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가 고양이의 이름이라는 것을 일깨워주신 최영작가님의 글을 읽으니, 나비의 안부를 묻는 행위는 주인공의 여자친구를 향한 마음이 식은 것이라는 표시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유리창이 깨져서 여자친구가 다칠 수 있는 상황인데, 거기서 '나비'의 안부를 먼저 떠올렸다는 것은 사랑이 진짜 사라져버렸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북탐독] 3. 로메리고 주식회사⭐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D-29
밍묭

최영장군
그렇죠, 그 상황에서 너무도 담담하게 고양이 안부를 궁금해 하다니... 심리적 포인트 해석에 마음포인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바닐라
저는 나비의 상태를 걱정하는 정우를 보고, 희주에 대해 일말의 감정도 없구나.. 느꼈어요. 그런 모습이 단호해서.. 저는 장풍을 쏘기 전부터 이미 그간의 징후들로 인해서 정우는 무의식적으로 희주를 의심해왔고..(여자를 잘 모르는 것 같은 정우도 직감이 있으니까! ^^ ) 결심을 먼저 내렸다고 생각했어요.
암튼 그날의 관찰이 없었더라도, 희주 상태가 중첩되기 어려웠을 거라고 봅니다. 제 말은.. 희주를 향한 정우 마음이 계속 중첩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어떤 연유든 희주도 마음이 이미 떠난 것으로 보여, 둘은 헤어질 가능성이 다분해 보입니다. ㅋㅋ
바닐라
저는 관계란 쌍방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정우의 눈에 비친 희주의 모습만으로 희주를 상상하지 않았는데요. 사건의 당사자가 되면, 저도 모르게 그릇된 감정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정우의 이중잣대가 이해됩니다.
그런데 말이죠..담배 한 개비를 나눠 피우는 행위는 친밀한 관계가 아니고서야 힘들지 않을까요. 제 오해일 수 있으나, 정우의 빡침을 느꼈고 인간적인 순간이었습니당! ㅋㅋ
바닐라
앗 전자담배군요...;; ㅎㅎ 암튼 일종의 침 공유니까.. 제가 담배를 안 피워서 헷갈렸어요. 그나저나 오늘 제 모래는 제 콧구멍을 공격하는 길거리 담배냄새입니다. ㅋㅋㅋ

최영장군
기체라고는 하지만, 담배연기의 작은 입자들은 어쨌든 신발 속, 아니 콧구멍 속 모래 알갱이~!!ㅎㅎ

최영장군
미지의 남자에게 전자담배를, 그것도 정우가 사다 준... 이정우는 빡친 오셀로가 될 수밖에 없었을 것도 같습니다~

최영장군
오, 심리극의 정밀한 해석~!!! 서로와 무관한 여러 사건과 사연이 쌓이면서, 무엇이 진실인지는 알 수 없으나 두 사람의 마음과 관계의 현상태는 충분히 파악되는... (심리 전문가분들 ㅎㅎ) 마음을 포함한 심리포인트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Kiara
오, 저는 나비효과와 고양이를 생각했어요. 코펜하겐 해석...까지는..

최영장군
나비효과와 고양이의 중의성을 생각하셨나 보군요!! 고양이 떠올리시는 분들이 드물게 나타나시는데, 텍스트를 자세히 읽으신~~ㅎㅎ

곰의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