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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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전에 회사 근처 커피숍에서 일하시는 외모는 완전 외국인인데 한국어는 한국인처럼 하시는 분한테 "어디에서 공부하셨는데 한국인처럼 한국어 하세요?"라고 물어보는 실수를 저지를 뻔했어요.
'한민족'까지 가지 않더라도 예전에는 대부분 외양이 국적과 일치했기 때문에 두 가지가 매치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던 것같아요. 그런 면에서 지금 어린 친구들은 다양한 국적을 가진 연예인들을 보고, 여러 나라의 친구들과 함께 할 기회도 많아 저희보다도 훨씬 열려있을 듯 합니다. 이미 머릿속에 틀이 자리잡고 있으니 편견없이 세상을 보기 위해 순간순간 노력해야겠죠!
정치적 성향이 어떻든 얼마나 많이 '접촉했느냐 하는 경험'이 이주민에 대한 선입견을 줄이는 데 상당히 중요하다고 하더라고요. 학교에서 이주 배경 학생들을 만날 기회가 많으니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훨씬 개방적인 사고를 가지겠지요. 한데 어른들의 차별적 시선에 아이들이 영향을 받기도 하니 나부터 조심해야겠다고 다짐해봅니다.
*여러분은 난민 혹은 이주 배경 주민들에 대한 각종 지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위의 질문에 대한 답이 이어지는데요, 그런 면에서 고향을 떠난(혹은 잃은) 이들에 대한 지원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슬프게도 내 한몸 건사하기 바쁠 정도로 세상살이가 팍팍해지면서 파이를 쪼개야 하는 경쟁자(때로는 침입자)로 역차별 문제가 대두되는 듯하지만요. 그럼에도 내가 난민의 입장이라면, 그냥 전혀 모르는 곳에서 0부터 시작해야 하는데다가 여기서 밀려나면 더이상 살 곳조차 없다는 현실만으로도 너무 불안할 것 같거든요.
아래에 링크를 연결한 공익법센터 어필 영상을 보면 '이종찬' 변호사님이 난민 지원 부분에 대해 이런 얘기를 하세요. 난민 관련 예산은 총 37억. 이중 20억이 난민 인정 심사에 쓰인다고 합니다. 10억이 난민 생활 지원 편성 예산이고, 이 중 7억이 난민 신청자에 대한 예산이라고요.. 제 생각이지만, 정말 쥐꼬리만큼이 아닌가요..
너무 적네요.. 적은 예산 편성 자체가 우리 정부의 인식 부족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아서 많이 씁쓸합니다.
아하...심지어 난민을 가려 받는 일에 대한 재원이 더 많은 현실에 씁쓸하네요.
완독한지 2주쯤 된것 같은데도 평소의 저와는 달리 여전하 책의 많은 부분이 기억에 남아 있고, 많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 책이어서 정말 좋았어요. 요즘 개인적인 일상에 생긴 변화로 그믐 활동을 제대로 못해서 아쉽지만, 좋은 책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 전하고 싶습니다.
@새벽서가 님, 고맙습니다! 의미있는 독서 경험이 되었다니 책은 낸 사람으로 무척 기쁩니다 :)
'공익법센터 어필(APIL)' 유튜브에 김영화 작가님 인터뷰 영상이 있어 가져왔습니다~ 취재 초기에 겪었던 어려움이나 (책에 실리지 않은) 울산 동구 주체들의 이야기도 나와요. 인터뷰어 이종찬 변화사님이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이 처한 현실을 이야기해주셔서 참고가 많이 되네요. 책과 다른 지점에서 아주 흥미롭게 볼 수 있는 영상이에요:) https://youtu.be/IoFj4uLrMoE?si=fAqiHN0LdIhhoTh5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일주일 전에 다 읽고 인생책이 되었는데요. 질문이 쉽지 않아서 선뜻 답변을 못 쓰고 있는데 더 고민해보고 차근차근 답글 달게요. 영상도 잘 보겠습니다!
@도리 님 인생책이 되었다니, 이런 영광이!! 고맙습니다~
책 앞의 사진 보면서 아프간 가족 얼굴이 그리 밝지 않다고 생각하신 분 계신가요? 사진 사용할 때 이야기를 좀 더 하자면, 편집 초기에는 아프간 가족 얼굴이 드러난 사진을 쓰기로 했다가 편집 막바지에 얼굴이 안 드러난 사진으로 많이 교체했어요. 아프간 탈출할 때 사진조차 다 태우고 온 터라 얼굴이 공개되면 안 될 것 같았서였어요. 얼굴 공개한 가족은 김영화 작가님이 괜찮겠냐고 서너 번 확인했고, 아이들 얼굴은 보호자에게 수차례 확인받고 넣었답니다. 이름 사용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쳤어요. 미성년자의 경우 익명 사용이 원칙이거든요. 그래가 간혹 가명이 등장합니다. 저는 편집하면서 아프간 가족 얼굴 사진을 꽤 봤는데, 꼬맹이들 빼고 초등생부터 성인까지 얼굴 표정이 그리 밝지 않아서 좀 의아했더랬어요. 그러다 가족 전체가 오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보니 이해가 되더라고요. 아내 중 한 명만 데려올 수 있었고(아프간은 일부다처제), 성인 자녀도 못 데려왔던 거죠. 아이는 왔는데 엄마가 못 들어온 경우도 책에 나와요. 김영화 작가님 인터뷰 영상에서 이종찬 변호사님 이야기를 듣고 나니 더 착잡해지네요. 가족과 생이별 상태라 고통받고 있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가족이 많다고 합니다. 아프간 대사관이 기능을 못해서 여권도 만들 수 없고, 난민 지위가 아니어서 여행증명서도 못 받는대요. 성년 자녀가 한국에 올 수밖에 없는데, 오는 것 자체가 어렵고, 온다고 해도 체류 자격이 불안해서 불안정한 생활을 하고 있답니다. 가족 비자 신청을 해도 거부되고, 난민 인정 신청을 해도 거부된답니다. 한국 정부에서 급하게 데려오느라 미비한 점이 꽤 많았고, 차후에 이를 보정해야 하는데 데려와 놓고 그냥 손을 놓아버린 상태라는 거죠.. 마음이 참 무거워집니다.
저는 우수한 아프간 학생들이 한국 교육 아래에서 힘겨움을 겪고, 그 때문에 '바보가 된 것 같다'는 말을 한 게 인상깊었어요. 제가 그 입장이 된다면.. 고향이 너무나 그리워질 것 같아요. 교육 지원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필요할 것 같아요. 무작정 '한국식 풀이'를 강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람이 생겼습니다.
맞아요. 저도 그래서 한국어나 한국문화만 강요하고 싶지는 않은데, 그러기엔 저희가 다른 나라 문화를 몰라 많이 당황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아프가니스탄이란 나라는 뉴스에서나 접하지 따로 학교에서 심층적으로 배운 적도 없는 나라라, 연애를 책으로만 배우면 힘들듯이 그 나라의 문화나 사람 특성도 인터넷 등의 매체로만 배워서 적용하기엔 한계가 많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노력은 해야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벌써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독서모임 4주 차가 되었습니다. 울산이 보낸 긴박한 1년을 따라가면서 등장인물들과 호흡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1년 후 이야기가 펼쳐지는군요. ***4주 차(8월 26일~29일)에는 <3부-1년 후>와 <에필로그>를 읽습니다. <3부>에는 아프간 특별기여자 정착에 도움을 준 세 주체 ‘다문화센터 이정숙 센터장’ ‘울산시교육청 장영복 팀장’ ‘현대중공업 김창유 책임’의 이야기, 그리고 샬리마 마트 오마르 씨, ‘함께 하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두 가족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에필로그>에는 변화된 상황이 서술되어 있습니다. 자말 씨와 사지아 씨 가족은 인천으로 이사했고, 정착 지원을 사업을 도왔던 김지수 사회복지사가 다문화센터를 그만두는 등 선주민들의 신상도 달라졌습니다. ***4주 차를 맞이하기까지 여러분과 정말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저부터도 책을 더 꼼꼼하게 읽으면서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들을 발견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남은 동안 아래 질문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감상을 남겨주세요 :) -다른 지역에서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였다면 울산 동구와 같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같은 결과를 냈으리라 생각한다면 왜 그런지, 결과가 달랐으리라고 생각하신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저도 완독했어요. 저는 외국에서 나온 논픽션을 주로 읽습니다. 한국에는 현장에 발을 단단히 디딘 글들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책으로 저의 이런 갈증을 해결한 느낌이 들어 일단 개인적으로 이 책이 많이 반가웠습니다. 어려움을 겪고도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살아내신 아프간 분들도 대단하시지만 울산 동구의 시민들 역시 정말 멋지십니다. 성북구의 비문학 한 책 후보도서인만큼 만약 성북구였다면 어땠을까라는 가정도 해보게 되네요. 이주민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자신들의 문화를 지닌 이들이 먼저 정착한 곳이 지내기에 마음이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렇게 차이나타운, 코리아타운, 리틀이탤리가 생겨나는 것이겠지요.
60페이지에 나온 글귀가 책을 다 읽은 다음에도 계속 마음에 남습니다. 한국에 막 도착한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이 6주간 머물 진천 숙소에는 아프간어로 쓰인 현수막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랍니다." 우리의 미래에 어떤 일이 닥칠지는 모르겠으나 타인의 고통을 나누고자 하는 그 마음, 그 마음이 있다면 우리의 미래도 썩 괜찮지 않은가 싶습니다.
완독, 고맙습니다~ 대표님 말씀대로 대단한 해외 논픽션이 많지요. 최근에는 정말 좋은 국내 논픽션과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어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저도 울산 동구 주민들이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시면 좋겠어요. 난민을 환대한 경험이 한국 사회의 귀한 자산이 되리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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