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예전에 지인이 "중간관리자가 회사에서 제일 불쌍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그땐 어렴풋이 느끼기만 했는데, 그 중간관리자의 자리를 15년째 맡고 있습니다. 무슨 말인지 뼈저리게 느끼면서 일하고 있고요. 근데....오래 하면서....저희 대표님의 대단함을 더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일은 안 하고 맨날 놀러 다니고, 구두쇠에 가끔 와서 이상한 소리하고 가시지만, 전체적으로는 직원들 배려해 주시고 무엇보다 저희 말에 귀기울여 주십니다. 당연히 한 번에 성사되는 일은 없지만, 저희도 끈기에 있어서는 쇠심줄이라 끊임없이 얘기하면 언젠가는 들어주십니다. 저희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엔 진저리 칠 때도 있지만, 항상 수평관계 유지하려는 모습을 보고 저도 깨달은 바가 있어, 직원들이나 관리하는 분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고요. 당연히 처음 저희 회사에 오신 분들은 제가 상사라고 생각하지만, 갑을관계는 사람과 사람에 없어져야 할 관계라고 생각해요. 거래처 얘기는 to be continued....
양쪽을 상대해야 하니 중간에서 뭘 해야 하는 사람이 힘든 법이죠...(웃픔)
제가 일하는 곳은 대기업으로 분류되어 갑의 위치에 있습니다. 저희 쪽으로 납품오는 회사들이 만족스럽게 하지 않으면 담당자에게 시정요구를 하고 재발시 회사로 소환되어 대책서 제출을 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도 예전에 다른 직업군이었을 때 을의 입장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었는데 많이 힘들더군요. 주로 동양권에서 나타나는 고질적인 병폐라고 보여집니다.
계약법보다 종법이 발달한 사회죠 ㅋ
절대적인 갑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갑을병정 사이의 중간인데,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갑이어도, 말아먹은 프로젝트의 마무리 투수로 들어간 경우는 을에게 사정사정해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사내에서 갑을 관계가 평생 있을 것 같았는데, 서슬퍼런 선배들이 내일 모레 퇴직을 앞두고 이빨빠진 호랑이처럼 버티고 있는걸 보면, 또 갑을병정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말씀대로 권력관계는 역동적인 것 같아요~~ㅎ
저는 갑을병정의 '정'이었다가, '병'이 되었다가, 어느 순간 슈퍼 '갑', 옥상 '갑'이 되었다가, 누군가에겐 옥상 '갑', 누군가에겐 슈퍼 '을'인 자리로 옮겼다가 하며 혼자 널뛰기를 하다가 이 프렉탈 구조에 환멸을 느끼고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되었습니다 ㅎ 개인적으로는 갑도 아니고 을도 아닌 직업적 관계를 지향합니다. 하지만 저를 빼고는 아무도 그런 관계를 상정조차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좌절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직장 생활 n년 차에 신입사원도 아닌 인턴사원이 들어왔었는데, 팀에서 저만 유일하게 그 직원에게 존대하고, 점심 식사도 혼자 하지 않게 매번 챙겼거든요. 그랬더니 저보다 후배 직원들에게도 눈치를 보는 그 인턴이 제 말에는 토를 달고 업무도 제 업무만 해태하더라고요. 직장생활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갑질'의 충동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물론 그 인턴을 그 때 이후로 다시 보지는 못했습니다.
전 그 인턴분이 딱 거기까지의 인성이었다고 봐요. 괜찮은 사람은 본인에게 잘 해 주는 사람도 잘 알아보더라고요. 독갑님의 그 위치 정하지 않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 전 좋아요. ^^
@siouxsie 님께서 공감해주시니 각별히 더 기쁘네요 ^^
그 인턴이 권력관계를 감지하는 후각이 좀 약했나 봅니다 ㅋㅋ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알아요. 류승범 짤이 생각나네요 ㅎㅎ
ㅎㅎ 그렇죠. 그러니 갑-을 관계라는 것도 결코 절대적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점잖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적게 책정하는 보험사 직원처럼 말이죠 ㅎ 보험금을 내는 고객이 '갑'이 분명한데, 호의를 가지고 인간적으로 대하면 금방 본인이 '갑'인 줄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죠. 슬픈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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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 한지 얼만 안된 주인공이 대리면 어덯냐고 했으 나 선배가 기어이 가서 대리라고 바꾸고 오고 대외옹 직급인 대리를 달다니 대외용이라는 말이 눈에 들어온다
그렇죠. '대외용'이라는 말에 한국의 상황이 함축된 듯합니다~
네 맞아요. 비발디파크 가려고 했는데 셔틀버스가 아침 7시20분이라서.. 놓쳤네요 ㅎㅎ 갔어도 너무 더워서 방 안에 틀어박혀 있었을 거 같아요. 정말 그렇네요. 대부분의 소설가는 갑일 수조 없는데 편집자는 을이라고 느낄 수 있겠어요.
지금 막 책의 마지막 문장을 읽었습니다. 이야기가 더 이어질 것 같았는데, 열린(?) 결말 같아서 이야기가 더 길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인상적인 결말이었습니다. 분명 뒷이야기가 더 궁금한데 여기서 끝내는 게 더 임팩트가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여운도 남고... 다른 분들은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해요. 곧 이야기하게 되겠지요? ^^
네에. 어떤 이야기들을 나눠주실지 궁금하고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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