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네덜란드 400미터×4 혼성 계주 펨키 볼과 같은 마지막 스퍼트 기대하겠습니다~~~ㅎ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충분히 생각해 볼 의견이라 감사드리고, 그냥 저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독갑 님의 문장에 걸맞게 견해를 곁들여 보면 이렇습니다. (논란의?ㅎ) 라운지바 장면의 경우, 성별과 권력의 위계관계, 즉 성별이 권력에 앞서는가 아니면 권력이 성별에 앞서는가 하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 말은 성별을 권력 그 자체가 아닌 권력전략으로 보는 입장에서입니다. 소설 속 22페이지를 보면, 공원의 비행청소년들이 나오는데요.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야, 씹할. 좆도 없는 것들이 뭐가 존나 재밌어?"라고 말하자 여학생이 씹던 껌을 뱉으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신경 꺼. 니미 시방새, 마더퍼커." 이 다툼이 1차전 내지 신경전이었다면, 라운지바에서는 한판 제대로 붙게 됩니다. 은행 이성택 차장이 발진하는 계기는 142페이지에 나오듯이 어설픈 손님인 이정우에게 종업원인 수지가 행한 손님교육이라는 갑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은행 차장과 이정우는 학연, 그것도 농담으로 얘기하는 대한민국 3대 단결체라는 한 곳으로 묶여 있는 동맹관계이며, 279페이지에 나오는 "너희 남자들끼리 늘 얘기하잖아...."라는 말처럼 평소에도 (남자들의 세상에서 살아남은 존재라서 그런지는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성들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부사장의 눈에는 남성 동맹처럼 느껴진 것으로 보입니다. 딱 걸린 것이죠. 은행 차장은 '오빠 동생 사이'를 진짜로 믿고 방심했지만, 부사장에게 그런 건 아무렇지 않은 비즈니스일 뿐이었을 겁니다. 갑을 관계가 바뀌어 회사가 은행에 대출신청을 할 수도 있으니, 또 거래 유지의 이점과 형부인 사장과 은행(지점장)과의 관계도 있으니 마냥 갑질을 할 형편도 아닙니다. 그런데 소설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은 141페이지의 수지가 존경하는 '호로비츠'와 부사장이 사랑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조합입니다. 이 두 사람은 클래식음악계에 널리 알려진 동성애자들입니다. 부사장이나 수지가 동성애자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조합으로 두 사람은 또 하나의 동맹이 됩니다. 게임과도 같은 이 동맹끼리의 전투는 현실적 힘을 지닌 부사장-수지 동맹의 승리로 끝납니다. (무고한 전쟁 희생자 최창훈 대리...ㅠ) 그래서 151페이지처럼 전리품을 동맹이 나눠갖게 되는 거죠. 152페이지에 이정우가 자문합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아군인지 포로인지 헷갈렸다.' 소설 속 상황으로는 이정우는 포로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부사장이 들고 있는 에르에스 가방과 같은 모델을 나중에 이정우가 희주 오피스텔에서 발견하는 구조라 여러 장치가 섞여 있는 장면이긴 합니다. 이런 해석은 잘 아시겠지만, 하나의 관점이니까 참고로 보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이렇게 다른 독자님(동시에 저자이시기도 하지만 ㅎㅎ)의 다른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제가 미력하나마 의견을 개진해 본 보람이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장군님(ㅎㅎ)께서 써주신 글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길에 어떤 의도가 어떻게 배치되었는지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가 그믐 아니면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그믐 북클럽 정말 최고입니다~ 자식을 뱃속에서 꺼내 놓는 순간부터 그 녀석이 나와는 다른 인격체가 되는 것처럼, 작품도 세상에 내놓는 순간부터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되는 거겠죠. 자식 같은 작품을 그렇게 훌훌 놓아 보내주시려는 작가님께도 다시 한 번 감동하고 갑니다. ^^
과찬에 감사드립니다~ㅎㅎㅎ 칭찬의 방정식도 있는가 봐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정말 작별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8월 한 달, 여름의 절정에서 로메리고 주식회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무더운 여름, 장풍 때문에 잠시 시원했는지 아니면 복잡한 세계관으로 머리가 오히려 뜨거워졌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하지만 저의 궁금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여름은 벌써 지려 하네요. 여러분 모두, 멋진 가을 맞이하시길~!! 2024년 여름의 끝에서, 마음남발자 최영 올림
저도 함께 작별인사 드립니다. '로메리고 주식회사'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많은 분들과 함께 읽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2024년의 뜨거운 여름과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작가님들 평론가님 그리고 함께 수북탐독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양하게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무지함도 깨닫고 좋은 한달보냈습니다! 솔솔한 바람에 마지막 장면도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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