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천상이 신(야훼?)가 있는 곳이라면 도달하지 못할 것 같지만… 야훼라는 존재가 없다면 천상도 따로 없고 그냥 원통의 일부일 테니 그러면 힐라룸은 도달했던 게 아닐까요?
힐라룸은 야훼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야훼가 없다는 것은 정말 큰 패러다임의 전환이네요. 전 사람들이 힐라룸의 경험을 믿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힐라룸은 천장이 지상으로 이어지는 경이로운 세계의 구조를 통해 야훼의 경이를 느꼈으니… 야훼가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듯해요. 저도 힐라룸이 세계의 구조에 대해 이야기한들 사람들이 믿을까? 싶기도… 하지만 힐라룸의 존재 자체가 증거이긴 하겠죠? 탑으로 올라갔는데 땅에서 나타났으니까…
https://youtu.be/mgY8WsVQuCg?si=ep_aWPlBgYK8vGZh 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 갔다가 메소포타미아관련 전시를 하고 있어서 가서 봤거든요~ 꽤 많은 원통형 인장을 볼 수 있습니다..^^ 한번 가서 보세요~ 읽은지 얼마나 되었다고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그냥 그때의 제 느낌은.. (좀 깊이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바벨탑에서 보인 인간의 무모함을 빗대어 표현한 것 같다.. 이정도 생각이었어요. 흰벽님의 자세한 설명을 읽어보니 이번에도 역시 대충 읽었구나를 깨닫고 다시한번 읽어봐야겠구나 생각했어요. 다시 읽어볼게요~^^
저도 지난번 읽었을 때는 대충 읽어서 저런 세세한 걸 생각 안했었어요 모임을 하니까 꼼꼼히 읽게 되어 좋네요!
원통형 인장이 이런 거였군요! 너무 감사합니다. 계속 돌리면 반복되는 무늬처럼 천상과 지상이 맞다아 있는 것으로 세상을 생각한 이유가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원통형 인장"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저런 모양의 도장을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분들 혹시 계신가요? 올려주신 동영상이 정말 엄청 도움되었습니다. 저는 인장이 도장 말하는 건 줄도 몰랐네요. 우리가 지금 쓰는 현대의 도장이 납작한 바닥에 식별 그림을 새겼다면 원통형 인장은 그 도장의 몸통 바깥에 식별 그림이 새겨진 형태였던 거네요.
“원통형 인장”이라고 했는데 그냥 도장을 떠올린 저… ㅎㅎ @JEAN 님이 올려준 동영상이 아니었으면 몰랐을 거 같아요.
이렇게 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당신 인생의 이야기 p.51, 테드 창 지음, 김상훈 옮김
저도 이 문장이 좋았습니다. 힐라룸을 통해 이 행성의 사람들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구의 형태가 아니고 도너츠 형태임을 알게 되겠군요.
그렇게 될 것 같아요.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이 사는 세상의 모습을 알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자신의 위치를 깨달은 행성 사람들은 이제 무엇을 할지 궁금해집니다.
아! 원통형 인장의 가운데가 뚫려 있군요! 그러면 도넛 모양이 맞네요. 그리고 아마도 심연으로 떨어지는 물을 본 대지의 가장자리는 인장의 양끝일까요? 그러면 천장은 어디일까요…
저는 하늘을 뚫었는데 갑자기 땅이 나왔다는 게 당최 이해가 안 되서 이게 무슨 상황인가 그냥 넘어가려 했다가 올려주신 그림 보니까 이해되네요. 작품이 말하는 바는 "인간은 스스로가 가진 인식의 한계에 갖혀 있다." 라고 해석했어요. 우리가 세상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야훼 때문이 아니고 세상은 이럴 것이다 라는 우리의 생각 때문. 제가 계속 "하늘을 뚫었는데 갑자기 땅이 나왔다" 라고 하면서 소설 속 상황을 이해 못 했잖아요. 도너츠 그림이 없었다면 아직도 이해 못 했을 듯 합니다.ㅎㅎ 아래 그림에서 힐라룸은 A (땅)에 있었는데 점점 흰 색의 탑을 올라서 B점(천장)까지 갔고 거기서 사고가 납니다. (B점은 그냥 제가 임의로 찍었어요.) 힐라룸은 이렇게 죽을 바에야 나는 더 하늘 높이 올라가서 죽을거야 라면서 B에서 더 위로 올라가는데 그러면서 물살에 휩쓸려 결국 다시 A로 오게 되죠. 왜냐면 이 세상은 도너츠 형태라서 결국 그 안에서 원통으로 연결되어 있으니까요.
그런가봅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좀 이해가 되어요. 물에 휩쓸려 위기가 왔을때 더 높이 가는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것인데... 어려운 길을 선택하니 세상을 알게 되었네요.
아..... joy 님 글 읽고 감동 받았습니다. 본능이 아래로 가야 안전하다고 할 때 오히려 위로 올라간 힐라룸. 용기있는 청년이네요 ㅎㅎ
감동이라니 너무 부끄럽고 감사한 마음이에요. 감사합니다 🙏
저는 사실 저 그림과 영상까지 보고도 정확히 이해가 안됐는데 @김새섬 님이 A, B 찍어서 설명해주신 덕분에 그나마 이해가 됐어요! (아직도 완벽하진 않음…) 저는 사실 위로 올라가는 게 용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무비판적으로 받아들임) @joy 님 말을 보니 정말 그러네요. 저라면 그냥 포기했을 거 같은…
저는 읽으면서 일단 인간의 역사를 대충 개괄적으로 한번 봤는데.. 신석기시대는 1만년전 이고.. 문명발생기는 이집트문명 기준 기원전 6000년 이더라구요. 원통형 인장 검색하니 메소포타미아 박물관 이라며 엄청 나오더라구요. 동그란 것을 굴리면서 찍으면 다양한 형상들이 연달아 찍히는 신기한 도장이더라구요. 그렇게 찍으면 어떤 부분의 시작은 어떤 부분의 끝과 연결되니 그렇게 이해 했어요. 글의 그들이 바라보는 세계는.. 야훼를 경배하나..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은 인간들이고, 대홍수가 있던 과거가 있었고, 그에 따른 대비 방편들을 통해 천장 파 가다가. 힐라룸이 알아낸 세계는 원통형 인장의 세계라니.. '현묘한 방법으로 이 세계는 둥굴게 말려있다.' '인간은 천지창조에 관해 그들이 이미 알고 있는 지식 이상의 것을 알수 없다. 기원을 알수 없는 기원들..' '하지만 그런 노력을 통해 상상을 초월한 예술성을 일별하고 얼마나 절묘하게 건설되었는지 깨달을 수 있다.' '이렇게 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알수 있다.' 이 이야기는 인간의 앎에 대한 욕망의 역사를 보여주고 있지 않나 생각해 보았어요. 그러다 시공간이 찌그러진 웜홀을 통해 우주여행 하는 이야기가 떠올랐구요. 이야기를 풀어내며 마지막까지 이르는 과정이 정말 경이롭습니다.
인간의 앎에 대한 욕망의 역사라는 말이 확 와닿네요! 인용해주신 문장들이 그걸 잘 드러내는 것 같아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성경의 바벨탑은 인간의 오만을 보여주는데 소설 속 힐라룸, 그리고 동시대 사람들은 야훼에 대한 경외심을 계속 드러내는 설정이 인상적이었어요, 저는. ‘이렇게 하여 인간은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깨달음은 동일한데 도달하는 과정이 다르다고 해야 할까요…
다른 책 내용인데요~ "이집트인들은 시간에 대해 우리와는 다른 관념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시간을 '네헤', 즉 '수백만 년간'이라고 불렀고 그것의 본질은 화살처럼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원과 같은 순환이었다. 해가 뜨고, 지고, 또 뜬다. 나일강은 범람하고, 물러났다가, 또다시 범람한다. 별들은 한자리에 선 관찰자의 주위를 절대적인 규칙에 따라 회전하며 거대한 시간의 바퀴 또한 망자들을 처분하고, 새로 태어난 이들을 성숙과 숙성을 겪게 해 죽음으로 안내한다. 모든 것은 끊임없이 흐르지만 실제로 변하는 것은 없다. 이집트인들에게 이것은 너무나 명백한 사물의 본질로 여겨졌고, 이런 사고방식은 사후 세계로까지 확장해 메트에 전시된 인물상들의 끝없는 노동을 필요로 하게 되었다. 나는 특히 여자 일꾼들을 보면서 그들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얼마나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똑같았을지, 매일 그 방망이를 돌리는 일상이 절대 끝나지 않고 다른 어떤 것도 종결되지 않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을지를 마음 깊숙이 감각한다." 음... 옮겨 놓고 보니 전혀 딴얘기 같기도 한데 저는 왠지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당시의 세계관이 이랬나봐요. 처음과 끝이 맞닿아 있고 하늘과 땅이 붙어 있는... 그래서 그 안에서 무한히 반복되는 세상. 그러니까 신의 영역은 인간이 도달 할 수 없는 곳이라는 깨달음일까요. 아니면 이런데도 신이 있다고 믿는 인간의 한계를 보이려 한걸까요..? 잘 모르겠습니다.ㅎㅎㅎ @ssaanngg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인간의 앎에 대한 욕망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결과가 다시 제자리라니. 그럼 인간은 다른 형태의 탑을 또 쌓았을까요? 반대로 땅을 뚫었을까요? ㅎ 뭐 이런 생각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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