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보고 놀랐어요. 전에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 국적 취득하지 마라, 한국 국적 따면 세금내야한다'고 하는 대화를 들은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자신들이 받는 혜택은 너무 당연하게 여기고, 자녀들의 대학입학 등 더 큰 특례를 바란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주 노동자들이 세금을 내는지 몰랐어요.
(이건 그럼 다른 얘기인데, 한국 출신이지만 외국 국적의 연예인들도 세금을 내는 거겠죠? 한국에서 돈만 벌어간다고 욕하는 여론들이 좀 있는 것 같아서요.)
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하뭇

꽃의요정
그저께인가 필리핀 가사관리사분들이 입국한 뉴스를 봤어요. 반기는 모습도 우려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는데, 불만 중 하나가 홍콩이나 말레이시아 보다 우리나라의 임금 수준이 높다는 거였어요. 돈 내는 입장에서야 불만이 생길 수는 있는데, 비싼 임금 주니 내가 돈 낸 만큼 우려먹을거야란 태도는 보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메멘토출판사
6일(화) 100명이 입국했다고 하더라고요.
임금이 다른 이유는 자격이 달라서라고 합니다.
"한국에 가는 가사관리사는 케어기버(Caregiver) 자격증을 보유했으며 잘 훈련된 사람들"이라며 "그들은 노인 돌봄 등 특별한 돌봄 교육을 듣고 인증받은 전문 인력"이라고 말했다. ... 홍콩에서 일하는 가사도우미는 '도메스틱헬퍼'(Domestic helper)로 분류 된다. 케어기버와 비교했을 때 자격요건이 낮고 관련 교육 시간도 적다. 케어기버가 국가 대 국가의 협약(G2G)으로만 송출이 가능하다면 도메스틱헬퍼는 민간 대 민간(B2B)만 계약이 가능하다. 필리핀 인력공급 회사가 홍콩 인력공급 회사와 계약을 통해 홍콩 시장에 공급하는 형식이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80208090695567
"고용노동부와 필리핀 정부 등에 따르면 한국에 입국하는 100명의 필리핀 가사관리사의 주 역할은 '아이 돌봄'이다. 가사는 아이와 관련된 영역으로 제한한다. 명칭 때문에 가사를 관리하는 것처럼 이해되지만 역할만 보면 '돌봄 관리사'가 적합한 표현이다. 실제 이들이 보유한 자격증도 '케어기버(Caregiver) NC2'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4080216131126190
문제는 "필리판 가사관리사들의 업무 범위가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도 논란의 불씨를 남겼다. 필리핀 정부는 이들의 업무 범위가 ‘돌봄’에 한한다고 보는 반면, 한국 정부는 빨래·청소 등 가사업무까지 포함한다는 입장이다." https://www.womennews.co.kr

김새섬
우리나라 임금이 높은 것은 맞는데, 홍콩에서는 가사관리사분들께 방 한 칸도 필히 제공해야 하고 명절 때 고향 가는 비행기표도 끊어드리고 해야 해서 따지고 보면 비슷하다고 하더군요.

메멘토출판사
외국 국적 아이돌도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니 한국에 세금을 낸다고 해요. https://www.taxwatch.co.kr/article/tax/2023/04/11/0002

청명하다
말씀대로 주거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머무를 수 있는 자리, 되돌아갈 공간이라는 것은 생활을 영위하는 기본적인 조건이기도 하고, 심지어 돌아갈 터전을 잃어버린 난민에게는 가장 절실한 부분이리라 생각이 듭니다.

장맥주
-아프간 협력자들에게 ‘특별기여자’라는 지위를 부여하고 구출한 한국 정부의 선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미라클 작전 자체를 반대하는 사람은 설마 없지 않을까요? 헌법이나 국제법을 떠나 최소한의 신의 문제 같아요. 제가 태어나고 사는 나라가 정의롭고 양심이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지 않으면 저뿐 아니라 많은 한국인의 자존감이 무너질 것 같습니다. 한국이라는 나라가 저 정도 국력이 없는 나라도 아니고요. 실리 면에서 따져도 이런 작전을 해야 국가신인도도 높아지고 앞으로 해외에서도 외교 활동을 벌일 때 민간인 조력자를 얻기 쉽겠고요.

메멘토출판사
마침 선진국에 진입했다는 자부심이 뿜뿜 일어날 때 '미라클 작전'이 이뤄져서 저도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만 가족 전체가 아니라 배우자 한 명과 미성년자 자녀만 데려오게 해서 아프간 가족 입장에서는 다른 가족과 생이별을 했다는 게 계속 걸리더라고요.)
중동 전문가인 인남식 교수님의 온라인 강의를 정말 재미있게 들은 적 있는데, 국제 사회에서 한국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봤어요. 위상이 높아진 만큼 책임이 있고, 외교를 맺을 때도 상대 국가를 얼마나 세심하게 배려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어요.

장맥주
-이런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상대를 악마화하지 않는 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퍽 비관적인 사람이라, 사회가 결국 해결할 수 없을 갈등이 많다고 보거든요. 그런데 해결할 수 없는 채로 남은 이해관계와, 서로를 적대시하며 상대를 제거하려는 두 집단의 전쟁 상태는 당연히 굉장히 다르겠지요. 어떤 갈등이 차라리 전자로 남아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상대를 악마화하는 서사들을 경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악마화하지 않으면 '저들은 왜 저런 주장을 할까' 하는 호기심도 품을 수 있고 거기서 이해의 물꼬가 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모르는 상대의 의도에 대해서는 일단 좋은 쪽으로 해석해보려는 게 중요합니다.

우주먼지밍
<1주차>
1. ‘특별기여자’라는 호칭에 대하여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특별기여자’라는 단어가 친숙하지 않아서 기사를 검색해서 읽었었어요. 아프간 입국자분들과 그들의 가족을 부르는 방법이 그때그때 달랐음을 알게 되었어요. 구출 작전을 설명할 때는 ‘조력자’, 국내 입국 자격은 ‘특별기여자’로 불렀구요. 당시 외교부가 ‘특별공여자’라는 표현을 사용해서 문제가 되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우리 국적법과 출입국관리법에 규정돼 잇는 법률적 용어인 ‘특별공로자’와 헷갈릴 수 있다는 지적이 일었다고 합니다.
저는 ‘특별기여자’라는 용어는 국내법과 여론을 고려한 타협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란 항상 프레임을 담기 때문에 신중한 판단을 토대로 사용해야 하니까요. 본인들의 모국을 떠나야만 했던 이 아프간 분들은 한국 정부를 도왔기 때문에 심각한 탈레반의 위협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기에 이분들을 무지하게 ‘난민’으로 부른다던가…의 실수를 하지 않아야겠지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아프간에 파견해야 했던 한국 군대를 도왔던 이 선량한 아프간 이웃들을 부르는 방식인 ‘특별기여자’에 대한 더 많은 글을 읽어 보고 싶어졌습니다.

김새섬
'특별기여자'라는 단어에 대해 궁금했는데 적어주신 글이 많이 도움이 되었어요. 저도 이 단어가 낯설어서 남들은 다 아는데 나만 잘 모르는 단어인가 싶었습니다.

도리
저도 딱 이렇게 생각했어요

새벽서가
저는 이 단어가 ‘특별기 여자‘로 계속 읽혀서 처음에 애먹었어요. 특별 기여자로 표기해줬으면 어땠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우주먼지밍
네 맞아요. 저도 띄어쓰기가 없어서 처음 이 단어를 접했을 때 약간 헷갈렸어요. ‘특별기여자’는 법률 상의 용어(재한외국인 처우 기본법 제14조의2)이며 띄어쓰기 없이 표기되어 있기에 정부 공문서와 언론 뉴스에서는 이렇게 쓸 수 밖에 없었을 거에요.

우주먼지밍
<1주차>
2.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
이 질문은 여러 권의 책으로 답해야 할 질문이기에…
아무말 대잔치를 좀 해야할 것 같습니다 >_<
얼마 전 그믐에서 『공감의 반경』을 함께 읽었었는데요~ 저도 감사하게도 책을 받아서 참여할 수 있었어요.
『공감의 반경』이라는 멋진 제목에서 드러나듯 공감의 깊이가 아니라 반경을 넓혀야만 여러 이웃들과 함께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우리 사피엔스 종은 ‘우리’ 대 ‘그들’ 이라는 종족본능이 강한 동물이니까요.
저도 그믐에 계신 많은 분들처럼 공감(유사 주제로 우정 등등)과 혐오와 편견(유사 주제로 구분짓기, 인간 악 등등)에 대해서도 꾸준한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 오고 있어요. 이런 책들은 대부분 우리 인간은 내 편에게는 한없이 희생적이고 아름다운 행위를 보여줄 수 있지만 반대 편에는 인간 상상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악행을 저지를 수 있음을 거듭하여 말합니다. 만약 ‘인간악’이라는 커다란 단어가 다소 와닿지 않는다면 우리가 평범하고 사소한 일상 속에서 얼마나 다양하고 미묘하게 혐와 편견을 일삼는지…나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구요…ㅠㅠ
(반성이라는 일시적 감정상태에 만족해서는 안되고 공부 또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부분의 책에서 상대편과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선 ‘접촉’을 강조해서 말합니다. 그런데 그냥 단순히 상대편과 가까이 살면서 접촉한다고 해서 공감이 증진되는 것도 아님을 알 수 있어요. 고든 올포트 『편견』을 보면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 뒤 접촉을 늘려야 하는 접촉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하는 등 단순히 접촉만 해서는 또 안된다고 말하고 있구요. 바람직한 접촉을 위한 전제조건들이 있음을 유념해야 합니다.
자! 여기서 저는 메멘토 출판사님과 북클럽 분들의 의견이 듣고 싶습니다!!!
우리는 아프간 이웃들과 어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할 수 있을까요?
이번 북클럽 책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를 받자 마자 절반을 읽고, 북클럽 진도를 맞추기 위해 이 책을 읽다가 생각난 다른 책을 다시 뒤적여 보고 있어요.
예전에 읽은 『힘든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이 생각났어요. 이 책에 보면 이주민, 난민 등이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었거든요. 『힘든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에는 이주민이나 난민은 대부분의 오해와 달리 오히려 지역주민의 일자리를 빼앗기는 커녕 그 지역 경제를 활성화 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하고 있어요. 이 책을 지팡이 삼아 아프간 이웃들과 울산 주민들, 더 나아가 우리 한국 이웃들과 공동의 목표를 공유한 뒤 접촉을 늘리는 것으로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공동의 목표는 우리는 함께이면 더 잘 살 수 있다..정도는 어떨까 해요. 각박한 경쟁사회 속에서 이웃은 사라지고 대신 경쟁자만 존재하는 것 처럼 느껴지니까요…그리고 나서 이러한 접촉을 통해 당초의 목표를 초월해서 인류애, 동포애, 세계시민사랑…으로 나아가면 좋지 않을….머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먼가 구체적인 이야기 없이 아무말 대잔치만 길어졌네요 ㅠㅠ 죄송합니다

청명하다
공동의 목표를 설정한다라는 우주먼지밍님의 의견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목표라고 하면 멀리는 평화를 위한 것일 수 있고 작게는 울산 동구의 경제력 증가나 언어와 문화 배우기 같은 것도 될 수 있겠죠?ㅎㅎ 공동의 목표를 정한다는 것은 함께 하는 이들을 내 편-동료로 묶는다는 점에서 유효해 보이고요. 하지만 한편으로 목표 설정-접촉이라는 선후 관계가 항상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도 덧붙여봅니다!

장맥주
-“외국인 열 명이 들어오면 내국인 일자리 아흔 개가 지켜진다.”
제 안에는 서생도 있고 상인도 있어서 둘이 종종 싸우거든요. 내면의 서생과 상인이 그런 긴장관계에 있는 상태가 좋다고 생각하고요. 어느 한쪽이 너무 약하면 안 됩니다.
“외국인 열 명이 들어오면 내국인 일자리 아흔 개가 지켜진다.”는 말은 제 안의 서생은 반대하는 논리입니다. 내국인 일자리를 줄이더라도 난민을 받아주는 게 사람의 도리죠. 그런데 제 안의 상인은 사람들을 설득하는 데 저 말보다 효과가 좋은 진술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저는 이번에는 상인 편을 들어주고 싶네요.

메멘토출판사
이 문제 진짜 어려운 거 같아요. 보편적 인권 측면에서 접근하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니까요. 이 두 입장이 내 안에서도 경합하고 있으니, 사회적으로는 더 논란이 되겠지요. 저자도 서문에서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 비슷한 내용을 서술했어요.

메멘토출판사
“ 한 이주 관련 전문가는 유럽 사례를 들며 국경을 잘 통제하는 일이 왜 중요한지 강조했다. 그 과정을 무조건 인종차별이라고 단정지어선 곤란하다고 했다. 경제 논리가 관통하고 있는 한국인 고용주와 이주 노동자 간의 쟁점을 보편적 인권이나 감정적 온정주의에만 기초해서 바라보면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38, 김영화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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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단 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집단간의 갈등은 개인들의 그것에 비하여 소위 ‘~카더라’류의 오해가 더 많이 쌓이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직접 접촉해본 경험이 적을수록 바람에 실려오는 ‘카더라’ 지식에 더 의존하게 되는 것이죠.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서로간의 접촉을 통해 상대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것이 우선시되어져야 할듯 합니다. 그러한 이해는 우리가 가질 수 있는 막연한 두려움을 먼저 제거해줄 것이며, 다음에 어떤 활동을 취해야할 지에 대한 실용적 가이드를 제시해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지역 주민들이 이들의 정착을 지원해야 한다면 뭘 할 수 있을까요?
저는 예를 들어 ‘결연 가족 만들기’를 우선 생각해 봅니다. 이주민들에 대한 지원들은 보통 집단 전체를 기준으로 하여 행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실제 각 가족마다 또는 개인마다의 기대나 바람, 사정이 각자 달라 지원이 제대로 도달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 수도 있고 거꾸로 이주민들의 생각이나 요구 사항들이 잘 전달, 반영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럴 때 해당 문제를 자세히 살피고 해결하기 위해 이주자 가족에 대응하는 지역 주민 가족이 ‘결연 가족’으로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