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인본/오프라인 북토크] 이은규 시인과 《미래에 진심인 편》 같이 읽어요

D-29
이 표현이 좋아 밑줄 긋기 했는데요… 엔드님? 저기 중간에 문장부호가 마침표로 인쇄됐던데 쉼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쉼표로 수집해 봅니다.
언어가 변경되었다는 사실은 새로운 지침이 생성되었다는 뜻이겠지요. 날마다 태어나고 날마다 사라지는 지침들로 세상은 어지럽습니다. 구성원들은 매일매일 새로운 지식을 업데이트하느라 쉴 틈이 없습니다.
미래에 진심인 편 p.121, 이은규 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일랜드의 작가 사무엘 베케트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다시 시도하라. 또 실패하라. 더 낫게 실패하라.”
미래에 진심인 편 p.121, 이은규 지음
문득 '연대'란 무엇일까 질문해 봅니다. 연대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진다는 뜻이지요.
미래에 진심인 편 p124, 이은규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연대'란 무엇인가요? 최근에 연대의 힘을 느껴본 적이 있는지 궁금해요!
각자도생의 허허벌판에 던져져 있는 일상에 치이다 보니, 어느 순간 연대의 힘을 잊고 살게 되더라고요. 그럴 때 더 필요한 게 분명 연대의 힘일 텐데요.
어쩌면 모든 이의 옷장에 검은 코트가 걸려 있는 동안 코트의 주인들은 주머니 속에 남아 있는 목록들을 떠올리며 살아갈 것만 같습니다. 훗날 아끼던 코트를 누군가에게 팔게 된다면 새로운 주인 역시 코트 안쪽에서 쪽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멀리서 뒤늦게 도착한 한 사람의 편지와 같이.
미래에 진심인 편 p168, 이은규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이 벌써 그믐의 마지막 날이에요. 여러분 옷장에 검은 코트가 걸려 있다면, 그리고 그 코트 속 쪽지가 훗날 누군가에게 편지와 같이 도착한다면, 그 쪽지에는 어떤 단어들이 적혀 있을까요? 마치 저희가 그믐에서 나누었던 대화가 훗날 누구에게 발견되는 상황이 떠올라서, 해당 글귀를 읽으며 더 따스했어요. 여러분, 모두 도서를 통한 아름다움을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어떠한 상황이나 사건에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것보다는 충실한 슬픔이 더 나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미래에 진심인 편 121, 이은규 지음
‘안녕이라는 말과 충실한 슬픔’이란 단어의 연결이 이 책을 덮으며 남았습니다. 코트 주머니에 메모로 남길지는 모르겠지만요. 악필이라서요. 어제 박준시인의 강연에 참석했습니다. 어떤 분이 ‘울어요, 우리’라는 사인을 말하며 시인에게 슬픔의 의미를 질문했습니다. 충실한 슬픔이 급히 지운 감정이나 덧없는 분노 보다 관계에 도움이 된다는 요지의 답변을 하셨어요. 길게 슬퍼함이 여전히 아파하는 이를 위로하고 공감하는데 동력이 될 수 있다고요. ‘슬픔은 여전히 자랑이 될 수 있다’는 첫 시집의 문장이 더 깊게 이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앞선 질문들과 잇대어 답하면 바로 이런 슬픔을 가진 존재들이 서로에게 안녕이라 묻고 나눌 수 있는 그 모든 공간에서 연대를 느끼곤 합니다. 어제는 버스가 바로 눈 앞에서 가버려서 광화문에 나가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져버리는 작은 실패를 했지만 오늘은 어제의 실패를 딛고 뒤돌아 집으로 오지 않고 기다려 버스를 탔어요. 라춘도 쪼비치에 가기 위함이었는데요, 혼자 오신 다른 분과 포토존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조그만 연대의식(너도 춘장이? ㅋ)도 느꼈고요. 이 모임은 오늘로 안녕이겠지만, 또 어딘가에서 반갑게 안녕할 날까지 모두, 안녕하길 바랍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