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성북구 비문학 한 책 ③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D-29
책 선물받으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 저는 이번 주말에 부지런히 전자책으로 읽겠습니다!
네 고맙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읽고 있는데, 몇 년 되지 않은 이 일을 잊고 있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미안한 마음이 앞서네요 ;;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점이 많은데, 일단 미라클 작전 이전 제주 예멘 난민 중 인도적 체류허가를 받은 412명은 지금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요? 한국에서 거주지를 찾고 일자리를 얻어 정착했을까요? 그게 아니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요. 울산이 미래를 먼저 경험했다고는 하지만, 울산에 사는 아프간 사람들은 좀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되거든요. 일단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 많고,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은 지식인들이고요. 그리고 현재로선 소수고요. 우리나라의 미래에 지금보다 더 많은 외국인이 유입될 거라는 건 너무도 자명한데, 그 미래가 그리 밝고 긍정적이진 않을 것 같아서요.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조건적인 다문화 반대 입장은 아니고요. 직업상 수많은 외국인을 대하고 있는데, 물론 한국에 잘 정착해서 사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너무너무너무 많이 봐서요. 안 좋은 사례의 원인이 한국인과 한국사회에 있을 때도 있고, 외국인에게 있을 때도 있어요. 후자의 경우 처음에는 그 개개인의 문제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수가 많아지면서 한국에 들어온 외국인 집단 전체, 혹은 그들의 본국에 대한 큰 선입견과 편견을 갖게 하거든요. 지나친 일반화의 오류라고 생각하려고 해도 자꾸 비슷한 상황을 접하면 저도 모르게 특정 국가 사람들을, 특정 집단을 피하고 싶어져요.
제주시에 예멘 난민 분이 운영하는 식당이 있더라고요. 제주에 사는 후배가 데려가서 한번 가봤습니다. 그 분이 한국 여성과 결혼했다고 들었어요. 식당 음식도 맛있었고 장사도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재작년까지는 100여 분 정도가 제주에 있었고, 다른 분들은 제주 외 다른 지역으로 가신 거 같네요.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14/0001185550?sid=102
오! 예멘 음식 식당일까요? 다음에 제주도 가면 가봐야겠어요. 예멘 음식은 어떨지 상상도 안되는데 넘 궁금해요ㅎㅎ
네이버 지도에서 찾아보니 아직 하고 계시네요. 예멘 음식이라기보다는 그냥 아랍 음식 전반을 하는 거 같아요. 네이버 지도에는 터키 식당이라고 설명이 나와 있고요. 해외에 있는 한식당에서 초밥도 팔고 꿔바로우도 파는 식인가 봅니다. ^^ https://naver.me/5dxyHKMh
제가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점점 부정적으로 쌓여가는 저의 편향성을 깨고 싶어서예요. 윗글에서도 말했지만 제 직업은 수요자가 외국인이에요. 그들이 없으면 제 일도 없어요. 당연히 외국인에게 우호적인 입장일 수밖에 없고 그 전에는 외국인을 만나본 적이 거의 없어서 실제로 어떠한 편견과 선입견도 없이 이 일을 하기 시작했는데... 경험이 누적되면서 편견이 생기고 있거든요. 그래서 난민 문제도, 이성적으로는 수용 찬성이지만 실제 그들과 함께할 때 생겨날 수 있는 문제를 감당할 수 있을까 자문하면 자신이 없어요. 아직은 이 책을 읽기 전의 생각입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제 생각이 깨지길 바라요.
책에도 나오지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난민 수용을 찬성했던 사람도 내 이웃이 되자 거부감이 생겼다고 하니까, 누구든 이 문제에 대해 '나는 아닐 것'이라고 장담은 못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사회가 갈등의 해결을 온전히 개인에게 맡기는 게 문제 같습니다. 대구 이슬람사원 건립을 둘러싼 갈등만 봐도 그런데, 정치와 행정 주체들의 태도가 갈등을 부추기기도 잠재우기도 하더라고요.
말씀드리기 민망하지만, '미라클 작전'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었어요. 새로 알아보면서, 큰 뉴스인데 왜 몰랐을까? 싶었는데 신기하게도 제가 교환학생으로서 스웨덴에 가는 비행기를 타고 있을 때 이 작전이 이루어졌네요. 인종차별이 덜하다는 나라로 골라서 간 것이었지만, 많이 긴장하며 출발했던 게 생각나요. 코로나 시즌이기도 했고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의 인종차별이 굉장히 심하다고 생각하는데, 아프간 특별기여자들과 각 자리에서 제 일을 다하셨던 분들, 그리고 울산 주민들이 어떤 이야기들을 가졌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기자님이 기록하신 '저마다 가진 고유한 서사'를 잘 읽어보겠습니다! 프롤로그까지는 미리 읽었는데, 벌써 현장감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 😊
미라클 작전을 뉴스로 접했을 때,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할 일을 하고 있구나 하는 뿌듯함과 함께 '특별기여자'임을 강조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택한 수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난민에 또다른 선을 긋는 게 그리 편하지 않았어요. 그리고서는 새카맣게 잊고 있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게 되네요.
@청명하다 님, '방어적인 자세' 이 말씀에 정말 동의해요. 난민이면 난민이라 하지 왜 이상한 이름을 붙이는지.. "난민법이 시행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평균 인정률이 3.3퍼센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하위"인 나라이고, 난민 심사를 받은 예멘인 484명 중 난민 인정을 받은 이는 겨우 세 명이라는 점을 보면, 왜 이런 호칭을 썼는지 알 만합니다. 근데 한국이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2013년)했다는 사실.. 아프간 가족들이 왔을 때 난민법에 근거해 정착 지원을 했다는 게 또 아이러니하더라고요.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네요! 사실 난민을 저의 삶에서 직접 만나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이런 적대감은 조금 낯설기도 합니다(이 정도로?라는 생각을 하곤 하죠). 한국에서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어떻게 형성되었던 것일까요? 이 지점들도 궁금해집니다.
개인적으로 울산 동구에서 확인한 것은 갈등의 '쓸모'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41, 김영화 지음
저자의 입장을 지지합니다. 갈등은 없을 수 없으며, 그 자체로 악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갈등으로 드러난 문제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해결해나갈 것인가가 관건이겠죠. 그런 점에서 난민과 함께 살게 된, 지금도 곁을 살아가는 여러 사람들의 입장과 생각을 따라가는 것은 의미가 커 보입니다. 단신으로 전하는 파편들은 양진영이 대립하고 끝난다면, 책에서는 긴 시간을 들여 사람들이 얽혀나가는 현실을 최대한 보여주니까요.
동감이예요. 이 책이 좋은점이 이슈의 시작부터 1년 후까지를 한 권에 볼 수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단신 기사는 한정된 지면에서 이만한 시간적 경과를 다양한 당사자들의 목소리와 함께 담아내기 어려우니까요.
어떤 면에서 지방은 서울보다 더 빠르게 변하고 있었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71, 김영화 지음
서울(혹은 경기까지 포함해) 외를 모두 퉁친 지방이라는 말은 이전 세대의 보금자리 고향, 시골과 맞물려 '과거'로 인지되곤 하죠. 동시대를 살아가는데도 불구하고요. 실제로 인구와 자본이 몰린 수도가 인프라의 측면에서 앞서가는 것은 부분적으로는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할텝니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이주-난민만이 아니라 서울-지방의 측면에서도 생각해볼거리를 남깁니다. 지방이 '미래를 먼저 경험했'다고 말하는 제목처럼 '새로운 변화'는 꼭 서울만의 몫은 아니라는 점을 짚어봅니다.
울산이라는 공업 도시를 이런 식으로 외지인들이 채웠다.
미래를 먼저 경험했습니다 - 아프간 난민과 함께한 울산의 1년 p.64, 김영화 지음
사랑만으로 세상이 돌아가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하지만 인도주의적인 측면만으로는 모두를 설득할 수 없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고단한 현실을 살아가는 와중에 낯선 타인, 그것도 자신의 안전과 일자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느끼는 타인이 찾아오면 환대는 어려울 수밖에 없죠. 그런 면에서 이주민의 수용에 따른 경제적인 이득을 따지는 것도 유효하다고 봅니다. 공업 도시 울산은 이주민이 필요한 지역이었으니까요. 이주민과 또 다른 문제이지만, 차별로 인해 놓치고 있는 비용을 짚으면서 평등의 이점을 설파한 <차별 비용>도 함께 언급해봅니다(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말이죠!).
차별 비용 - LGBT 경제학30년 이상 LGBT와 경제학을 엮어 탐구한 저자는 ‘성소수자를 포용하면 실질적인 이득이 뒤따른다’고 주장한다. 일견 이해타산적이기만 한 접근으로 비칠 수 있지만, 저자가 제시하는 방대한 양의 통계와 당사자들이 직접 겪은 경험을 접한다면 그렇지 않음을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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