐독 기획이 수림문학상 수상작들을 마케팅하기 위한 목적이 있기 때문에 더 조심스러워지기도 합니다. 저희 논의는 나중에 다른 작품으로도 이어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이런 소중한 토론글 감사합니다. 긴 글들이니 꼭 회사에서 읽겠습니다. 이래서 그믐이 정말 매력적입니다. 너무 멋지세요들~~~~ 지우기 기능 없어서 아주 좋아요~~~
저도 지금 주말동안 긴 글들을 회사에서 읽어내려가고 있습니다ㅎㅎㅎ 함께 남은기간 홧팅입니다 :D
저는 수림문학상이 뭔지도 모르고 가볍게 왔는데, 뜻밖에 학술 포럼에 온 것 같아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당. ‘함께읽기’로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당 ^^
화제로 지정된 대화
희주에 대한 성적 대상화~!! 오, 맞습니다~ 네, 네, 네, 정말 정확한 안목에 감탄합니다 👍 희주의 옷차림, 욕설, 거짓말, 담배, 허영, 과소비, 이중적 모습의 통화 톤, 성행위 장면 등등 희주에 대한 묘사, 특히 성적 대상화는 정말정말 중요한 소설적 장치입니다 왜 중요한 장치인가는 '36장 크립톤' 부분에 대한 논의에서, 18번 질문쯤 되겠네요, 밝혀지리라 생각합니다 => 같은 이유로 조윤희 과장은 대상화가 되고요. 왜냐하면 오피스텔 내에서의 미지의 사내와의 장면과 조윤희 과장이 참석한 회식 장면은 동일성을 같는 구조, 다시 말해 '프랙탈'이거든요 (묘사를 상당히 자세히 보시면...) 그리고 박정혜 부사장 라운지바 건도 성별만 바뀐 '프랙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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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맥락에서 @소유정 평론가님께도 의견을 드려보면, 로메리고 주식회사에서의 내적 필면성은 '대상화'의 필연성이지 대상화가 아니라는 필연성, 즉 필연성을 제시해서 대상화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니어서, 왜 대상화가 자주 출현하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내적 필연성은 개별 장면이 아닌 전체 구조에서 발견되는 반복적 패턴, 즉 프랙탈 구조에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베토벤 교향곡 5번에서 반복되는 소위 '운명의 동기', 빠바바밤처럼 말이죠. 그리고 바로 위의 답글처럼 '36장 크립톤'에서 더 심도 있는 논의가 되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럼 계속 (시간 나시면 자주 ㅋㅋ) 회원분들과 나눌 비평적 관점 제시해 주시기를 부탁드리겠습니다~!!
저는 수림문학상이 뭔지도 모르고 가볍게 왔는데, 뜻밖에 학술 포럼에 온 것 같아 즐겁게 참여하고 있습니당. ‘함께읽기’로 사고가 확장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당 ^^
앗, 학술대회...ㅎㅎ 이번에는 좀 어려운 질문이 많이 들어왔는데 잘 따라와주시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윤기풍에게 레플리카를 입힌 이유는 무엇인가요? 아우라와의 연결성이 아직 어려운데 궁금합니다! 기다려야한다면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이번 10번 문제에서 한걸음 더 다가가실 수 있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ㅋㅋ (아니면, 36장 크립톤까지.. 😄)
어제 제가 활동중인 인독기 커뮤니티에 한달에 한번 리딩데이를 참석 하였습니다.한달 동안 읽었던 책중에 소개 하고 싶은책을 골라서 릴딩데이 줌 모임에 소개를 하는데 어제 리딩데이에서 로메리고 주식회사 책을 소개 하였습니다.
준님, 줌으로 리딩모임을 하시는군요.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딩모임 회원들은 로메리고 주식회사을 어떻게 읽으실지 궁금하네요.
오~ 책 소개 감사드립니다!! ㅎㅎ
저도 수림 문학상 작품들 엄청 침튀기게 소개하고 다녀요~로메리고 주식회사도 그 책들 중 하나예용
오오오, 감사드려요~~ㅎㅎㅎ
홍보대사이신가요? 감사합니다!!
에그머니나!! 임명 받은 적은 없지만, 열심히 활동해 보겠습니다! 인간관계가 아주 적다는 건 안비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일요일인 오늘, 좀 늦게 일어나셨나요? 일요일인 줄 모르고 벌떡 일어난 분들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엊그제가 월요일이었던 것 같은데 어김없이 일요일이 찾아왔네요. 저는 회사에 다닐 때 토요일 밤에는 이튿날 지각할까봐서 오히려 잠들기가 힘들었어요. <로메리고 주식회사>가 회사소설이라서 가급적 일요일은 질문을 피하려 했지만 질문을 드립니다. 10. 12장 마그네슘에서, 국정원 직원 사건을 다루는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 패널이 ‘파동’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소설의 저자인 최영 작가는 ‘월급사실주의’ 동인 첫 번째 앤솔러지인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에 참여했는데요. 이 작품집에 수록된 단편소설 ‘이해와 오해가 교차하는 방식’을 보면, 첫 문장에서 ‘빛은 입자성을 지니면서, 동시에 파동성도 지닌다는 사실이 빛의 성질에 관한 우리의 이해이다.’라고 서술합니다. 일부러 번역투를 사용했다고 각주에 기입까지 한 이 문장에 따르면, 빛이라는 파동이 있으면 입자도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로메리고 주식회사>에서 파동에 해당하는 인물은 누구이고, 입자에 해당하는 인물은 누구이며, 어떠한 대응관계를 나타낸다고 생각하시나요?
흠....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바닐라 님이 말씀하신 윤기풍과 이정우는 저도 찾았는데요 나머지 두쌍이 좀 햇갈리네요 ㅠㅠ
일단 희주하고 다른 한명인거 같은데요....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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