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함께 읽기] 당신 인생의 이야기(테드 창) 읽고 이야기해요!

D-29
이런 심오한 표현인줄은 생각도 못했네요!
<바빌론의 탑> 광부의 행위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광부는 단단히 굳은 것을 '깨뜨리는' 행위와 뭔가 중요한 것을 '캐고 퍼 올리는' 행위를 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행하느냐에 따라 창조적일 수도 있고 파괴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늘의 천장을 '깨뜨리는' 행위는 단단하게 굳은 기존의 세계와 세계관을 깨뜨리는 행위일 수도 있고,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는 행위일 수도 있어요. "그들은 이토록 많은 것을 볼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신에게 감사했고, 그 이상을 보고 싶다는 자신들의 욕망을 용서해달라고 빌었다."(36쪽) 그들은 하늘의 천장에 균열을 만들어내지만 하늘의 물이 지상으로 쏟아지는 것은 막습니다. 깨뜨리는 행위가 세계를 무너뜨리는 정도에 이르진 않은 거죠. 캐고 퍼 올리는 행위 역시 창조적일 수도, 파괴적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늘에 오를 탑을 쌓기 위해 "벽돌 재료인 진흙을 얻으려고 강가를 파헤"쳐 강을 훼손합니다. (12쪽) 그들은 하늘의 천장을 파기 전에 이미 땅을 파헤쳤네요. 나중에 힐라룸은 천상과 지상을 연결하는 통로를 한 바퀴 돌고난 뒤 원통형 인장을 떠올리며 세계를 발견하고, 인간의 능력으로는 도저히 만들어낼 수 없는 세계의 절묘함과 인간의 위치를 깨닫습니다. 광산의 갱도를 이동하며 광석을 캐는 광부처럼, 힐라룸은 '세계의 발견', '깨달음'이라는 광석을 캐낸 것이죠. 무언가를 발견하고 깨닫는 사람은 기존의 세계관을 '깨뜨리고' @소유 님의 해석처럼 "새로 태어나는" 것이지요. "새로 태어난다"는 해석 좋습니다.^^ "탑을 건설한다는 선택은 전적으로 인간의 몫이었고 (...) 아무리 정당한 선택이었다고 해도 그들의 행위의 결과로부터 그들을 구원해줄 수는 없었다." (45쪽) "절묘하게 건설"된 세계에서 "인간이 자신의 위치를" 잊지 않는 "선택"을 할 수 있기를...
그러네요. 힐라룸과 광부들은 천정을 파올라가지만(섭리를 거스르지만), 파괴하려 한다기보다 신의 세상을 알려고 하는 것이고, 그래서 천정은 깨뜨리되 세계가 물바다가 되지 않도록 물은 막아가며 올라가고 있었네요! 그리고 마지막에 한 바퀴 돌아 출발 자리에 도착한 힐라룸이 캐낸 것은 ‘세계의 발견’이란 표현도 좋습니다. 저는 돌아와 휘청이며 경외감 속에 일어서는 힐라룸을 보며 영화 “그래비티” 마지막의 산드라 블록도 떠올렸었어요.ㅎㅎ 둘 다 새로 태어나며 휘청이는 발걸음을 떼어놓는 느낌이어서..ㅎ 마지막 문장의 그런 선택을 지금 인류가 하고 있는가 생각하면 별로 낙관적이진 않네요..ㅠ
‘vault’의 의미 진짜 절묘하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와… 원문 보고 이야기 해주시니 넘 좋네요!!
1) 하늘 위로 계속 올라간다면? 하늘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라는 질문에서 소설이 시작되었을까 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갔어요. 올라가면서 펼쳐지는 세상의 모습과 삶의 모습을 묘사한 부분은 신선했습니다. 2)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결국 땅으로 돌아와버린 것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어요. 소설이 의미를 고민해보지만ㅜㅜ 저에겐 어렵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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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뭄 모임에는 실질적으로 첫 참여입니다. 최근 읽은 sf소설은 <미래의 지구>입니다. 기후위기와 이를 극복할 미래사회에 관심이 많다보니.. 이번 읽기도 뭔가 관련한 통찰을 얻을수 있을거 같아 참여하게 되었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
@잡다청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실질적 첫 참여라고 하시니 즐거운 경험이 되면 좋겠습니다! <미래의 지구>는 어떤 책인가요? 검색해봐도 안 나오네요~~ 제목이 뭔가 범상치 않습니다만.
아 이책인데요, 디스토피아가 아닌 기후위기를 극복한 유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책입니다. 기대와는 달리 재미는 좀 없었던듯요. ^^;
앗, ‘이책’이 보이지 않습니다… ㅎㅎ 대화창 아래에 있는 ‘책꽂기’를 클릭해서 책 제목 검색 후 해당 책을 선택하시면 책이 보여요.
미래의 지구 - 온난화 시대에 대응하는 획기적 비전기후 저널리스트이자 기상학자인 에릭 홀트하우스(Eric Holthaus)가 선보이는 기후위기에 관한 한 희망을 이야기하는 최초의 책이다.
테드창과 장강명 작가님의 작품을 통해 SF의 맛에 눈을 뜨고 있는 중인 초보입니다. 좋은 SF 작품은 놀라운 상상력으로 일상을, 사람을, 관계를,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읽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부지런히 참여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지만, 이곳은 눈팅만으로도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모임인 것 같아요. 잘 부탁드려요~~
드림님, 반가워요~ 드림님의 sf에 대한 말이 너무 좋네요. 이번 독서를 통해서도 그런 것들을 발견하면 좋겠어요. 바쁘시면 바쁘신대로, 하실 수 있는 만큼만 참여 가능한 게 그믐의 매력이죠. 여유가 되는 만큼만 함께해 주세요^^
@흰벽 흰벽님 이야기가 소설을 이해하는데 너무 도움이 되어요. 탑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는 세상은 제가 알고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했거든요. 지구의 모습에 대한 전제가 참 신선합니다. 하늘 위로 올라가야 지구가 어떤 모습인지 가장 정확히 알 수 있겠죠. 근데 왜 다시 땅으로 돌아왔을까요? 원통형 인장이라는 부분 세계를 천장과 지상을 인접하게 만들었다는 것, 이것이 경외심을 일으킨다는 부분이 잘 이해가 되질 않아요. 제겐 소설이 너무 어렵답니다.
@joy 원통형 인장과 관련해… 아래 링크에 그림이 있어요. 한 번 보셔요. 근데 저는 그림 보니까 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ㅋㅋ https://namu.wiki/w/%EB%B0%94%EB%B9%8C%EB%A1%A0%EC%9D%98%20%ED%83%91
링크 속 그림과 관련하여… 여기에는 도넛 모양으로 그려져 있지만(->이게 뭔가 수학적 의미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추가 링크로 들어가보면… 저는 문과바보라 이해 불능ㅎㅎ), 책에서는 ‘원통형 인장’이라고 했으니까 실제로는 우리가 흔히 보는 도장 모양을 떠올리면 될 것 같아요. 즉 이 세계에서는 지구가 ‘구’가 아니거나, 아니면 구 모양인데 힐라룸이 잘못 생각한 것일 수도 있겠죠. (그런데 하늘을 뚫었더니 땅이 나온 거니까 구는 아니겠네요. 아… 그러면 역시 원통이 아니러 고리라야 말이 되나요? 공간지각력이 부족해서 상상이 잘 안 되네요;;;) 여튼 말하자면 힐라룸은 코페르니쿠스적 발견를 한 것…! 근데 저는 궁금한 게, 그러면 애초에 대지의 가장자리에 가서 심연으로 물이 떨어지는 걸 본 사람들은 뭘 본 걸까요? 원통형이라면 그런 광경을 볼 수 없을 텐데…
그리고 힐라룸이 느낀 경외심에 대해서는, 전 이렇게 생각해요. 힐라룸은 처음 탑에 올라갈 때부터 과연 인간이 이런 짓을 해도 되는가를, 야훼가 벌을 내리지 않을까를 걱정하잖아요. 실제로 성경의 바벨탑은 야훼의 분노를 사고요. 그러니까 힐라룸은 인간의 오만을 왜 야훼가 묵인하는가를 걱정하는데, 실제로는 천장을 파 들어가면 다른쪽 지상이 나오니까(마치 웜홀처럼?!) 야훼는 일부러 인간을 막을 필요가 없었던 거죠. 정말로 끝에 도달하면 알아서 깨달을 테니까. 아마 그런 섭리를 느끼고 야훼의 존재를 깨달아 경외심을 느낀 거 아닐까요? 애초에 탑을 쌓는 목적이 야훼에게 도전하는 게 아니러 더 가까이 가고자 하는 거니까(그게 그거같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게 된 사실을 알리러 가는 거고요…
흰벽님 자료 감사합니다. 흰벽님 이야기처럼 아무리 올라가도 결국 지상으로 돌아오니 그냥 두어도 경외심을 가질 것이라는 생각에 동의가 되네요 아니면 천상은 도달할 수 없는 곳일까요? 이런 생각은 제가 작품을 이해하지 못한 걸까요?
천상이 신(야훼?)가 있는 곳이라면 도달하지 못할 것 같지만… 야훼라는 존재가 없다면 천상도 따로 없고 그냥 원통의 일부일 테니 그러면 힐라룸은 도달했던 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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