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마지막 스퍼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독서계의 펨키 볼!! ㅎㅎ
닉네임을 펨키로 바꿔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해봤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앞으로 다른 모임에서도 이틀에 몰아서 달릴까봐, 독갑으로 남아있기로 했습니다 ㅎ
이제 곧 이 방이 닫힌 다고 생각하니 아쉽습니다. 한달이 짧기도 길기도 한 기간인데. 여러 분들과 많은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들은 귀한 순간들이었습니다. 특히 이번에는 플렉탈이니 쉬래딩거니. 막..그런 복잡계의 세상속에서 있었더니 더 세상이 더 복잡해진거 같네요 ㅋㅋㅋㅋㅋㅋㅋ. 다른 방에서 또 다른 주제로 즐겁게 이야기 나누길 기대할께요~~
ㅎㅎ 귀한 시간 저도 감사드립니다~!!
좋은 작품만나서 심오한 대화 나누었네요. 모임지기님, 작가님 모두 고생하셨고 다음에도 좋은 모임으로 함께 하길 빌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떠한 느낌이든 느낌이 있다는 건 대단히 긍정적인 부분인데, 갑을관계가 성별이라는 권력 앞에 일그러진다는 부분은 소설 속 내용과는 다른 부분이라 소설 속 문장을 옮겨드려 보겠습니다~ (146페이지와 147페이지입니다) 어깨를 주무르는 동안 부사장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눈을 감고 있었다. 오똑한 콧날 밑으로 살짝 벌어진 입술, 하얗고 가느다란 목덜미, 좁쌀 크기의 다이아몬드가 박혀 있는 네모나고 기다란 펜던트가 달린 얇은 금목걸이, 그 밑에 아까 보았던 것과 같은 둥근 가슴. 그러나 이번에는 내 몸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다.
우선적으로, 제가 저 '죽이네' 장면에서 책을 그만 덮을 뻔 했다가, '설마 아니겠지...'라는 심정으로 그 부분을 끝까지 읽어냈고, 다 읽은 후에 독서를 계속 해나갈 힘을 얻었으며, 그만큼 작가님께서 그려내고자 하셨던 '프랙탈 구조'에 대해 이해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인용해주신 146~147페이지의 내용이 부사장에 대해 전복된 주인공의 처지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데에 동의합니다. 하지만 챕터 14에서 주인공이 부사장의' 하늘색 블라우스의 앞섶 안 하얀 살갗'을 볼 때, 이 차장이 주인공에게 '죽인다'고 말하고 주인공이 마음으로 동의할 때, 챕터 15에서 라운지 바에 간 후 부사장이 이 차장을 '오빠'라고 부르고 이 차장은 부사장을 '희진아'라고 부를 때도 부사장은 부사장이었고, 모두가 그가 부사장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그 부사장은 그냥 부사장이 아니라 주인공에게는 본인에게 월급을 주는 회사 부사장이었고, 이 차장에게는 놓치면 안되는 중요한 클라이언트사 부사장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남성'이었고, 그 성별이 가진 권력으로 부사장을 성적 대상화하고 '죽인다'며 남의 가슴을 탐하고 쉽게도 '희진아'라며 말을 놓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 차장은 자신의 '갑'인 '여성' 클라이언트가 보는 앞에서, 같은 '여성'을 성추행하는 꼴을 아무렇지 않게 보이죠. 여기서 저는 사회 안의 갑-을 관계에서 '을'인 자조차 성별 권력을 통해 '갑'을 손쉽게 '을'의 위치에 두고 감상할 수 있는 일그러진 권력관계를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그 성별 권력관계는 부사장이 굳이 자신의 권력을 채찍처럼 휘둘러 그 안에 있는 모든 '남성' 권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자리에서 내가 옥상 갑이다'라고 선언할 때까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이 작품을 그냥 보내기 아쉬운 마음에 혼자 말하는 심정으로 모임을 정주행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댓글들을 접하게 되니 정주행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아직 다 읽지 못했지만, 가능한 내일까지 책을 다 읽고 모임의 나머지 부분도 마저 정주행하겠습니다!
네덜란드 400미터×4 혼성 계주 펨키 볼과 같은 마지막 스퍼트 기대하겠습니다~~~ㅎ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충분히 생각해 볼 의견이라 감사드리고, 그냥 저도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독갑 님의 문장에 걸맞게 견해를 곁들여 보면 이렇습니다. (논란의?ㅎ) 라운지바 장면의 경우, 성별과 권력의 위계관계, 즉 성별이 권력에 앞서는가 아니면 권력이 성별에 앞서는가 하는 문제라고 보여집니다, 물론 이 말은 성별을 권력 그 자체가 아닌 권력전략으로 보는 입장에서입니다. 소설 속 22페이지를 보면, 공원의 비행청소년들이 나오는데요.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야, 씹할. 좆도 없는 것들이 뭐가 존나 재밌어?"라고 말하자 여학생이 씹던 껌을 뱉으며 이렇게 대답합니다. "신경 꺼. 니미 시방새, 마더퍼커." 이 다툼이 1차전 내지 신경전이었다면, 라운지바에서는 한판 제대로 붙게 됩니다. 은행 이성택 차장이 발진하는 계기는 142페이지에 나오듯이 어설픈 손님인 이정우에게 종업원인 수지가 행한 손님교육이라는 갑질이었습니다. 그런데 은행 차장과 이정우는 학연, 그것도 농담으로 얘기하는 대한민국 3대 단결체라는 한 곳으로 묶여 있는 동맹관계이며, 279페이지에 나오는 "너희 남자들끼리 늘 얘기하잖아...."라는 말처럼 평소에도 (남자들의 세상에서 살아남은 존재라서 그런지는 나오지 않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성들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부사장의 눈에는 남성 동맹처럼 느껴진 것으로 보입니다. 딱 걸린 것이죠. 은행 차장은 '오빠 동생 사이'를 진짜로 믿고 방심했지만, 부사장에게 그런 건 아무렇지 않은 비즈니스일 뿐이었을 겁니다. 갑을 관계가 바뀌어 회사가 은행에 대출신청을 할 수도 있으니, 또 거래 유지의 이점과 형부인 사장과 은행(지점장)과의 관계도 있으니 마냥 갑질을 할 형편도 아닙니다. 그런데 소설 문장에서 중요한 부분은 141페이지의 수지가 존경하는 '호로비츠'와 부사장이 사랑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조합입니다. 이 두 사람은 클래식음악계에 널리 알려진 동성애자들입니다. 부사장이나 수지가 동성애자인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이 조합으로 두 사람은 또 하나의 동맹이 됩니다. 게임과도 같은 이 동맹끼리의 전투는 현실적 힘을 지닌 부사장-수지 동맹의 승리로 끝납니다. (무고한 전쟁 희생자 최창훈 대리...ㅠ) 그래서 151페이지처럼 전리품을 동맹이 나눠갖게 되는 거죠. 152페이지에 이정우가 자문합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아군인지 포로인지 헷갈렸다.' 소설 속 상황으로는 이정우는 포로로 보입니다. 여담으로 부사장이 들고 있는 에르에스 가방과 같은 모델을 나중에 이정우가 희주 오피스텔에서 발견하는 구조라 여러 장치가 섞여 있는 장면이긴 합니다. 이런 해석은 잘 아시겠지만, 하나의 관점이니까 참고로 보아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이렇게 다른 독자님(동시에 저자이시기도 하지만 ㅎㅎ)의 다른 의견을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제가 미력하나마 의견을 개진해 본 보람이 충분히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저는 장군님(ㅎㅎ)께서 써주신 글을 읽으면서, 이 이야기가 전개되어 가는 길에 어떤 의도가 어떻게 배치되었는지도 살짝 들여다볼 수 있어서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이런 기회를 제가 그믐 아니면 어디서 얻을 수 있을까요. 그믐 북클럽 정말 최고입니다~ 자식을 뱃속에서 꺼내 놓는 순간부터 그 녀석이 나와는 다른 인격체가 되는 것처럼, 작품도 세상에 내놓는 순간부터 살아 움직이는 존재가 되는 거겠죠. 자식 같은 작품을 그렇게 훌훌 놓아 보내주시려는 작가님께도 다시 한 번 감동하고 갑니다. ^^
과찬에 감사드립니다~ㅎㅎㅎ 칭찬의 방정식도 있는가 봐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정말 작별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8월 한 달, 여름의 절정에서 로메리고 주식회사와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말씀 먼저 전합니다. 무더운 여름, 장풍 때문에 잠시 시원했는지 아니면 복잡한 세계관으로 머리가 오히려 뜨거워졌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하지만 저의 궁금함은 아랑곳하지 않고, 이 여름은 벌써 지려 하네요. 여러분 모두, 멋진 가을 맞이하시길~!! 2024년 여름의 끝에서, 마음남발자 최영 올림
저도 함께 작별인사 드립니다. '로메리고 주식회사'를 좀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많은 분들과 함께 읽어서 더 즐거웠습니다. 2024년의 뜨거운 여름과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작가님들 평론가님 그리고 함께 수북탐독 참여해주신 분들 덕분에 다양하게 생각하고 많이 배우고 무지함도 깨닫고 좋은 한달보냈습니다! 솔솔한 바람에 마지막 장면도 떠오르는 요즘입니다.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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